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 1만여명, 동아일보 상대 소송
    By mywank
        2009년 10월 15일 06:5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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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2시에 시작한 노동자대회가 5시 반쯤 끝나고, 집회 참가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광장은 거대한 쓰레기 밭으로 변했다. 각종 구호를 적은 손팻말과 각종 소식지와 팸플릿에, 마시다 남은 물병과 담배꽁초 등으로 문화마당은 쓰레기로 뒤덮였다.

    집회가 끝나자 광장에는 ‘청소’라고 적힌 조끼를 입은 사람 10여 명이 쓰레기를 모아 비닐봉투에 담기 시작했다. (중략) 하지만 이들을 돕는 집회 참가자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대부분은 타고 온 관광버스나 지하철역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주변 호프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야구중계를 시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동아일보> 기사 중

    악의적 왜곡 맞서 대대적 절독운동

    지난 10일 오후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공공부문 노동자대회’에 참석했던 공공운수연맹 조합원 1만여 명이 <동아일보>의 ‘악의적인’ 왜곡보도에 맞서, 명예훼손 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또 산하 조합원 및 산하 사업장에서도 <동아일보> 절독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이들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민노총 다녀간 여의도 광장, 쓰레기 광장’이란 제목의 지난 12일자 <동아일보> 기사로, 이 기사는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광장에서 쓰레기를 치우던 용역업체 노동자들을 도와주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는 점을 꼬집어 비난했다. 

       
      ▲참석자들이 <동아일보> 를 찢고 있다.(사진=손기영 기자) 

    공공운수연맹은 15일 오후 <동아일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에 청소용역업체에 130만원을 지불하기로 하고, 청소용역을 채결했다”며 “용역업체 측에서는 계약을 맺으면서 ‘집회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대부분 종이 쓰레기로써, 폐휴지를 할 경우 돈이 된다’며 조합원들이 치우지 말 것을 요구했다”며 해당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공공운수연맹은 그동안 대규모 집회를 열 때마다 조합원들이 직접 쓰레기를 치웠다”며 “연맹 산하 사업장에는 공공노조 상용직 지부 등 거리에서 청소하는 조합원들도 있기 때문에 쓰레기 청소는 더욱 신경을 써왔다. 이번 역시 직접 치우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용역업체의 말을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동아일보>의 보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합원들을 욕보이기 위한 왜곡 보도의 전형”이라며 “집회에 직접 참석한 1만여 명 조합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나아가 14만 공공운수연맹, 80만 민주노총 조합원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고 비판했다.

    "당신들 주장은 인정하나, 정정은 안돼?"

    당시 해당 기사의 취재를 담당한 기자는 전화통화에서 연맹 측의 주장을 인정했지만, <동아일보>는 ‘전례가 없다’는 이유를 들며 정정보도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라고 공공운수연맹 측은 밝히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동아>는 언론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조차 부끄러운, 언론을 가장한 ‘찌라시’”라며 “이번 기사도 이 신문의 악의적인 왜곡 보도의 연장선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들이 다시는 못된 짓을 하지 못하도록 투쟁하자”고 말했다.

    고동환 공공운수연맹 수석부위원장도 “이윤만 추구하는 언론으로 군림하면, 이 땅의 노동자들을 죽이기 위한 왜곡보도를 저지른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끝까지 투쟁해서 언론의 공공성을 강화시키자”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공공운수연맹 조합원들은 광화문 우체국 앞으로 이동해 10여분 간 약식집회를 진행했으며, 경찰은 이날 <동아일보> 사옥 앞에 병력을 집중적으로 배치시키고 해산 경고방송을 내보내는 등 기자회견을 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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