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 “이재오, 오버 마” 제동 왜?
    2009년 10월 15일 09:2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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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쇠고기는 값 싸고 질 좋은 쇠고기라면서 홍보에 열을 올리던 이명박 정부 공무원들은 정부청사 식당에서 단 1g도 먹지 않은 채, 청사를 지키는 전·의경에 100%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MBC PD수첩의 광우병 쇠고기 우려 프로그램이 조작이라면서 열을 올리던 언론들은 MB정부 공무원들의 미국쇠고기 기피 현상이 무엇 때문인지 조명하지 않고 있다. 수많은 촛불시민들과 누리꾼들의 우려가 괜한 말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지만 언론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주요 현안이 많기 때문일까. 10월28일 국회의원 재보선에 북한의 임진강 참사 유감 표명 등 굵직한 현안이 많기는 하다. 15일자 주요 아침신문 기사 가운데 흥미로운 부분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최근 행보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는 점이다.

다음은 15일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다문화시대 ‘법대로 잣대’>
국민일보 <10년 봉사의 힘…>
동아일보 <연 15조원 버릴건가요>
서울신문 <북 "임진강 사고 유감…유족에 조의>
세계일보 <서민대출 ‘인색’>
조선일보 <북, 임진강 사태 유감 표명>
중앙일보 <대법·헌재 ‘사법권력 충돌>
한겨레 <‘행정도시’ 명칭 건설현장 사라져>
한국일보 <북, 임진강참사 유감 표명>

정권 2인자 이재오, 국민권익위에 쏠린 언론 시선

   
  ▲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국민권익위원장을 받아들이자 의아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여당 대표나 최고위원, 부처 장관 등 폼 나는 자리가 있는데 왜 일반인에게 생소한 자리로 가는지, 현실정치에서 한 발 떨어져 있을 생각인지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정부부처나 권력기관 이상의 권한을 갖고 있는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및 공공기관, 고위공직자, 공공기관 임원의 청렴도를 평가해 그 결과를 일반에 공개하고 연속으로 하위를 기록한 기관에 대한 조치를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행동과 말 하나는 언론의 시선을 받고 있다. 국민권익위원장 기자간담회가 이렇게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일이 있었을까. 이는 이재오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1등 공신이자 현 정부의 사실상 2인자라는 점을 공직자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의욕적이고 왕성한 행보는 정치권에서도 논란의 대상이다.

서울신문 세계일보, 이재오 행보 긍정평가

   
  ▲ 서울신문 10월15일자 사설.  
 

이재오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을 준비했지만, 오세훈 현 시장에게 양보했고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전념했다. 이재오 위원장은 성공하는 이명박 정부를 만들겠다고 공언하지만 그의 꿈이 여기에서 멈출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다. 대권주자가 될 수도 있는 이재오 위원장의 행보에 언론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서울신문은 <공직 청렴 평가 객관성 확보 첫발 떼야>라는 사설에서 “우리는 ‘반부패·청렴’ 공직자를 대한민국의 국제 경쟁력으로 삼자는 이 위원장의 큰 그림에 공감한다”면서 “이 의원장의 구상대로 기관 청렴도에 순위를 매겨 연속 하위기관에 불이익을 주거나, 개인별 청렴도를 제대로 평가한다면 ‘깨끗한 나라’가 만들어질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세계일보는 <이재오 위원장의 반부패 정책과 정치행보>라는 사설에서 “매일 현장을 누비고 각 기관의 높은 울타리를 넘나드는 왕성한 그의 행보에서 일단 기대감이 생긴다. 역대 어떤 정부도 제대로 하지 못한 공직 부패를 청소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선일보 "청렴도 평가 웃음거리 우려"…중앙일보 "그의 언행 부작용 우려"

   
  ▲ 조선일보 10월15일자 사설.  
 

그러나 조선일보는 분명한 어조로 우려를 나타냈다. 조선은 <과욕은 이재오 권익위원장에게도 해롭다>라는 사설에서 “개인별 청렴도를 수치화해서 공개한다는 것은 결국 공직자 청렴도 순위를 발표한다는 것과 같은 얘기”라며 “대상 공직자 2000여명을 점수를 매겨 청렴도 1등부터 꼴찌까지 줄 세워 놓는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무리한 일이다. 청렴도를 수치화한다는 자체부터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억지로 점수를 매기다 보면 청렴도 1위였던 사람이 다음 해에 부패 사건에 연루돼 쇠고랑을 차는 일이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 그런 비슷한 일이 한 번이라도 일어나면 청렴도 평가는 웃음거리가 돼 버릴 것”이라며 “의욕이 지나쳐 과욕이 되면 이 위원장 본인에게도 해롭다”고 경고했다. 

