• 안산, 야권 후보단일화 실패하나?
        2009년 10월 19일 11:4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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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상록을 선거에서 민주당 김영환 후보와 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의 단일후보인 임종인 후보 간 후보단일화 협상이 18일 결렬되면서 야권 후보단일화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후 양 측은 협상 결렬이후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상호간 책임을 전가했으나, 향후 단일화 협상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차를 드러냈다.

    민주당과 임종인 선대위 측에 의하면 양 측은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30분 까지 진행된 실무협상에서 경쟁력과 적합도를 50대50으로 하는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접근을 이루었으나, 여론조사 문항 중 당명을 기재하는 문제를 놓고 대립해 결국 협상이 결렬되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창조한국당 김동민, 진보신당 심상정 임종인 후보 측 공동선대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당명기재가 후보단일화 협상에 발목을 잡은 것은 ‘민주당’이란 이름이 가진 프리미엄 때문이다. 2010년 지방선거까지 고민해야 하는 야3당의 입장에서는 민주당이 야4당 연대 정신을 지속적으로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후보단일화에서 ‘민주당’이라는 기득권을 놓으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당명 표기 놓고 이견 못 좁혀

    임종인 후보 측 협상대표인 장화식 선대본부장은 18일 협상결렬 후 “당명표기를 하면 적합도를 조사하는데 후보 대 후보가 아닌 민주당 대 임종인의 대결이 되어 불공정하다”며 “나아가 야권단일후보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의 야4당 단일 후보가 되는 것이기에 당적을 표기해서 묻는 것은 단일화 취지에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당명표기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18일 민주당 협상대표로 나서고 있는 윤호중 수석부총장은 임종인 후보 측의 당명 기재 반대에 대해 “정당으로서의 존립 가치 자체를 부정하는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단일화 합의 파기시킨 것에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양 측은 협상과정에 대한 진실게임을 벌이며 협상결렬의 책임을 상대측에 전가시키고 있다. 윤호중 수석부총장은 “민주당이 경쟁력 중심의 단일화를 주장한 것에서 한 발 물러서 임 후보 측의 적합도 조사를 50대50까지 반영해 오전까지 협상에서 양측이 상당히 의견 접근을 보였지만 진보신당이 당명 표기에 대해 반대해 가합의가 파기되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협상주체인 야3당 중 특정정당에 책임을 전가시킨 셈이다. 이에 대해 임종인 후보 측 관계자는 “가합의가 마련된 상황에서 상호간 회의를 통해 결정하고자 했고, 우리 측 회의에서는 당명문제가 상당히 크다는 공감대가 이루어져 거부한 것”이라며 “이를 특정 정당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야 3당 공조 흔들어 

    임 후보 측 공동선대위원장들도 19일 오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후보 측은 협상과정에서 민주당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였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협상 결렬 소식을 알리며 그 원인이 마치 3당 중 한 당의 반대에 있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해 단일화 무산의 책임을 전가하고 야3당 공조를 흔드는 불순한 의도를 깔고 있다”고 반박했다.

    심상정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게 제1야당으로서의 품위를 기대했으나 자신의 기득권을 고집하면서 특정정당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며 “민주당은 처음에 자신들에게 유리한 단순지지율과 경쟁력을 조사하자고 해 단일화의 기본원칙인 적합도까지 양보했는데 이제 당명 프리미엄까지 누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위원장은 “진보개혁세력의 단일화 요구는 민주당 중심의 단일화가 아니”라며 “민주당이 계급장 떼고 나와야 하는데 계급장을 인정해 달라고 조르면서 전관예우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야3당은 민주당 중심의 후보단일화에 들러리 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야권후보 단일화 무산 이유는 임종인 선대본 내부조차 단일화가 안 되었기 때문”이라며 “임 후보 측 선본에는 야권 통합을 지지하는 세력과 정파적 이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세력이 혼재되어 있다”고 진보신당을 재겨냥했다.

    민주 vs 야3당 날선 공방

    이어 “야3당 선대위원장의 기자회견문은 거짓과 과장, 독선으로 가득 차 있는 책임전가용”이라며 “여론조사 방식은 거의 반반으로 반영했고, 임 후보 측이 주장하는 토론회 불참은 민주당이 일부러 한 것이 아닌 불법이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여론조사 1위 후보가 3위 후보에게 여론조사 반반을 양보한 것이 이미 기득권을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양 측은 협상 결렬이후 향후 실무협상 일정을 잡아놓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21일 부터 부재자투표가 시작되는 것을 감안하면 양 측의 단일화 협상이 재개되어 극적으로 타결된다 하더라도 부재자 투표의 사표는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 측은 상호간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며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협상재개와 관련해서는 다른 어감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은 ‘결렬’쪽에, 임 후보 측은 ‘협상재개’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민주당이 3자 대결구도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고수하고 있는데다, 야4당 모두 내년 지방선거까지 고려하면 쉽게 전향적 자세로 돌아서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영환 후보 측은 “더 이상 단일화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신남 공보팀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마지막까지 양보하고 노력했음에도 (임 후보 측이)거절했다면 안타까우나 우리 역시 단일화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민주당 후보로서의 선거운동을 벌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상대 측이 협상재개를 요구한다고 해도)단일화 협상의 진정성을 받을 수 없다”며 “김 후보가 부동의 1위이니 만큼, 반 한나라당이라는 단일화의 목적에 진정성이 있다면 임종인 후보 측이 결단해 김영환 후보를 개혁진보세력의 단일후보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단일화에 매달리지 않겠다"

    민주당 윤호중 수석부총장은 “무리한 주장을 번복하고, 합리적인 여론조사 방안에 동의해 주길 바란다”며 “이와 같은 입장이 변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재보궐 선거에서 양측의 후보 단일화 합의는 무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도 19일 논평을 통해 “아마도 안산상록을, 후보 단일화와 관련된 마지막 논평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브리핑 후 "이 정도까지 양보한 가합의안을 받지 않는다면 (단일화 합의가)끝났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임 후보가 가합의안을 받았음에도 야3당이 이를 받지 않는 것은 이번 선거 때문이 아니"라고 말했다. 2010년 지방선거 때문에 이번 단일화를 파기했다는 주장인 셈이다.

    그러나 임종인 후보 측은 여전히 후보단일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심상정 위원장은 “선대위원회 회의에서도 반드시 후보단일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며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우리가 상당부분 양보한 것을 감안해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3당 공동선대위원장 기자회견에서도 이들은 “야3당은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모아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야권대연합의 새로운 모범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야권연대 실현과 야권전체의 승리를 위한 후보단일화를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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