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선거 실패면 존립위기 올수도"
    By 나난
        2009년 10월 15일 07:4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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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후보들을 중심으로 당의 정치적 발언력을 높여내는 한편, 기초의원 선거를 통해 당이 지역을 알아가고 다수의 당선자를 배출함으로써 당의 비전과 정책을 지역에서부터 실천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14일 저녁, 진보신당 지방선거준비위원회 주최로 ‘2010년 지방선거 토론회’가 열렸다. ‘지방선거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서 김준수 지방선거준비위원(서울 성북당협 위원장)은 발제를 통해 “당원 배가 운동을 통한 정당 지지율 향상과 함께 진보신당만의 정책슬로건을 통한 대중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타는 있는데 대중이 없다"

    그는 “정당 자체의 인지도의 절대적 부족으로 진보신당의 지지율이 평균 2%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며 “여전히 진보신당은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등 진보 스타정치인의 정당이며, 대중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대안정당, 유효정당으로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은 “2010년 지방선거는 2012년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선거이며, 그 결과에 따라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며 “진보신당은 한 석의 국회의원과 3% 미만의 지지율로는 2012년의 비약적 발전은 물론 당의 존립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3만 당원 확보 △전당적인 당원배가운동 △전국 70% 이상 당원협의회 건설 △광역단체장과 광역지례선거 16개 전 지역 후보 출마 △전략적 거점지역 중심의 기초단체장 후보 출마 △소수 정예의 광역의원 후보 출마 △기초의원 후보 100곳 이상 출마 등을 목표를 제시했다.

       
      ▲ 14일, 진보신당 지방선거준비위원회 주최로 ‘2010 지방선거 토론회’가 개최됐다.(사진=이은영 기자)

    그는 “광역단체장 1곳 이상 당선, 정당 득표 8%, 광역비례후보 5곳 이상 당선을 위해서도 16개 전 광역에 단체장 후보를 출마”시키며 “기초의원 선거에서 50곳 이상 당선과 지역 정치활동의 기반 마련을 위해 100곳 이상의 지역에서 기초의원 후보를 출마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당의 대표 정책상품 및 정책슬로건이 개발되어야 한다”며 “민생중심 반MB 대안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생활진보, 민생혁명’을 주제로 한 전당적 대중운동 전개가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표정치인의 선도적 출마 선언을 통해 선인지 효과를 통한 당의 지지층을 확산하는 동시에 ‘민들레 연합’ 등 진보진영 전략적 조직거점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표 정책상품과 슬로건 개발돼야 

    아울러 ‘MB 대 반MB’ 구도의 형성에 우려를 표하며 “‘묻지마’식 연대가 진보신당을 압박할 경우 ‘MB 대 반MB’ 구도를 ‘서민 대 반서민’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MB대안연대의 핵심은 ‘서민살리기’임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경제, 교육, 복지가 핵심 정책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교육은 지방선거와 동시에 진행되는 교육감/교육위원 선거의 진보진영 후보와의 공동의 정책이슈 개발 및 캠페인이 필요”하며 “복지는 일반적 복지 영역뿐만 아니라 의료, 노인, 장애인 등으로 확장되어야 하며, 구체적인 정책수립과 실행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다수 광역시도당 및 당원협의회의 당원 부족, 지방선거 및 지역 활동에 대한 당원 참여 미흡에 대해 그는 “당원 1인당 1당원 확대, 10만 원 특별당비 납부, 100명 연고자 명부 작성”을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한 김학서 경기도 남양주시의원은 “우리 지역에서조차 진보신당 기초의원이라고 소개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노동당 사람’으로 착각하는 일이 다반사”라며 당의 브랜드 제고를 우선 사업으로 꼽았다.

    아직도 ‘민노당 사람’으로 착각

    그는 “내년 선거에서 국민들은 기초단체, 기초비례, 광역비례, 교육감 등 8장의 투표지를 받게 된다”며 “상당한 정치적 인식이 있지 않는 한 많은 사람은 수많은 후보 중 결국 기호 1, 2번을 찍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미움을 받는 것보다 더 슬픈 것은 잊혀 지는 것”이라며 “진보신당이 예전의 민주노동당처럼 일정정도의 성과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닌 이상 지지율 2%대의 신생정당이라면 기타 보수당이 상상할 수 없는 의제를 과감하게 던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봉화 진보신당 관악구정책연구소(준) 소장은 “지방선거를 준비하며 지방자치에 대한 진보신당의 비전이 무엇인지 고민되어야 한다”며 “정권심판과 지역선거가 함께 갈 수 있도록, 현재의 시도지사들이 개발정치의 성과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이슈를 통해 진보신당이 입지를 확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 전략에서 ‘생활진보, 민생혁명’ 등 민생부분을 슬로건으로 내건 것에는 동감하지만 슬로건에 힘이 없다”면서도 “지방선거의 경우 지역의 자체적으로 힘으로 돌파해야 하지만 중앙당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우 부산시당 시장선거기획단장은 “선거연대의 경우 진보신당에 정치적 생존 목표가 될 수 있지만 ‘진보의 재구성’이라는 것이 시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지방선거가 진보신당의 정치적 생존과 함께 전체 진보개혁세력이 국민에게 새롭게 지지를 얻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 재구성 통해 ‘보수 vs 진보’ 지형으로

    이어 “진보의 재구성이라는 과정에서 진보와 보수가 분리되고, 민주당 내의 소위 한나라당과 비슷한 세력은 한나라당으로, 아닌 세력은 진보세력으로 재편되는 과정이 국민에게도 이익이 된다”며 “현실적으로 당장 그런 과정이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진보의 재구성은 진보신당이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주체성을 버리는 게 아닐까’란 비판도 있을 수 있지만 거시적으로 볼 때 커다란 재편의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것은 논의가 필요하지만 거시적으로 진보신당만의 생존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진보개혁세력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진보의 재구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내년 선거과정에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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