중앙일보도 <이재오 권익위원장의 의욕과 부작용>이라는 사설에서 “비리를 저지르지 않도록 계도·감시하는 게 중요하지 위장전입·탈세 같은 과거를 거론하며 청렴도를 재고 순위를 매긴다면 이는 법을 초월하는 과도한 윤리적 공격”이라며 “그는 정권의 2인자급으로 분류되는 파워맨(power man이다. 그의 언행엔 불가피하게 정권의 무게가 실리며 충정과 다른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과 중앙의 우려는 이재오 위원장의 정치적 야심에 제동을 건 것일까, 섣부른 행동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일까, 언론사와 지방자치단체의 ‘돈주고 상받기’ 문제를 공론화한 것에 대한 불만일까.

남북 해빙무드 전하는 언론

   
  ▲ 한국일보 10월15일자 1면.  
 

북한이 임진강 참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한국일보는 1면 <북, 임진강참사 유감표명>이라는 기사에서 “북한이 14일 임진강 수해 방지 실무 회담에서 지난달 6일 북측 황강댐 무단 방류로 남측 민간인 6명이 희생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고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시했다. 북측은 또 향후 황강댐 등의 방류시 남측에 사전 통보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5면 <남북관계 개선 ‘긍정적 신호’>라는 기사에서 “남북관계에 탄력이 붙게 됐다”면서 “무단방류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했던 정부도 전보다는 홀가분하게 남북관개 개선을 타진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3면 기사에서 “북측이 곧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북.미 양자회담을 앞두고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뜻이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3면에 <풀려가는 남북관계‘개성·금강산’까지 순항하나>라는 해설 기사를 실었다. 
 
10월28일 재보선, 수원 장안만 승부처일까

   
  ▲ 경향신문 10월15일자 4면.  
 

언론은 10월28일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수원 장안을 꼽았다. 동아일보는 10면 <한나라도 민주도 "수원 잡으면 3대2 승리">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서울신문도 4면 <"텃밭 지켜라" 거물의 대리전>이라는 기사에서 “중립지역으로 꼽히는 수원 장안이 승패를 가르는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도 4면 <재보선 판세 "여야 3대2 박빙"…수원 장안 최대 승부처>라는 기사에서 “양당이 ‘승부처’로 보는 곳은 수원이다. KBS 앵커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은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가 초반 여론조사에서는 다소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자신의 측근인 이찬열(민주)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오차 범위 내의 접전 양상으로 돌입했다는 분석이 많다”고 설명했다.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수원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우열이 가려진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 판세는 선거운동을 시작하기도 전 결과일 뿐이고, 여야 총력전을 벌인 이후에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띌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희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경남 양산에서 낙선한다거나 야권이 경기 안산 상록을에서 ‘반MB연대’에 실패해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경향신문은 4면 <경남 양산 친노 "상복 벗고 싸우겠다">라는 기사에서 “경남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 구도가 이명박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진영 간 ‘대리전’ 양상으로 짜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원순 백낙청, 정치참여 깃발 들다 

   
  ▲ 한겨레 10월15일자 3면.  
 

한겨레는 3면 <"지방선거 참여…좋은 후보 발굴">이라는 기사에서 “진보·개혁 성향 시민·사회단체 및 학계·종교계 주요 인사들이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좋은 정치’ 실현을 목표로 후보자를 발굴·추천하고, 제도 정치권과의 정치연합을 모색하는 모임을 띄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실정치에 한 발 떨어져 있던 시민사회 인사들이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예고한 셈이다. 이 모임에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를 민주주의 위기로 진단하고 있다. 이들이 ‘반MB 연대’의 한 축으로 작용하면서 야권의 연대를 이끄는 촉매제가 된다면 내년 지방선거에 만만찮은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좌파 명망가들, 차라리 정치를 직접 해보라>라는 사설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시민사회단체는 거의 모든 반정부 집회와 시위를 주도하다시피 했다. 공익성과 공공성을 중시해야 할 시민사회단체가 불법과 정치적 편향성 시비에 휘말림으로써 신뢰 추락을 자초한 일”이라며 “주변에서 변죽을 울릴 게 아니라 차라리 정치판에 직접 뛰어들어 국민의 심판을 받아보는 게 떳떳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제동 하차, 방송사 변론한 국민일보

   
  ▲ 국민일보 10월15일자 사설.  
 

