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 당선 위해 총력 지원"
    2009년 10월 16일 06:11 오후

Print Friendly

2009년 10월 15일,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 정종권 부대표 등 대표단은 민생대장정 막바지의 일정 소화를 위해 경남으로 향했다. 14일 제주 일정과 15일 오전, 안산 임종인 선대본 행사에 참석한 후 바쁜 걸음으로 경남에 내려온 것이다.

육해공으로 움직이다

노회찬 대표가 빽빽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비행기(서울-김해), 자동차(김해-진해), 배(진해-거제고현) 등 육해공을 동원해 멀고 먼 거제도까지 내려온 까닭은 무엇일까? 진해 앞바다 거제 조선노동자들이 만든 잠수함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노회찬 당대표가 남해 절경을 뒤로하고 바삐 거제로 향한 이유는 무엇일까?

10월 15일 저녁7시, 경남 거제 청소년수련관에서는 진보신당으로서는 처음으로 기초단체장 후보 선출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선출대회에서는 진보신당 거제시장 후보로 김한주 변호사를 투표율 87.6%에 찬성율 100%로 선출했다. 

   
  ▲왼쪽부터 경남도당 위원장, 나양주 거제당협 위원장, 노회찬 대표, 김한주 후보, 최창식 대우조선 노조 위원장, 조성만 삼성중공업 노협 의장

지난 9월 12~13일 충북 괴산에서 열린 진보신당 당원한마당에서 노회찬 대표는 열기가 무르익은 행사장에서 당원들을 더욱더 흥분시킬만한 ‘폭탄발언’을 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기초단체장은 1명 이상은 당선시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당원들 중 반은 대표의 발언을 ‘당원 사기 진작용 발언’으로 치부했고, 또다른 반은 반신반의했다.

그로부터 약 한 달 후 후보 지원 연설에 나선 노회찬 대표는 “우리 부모가 바로 거제도에서 만나 결혼하였다. 거제가 맺어준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게 바로 자신”이라며 거제와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해 청중을 즐겁게 했다.  

폭탄선언의 주인공

노 대표는 또 “내가 당원한마당에서 염두에 둔 사람은 바로 거제시장이 될 김한주 동지임을 비로소 자랑스럽게 공개한다”며 “중앙당은 거제시장을 반드시 당선시키기 위해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회를 맡은 김용운 거제당협 2010위원장은 “반드시 거제시장 당선시켜 노회찬 당대표의 장기집권(?)에 힘을 보태자”며 청중들과 함께 노회찬 연호로 화답했다.

   
  ▲노회찬 대표와 김한주 후보

김한주 후보는 거제 덕포가 고향으로 덕포초등학교, 연초중학교, 거제고등학교를 나와 고려대 신방과를 졸업했다. 당시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랬듯이 김한주 후보도 학생운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두 번 구속기소되기도 했다. 졸업 후에는 고향 거제의 지역신문사에서 일하다가 사법시험(42회)에 합격하게 된다.

사법시험 합격 후에는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민노당 경남도당 정책자문단과 대우조선노조,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공무원노조 거제지부 법률 자문을 맡는 등 노동운동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활동했다.

2008년 1월, 민노당 분당 직전 치러진 거제 총선후보 선출대회에서는 백순환 전 금속연맹위원장과의 경선에서 아깝게 낙선한 바 있다. 그 후 분당 과정에서 백순환(현 대우조선 노조 부위원장) 총선후보와 함께 민노당을 탈당하고 진보신당에 입당해 2008년 4.9 총선을 함께 치러냈다.

그밖에도 김한주 후보는 많은 진보적인 지방의원들의 뒤에서 법률자문, 지역활동 상담 등으로 지역 진보정치에 공헌했으며, 거제시 각종 위원회에서 소신있는 참여와 거제 시민사회단체 활동으로 풀뿌리 자치역량 강화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노심(勞心)’ 보여준 후보선출대회

영남의 진보벨트 중 하나인 거제는 세계 2위 조선소인 대우조선과 세계 3위 조선소인 삼성중공업이 입지한 세계 최대의 조선산업 도시이다. 거제 인구 21만명 중 65%인 13만 명 정도가 조선업과 관련된 노동자 또는 가족들이다. 그만큼 노동자의 표심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선출대회에서는 ‘노심(勞心)’을 읽을 수 있는 실마리가 포착되기도 했다. 진보신당 김한주 거제시장 후보 선출대회에는 대우조선 노동조합 최창식 위원장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조성만 의장이 참석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변성준, 이재용 전직 의장들은 현재 진보신당 당원이며, 대우조선 백순환, 나양주, 김국래 전직 위원장들 역시 진보신당 거제당협 소속 당원으로 모두가 진보신당 경남도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후보선출대회 참석자의 상당수가 바로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노동자들이었다. 이렇게 거제 조선노동자들의 참여도가 높은 것은 그만큼 조선 노동자들의 김한주 후보에 대한 높은 신뢰감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날 진보신당 거제시장 후보 선출대회에는 이색적(?) 광경도 펼쳐졌다. 거제지역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결성된 김한주 후보 팬클럽이 참석한 것이다. 팬클럽 ‘주랑주랑’은 김 후보의 이름 끝자인 ‘주(柱, 기둥주)’와 거제시의 주인인 ‘시민(主, 주인주)’가 함께 한다는 의미다.

