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여의도 정치 ‘절대’ 안한다”
    By mywank
        2009년 10월 15일 05:4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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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변호사)가 정치참여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희망과 대안’ 공식 출범(19일 예정)을 앞두고 15일 오전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여의도 정치’로 대변되는 제도권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금의 여의도에는 희망이 없다

    박 변호사는 최근 “국정원 사건을 겪으며 시민활동가로서 지켜온 원칙과 정치참여 사이에 고민하게 됐다”고 발언한 이후, 내년 지방선거 개입을 선언한 ‘희망과 대안’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졌다.

       
      ▲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사진=원순닷컴)

    박 변호사는 이날 ‘희망과 대안’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히면서 “정치할 생각이 있었으면, 이 모임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절대로’라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라며 “그래야 이 모임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정치는 단지 ‘여의도 정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헌법에도 시민들의 정치참여가 명시돼 있지 않은가”라며 “지금 여의도에 희망이 있나. 그분들의 말과 표정을 지켜보면,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그분(의원)들이 더 잘하고 좋은 분들이 제도권 정치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며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후퇴에 대해 국민들이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나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합의가 모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희망과 대안’이 창립되는 것만으로도 여의도에서 정치하는 분들이 긴장하지 않겠느냐”며 “19일 창립식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알맹이를 담아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원순 변호사는 ‘좋은 후보’의 기준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지역 문제에 대한 고민이 깊은, 그리고 비전 있는 사람들이 (제도권 정치에) 들어가면 좋겠다”고 답했다. 

    "전통적 시민운동에서 벗어날 것"

     ‘희망과 대안’은 앞으로 과거 낙선 운동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좋은 후보’들을 발굴해 지역 유권자들에게 추천하는 활동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순성 동국대 교수도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정치권에 직접 들어가겠다는 뜻이 아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시민운동’에는 머무르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희망과 대안’ 창립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도권 정치와 (시민)운동 간에 거리가 멀다. 다시 말해 중간영역이 없다”며 “그래서 시민운동이 정치권에 ‘정책적 의견’을 전달하기 힘들다. 중간영역을 만들어서 소통하고, 좋은 분들이 정치권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19일 조계사에서 창립식을 갖는 ‘희망과 대안’에는 박원순 변호사를 비롯해,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함세웅 신부, 양길승 녹색병원장, 이학영 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백승헌 민변 회장,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 1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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