방송인 김제동씨가 석연찮은 이유로 하차해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국민일보는 15일자 사설에서 방송사 변론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국민일보의 논리가 적절한지는 생각해볼 일이다.

국민일보는 <방송 MC 교체는 방송논리로 끝나야>라는 사설에서 “그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면 ‘이란과 쌍용을 잊지 맙시다! 우리 모두가 약자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맙시다’라는 글이 있다. 다분히 주관적인 발언이다. 이런 경우 연예인이든 아니든 자신의 판단에 대해 판단 당할 수 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제동씨가 정치적인 이유로 중도하차했다는 것을 역으로 인정한 것일까. 국민일보는 “방송사는 편성의 자율권이 있다. 김제동씨를 KBS는 내보냈고 MBC는 받듯이 프로그램에 관한 모든 결정을 스스로 내리는 것이다. 직원 급여를 대폭 줄이며 고강도 긴축경영을 하고 있는 MBC도 손석희 등 고액 사회자의 교체를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판단은 방송사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간부는 안 먹는 ‘미국 쇠고기’ 전경만

   
  ▲ 한겨레 10월15일자 2면.  
 

경향신문은 8면 <정부 ‘미국산 쇠고기’ 전경들만 먹였다>라는 기사에서 “지난 1년 동안 정부청사 구내식당들은 단 1g의 미국산 쇠고기도 구입·소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도 2면 <미국산 쇠고기 ‘전경’만 먹었다>라는 기사에서 "정부과천청사를 경호하는 전경대원들은 국산·호주산은 구경도 못 하고 오로지 미국산 쇠고기만 먹었다"면서 "같은 기간 경찰청과 경기경찰청 구대식당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소비 실적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최규식 의원이 폭로한 이명박 정부의 이중성은 미국 쇠고기 문제를 다시 여론의 핵심 관심사로 만들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지만 이번 문제를 집중 조명한 언론은 많지 않았다.

한겨레 “’행정도시’ 명칭 건설현장 사라져”

한겨레는 1면 <‘행정도시’ 명칭 건설현장 사라져>라는 기사에서 “정부·여당 안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기업.대학 도시 등으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한 가운데, 행정도시 건설 현장인 충남 연기군 일대에서 ‘행정도시’라는 단어가 일제히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대전에서 행정도시로 진입하는 국도 1호인 남면의 금강대교 인근에 선 간판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단어가 지워졌고, 연기군 조치원 읍내로 들어오는 종촌 일대의 안내판에서도 ‘행정도시’ ‘행복도시’ 등의 표현이 청테이프로 가려졌다”고 설명했다. 

"방송협회, 4대강 비판광고 보류는 검열"

정부는 4대강 사업의 긍정적인 면만 부각하는 광고를 일방홍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민사회 쪽에서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라디오 광고를 준비했지만 방송협회가 제동을 걸었다.

한겨레는 <4대강 사업 비판광고보류는 명백한 검열>이라는 사설에서 “이병순 한국방송(KBS) 사장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방송협회가 얼마 전 환경운동연합이 만든 4대강 사업 비판 라디오 광고에 대해 심의 보류 판정을 내렸다”면서 “광고 심의를 내세워 정부 비판을 차단한 데 불과하다는 점은, 심의 내용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장 심사위원을 사장으로 뽑은 EBS

EBS에서 벌어진 일이다. 훌륭한 사장을 뽑고자 심사위원으로 위촉한 인물이 사장이 됐다. 이런 황당 사건은 왜 벌어진 일일까. 그것도 공영방송을 책임지는 사장 자리를 놓고 벌어진 사건이다.

한국일보는 2면 <EBS 신임 사장 자격 논란>이라는 기사에서 “방송통신위원회는 14일 곽덕훈(60·사진)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을 EBS교육방송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면서 “곽 신임 사장이 EBS 사장 1차 공모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데다 내정설이 제기되는 등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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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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