김한주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3 Changes, 3 Ups’을 주장했다. ‘3 Change’는 첫째 젊은 전문가로의 세대교체(신40대 기수론), 둘째 지방유지 및 토호세력과 한나라당 독점 타파 시민권력으로의 권력교체, 셋째 낡은 관치 행정에서 진보적 생활정치로의 생각의 변화이다. ‘3 Up’은 첫째 서민경제 향상, 둘째 서민복지 향상, 셋째 거제시민 위상 향상이다. 

운전자들에게 박수 받다

   
  ▲방송차 앞에서.

경남 민생대장정에는 두 대의 쌍두마차가 함께 했다. 바로 중앙당 민생대장정 LED 방송차와, 경남도당 방송차이다.

도당 방송차는 진보신당 최초의 방송차이기도 하다. 15일 밤, 남도를 질주하던 두 대의 ‘쌍두마차’ 방송차는 16일 새벽에도 찬기운이 가시지 않은 어두운 창원대로를 질주했다.

‘창원터널 통행료 무료화’와 ‘대체도로 확보’, ‘자동차 전용도로 해지’, ‘이륜차, 교통약자 통행권 보장’ 출근선전전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안그래도 통근운전자와 생계형 운전자들의 ‘창원터널 통행료 무료화’ 캠페인 호응이 좋은데, TV에서만 보던 노회찬 대표가 ‘창원터널 무료화’ 피켓을 들고 선전을 하니 더욱 더 높은 호응이 일었다. 트레일러 운전자도, 에쿠스 운전자도 함께 경적을 울렸고 많은 운전자가 당 대표와 당원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창원터널 무료화 출근선전전을 마친 후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지회장 이경수)의 농성장으로 향했다. 대림자동차지회는 전노협 시절 마창노련의 핵심 사업장이었으며, 진보신당 당원이 많은 사업장이다. 현재 대림자동차지회는 사측의 정리해고 협박과 생산축소 및 아웃소싱 등의 요구에 맞서 농성에 돌입한 상태이다.

이륜차 산업 신경 써달라

금속노조 대림자동차지회 확대간부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림자동차 조합간부들은 이륜차에 대한 인식전환 문제, 제도적 지원 문제 등에 대해 진보신당이 보다 넓고 깊은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구조조정 문제 등은 노동조합에서 열심히 싸워 노사협상을 통해 해결하면 되지만, 장기적인 생산시스템의 흐름은 국가 산업정책 등을 통해 마련되어야만 자연스럽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대림자동차 사측과의 면담에서도 노사 공히 고민하고 있는 사양화되어 가고 있는 ‘이륜차 산업’ 문제에 대한 인식을 청취했다.

경남도청 프레스룸에서 가진 민생대장정 경남순회 기자회견에서 노회찬 대표는 부자감세와 4대강 사업 등 잘못된 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 나갔다.

정부의 재정부족으로 경남 지방교부세가 올해에 비해 3천506억원이 감소하고, 교육재정 교부금 역시 1,743억원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남도의 부채 역시 전년대비 123%에 이를 것이며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경남의 어려운 살림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현재 이명박 정부가 ‘자율’이라는 미명하에 추진하고 있는 ‘마산, 창원, 진해, 함안’ 행정구역 통합과 관련해 “인구 100만 명이 넘는 거대도시가 주민자치의 기초조직이 된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며 “무리하고 졸속적인 행정구역 대통합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앞으로 거창한 진보, 구호속의 진보가 아닌 생활진보로 나아가겠다는 점을 밝혔다.

한편, 양산 재보궐선거와 관련 민노당 박승흡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민노당과 박승흡 후보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당에서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승흡 후보 지원 적극 검토

진보신당 대표단은 민생대장정 마지막 일정으로 창원 가음정 시장을 방문했다. 이승필 경남도당 위원장이 작년 도의원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지역인 이곳에는 이미 노회찬, 심상정, 단병호 전 의원 등 많은 정치인이 많이 방문했던 곳으로, 상인들은 ‘정치인을 맞는 익숙한 제스처’를 보이면서도 노회찬 대표와 이승필 경남도당 위원장에 대한 호의를 숨기지 않았다.

늦은 점심은 ‘KBS 6시 내고향’에도 나온 가음정 시장의 유명한 밀면집에서 했다. 이 밀면집은 맛이 일품인 점으로도 유명하지만, 단병호, 노회찬 등 진보 정치인의 사진이 걸려 있어 ‘식당의 정치적 취향(?)’으로도 유명한 집이다.

가음정 시장 상인들의 말대로 "보다 더 자주 얼굴을  봅시다"는 말을 실천으로 응답해야만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 민생대장정 일정이었다.

필자소개
레디앙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