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태희 후보, '민주노총 탈퇴' 공약
    By 나난
        2009년 10월 14일 06:16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 차기 지부장에 출마한 가태희 후보가 ‘민주노총 탈퇴’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어 민주노총 탈퇴 후 ‘사회봉사’를 내건 새로운 노동운동을 펼치고, 정치투쟁 대신 조합원들을 위한 경제적 투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가태희 후보 측은 13일 민주노총 탈퇴를 내건 배경에 대해 “민주노총의 비민주성과 정파주의는 참된 민주노동운동이라 할 수 없으며, 더 중요한 것은 기아차 조합원들이 민주노총식 정치투쟁에 염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 후보 측은 이어 “매년 금속노조에 내는 조합비 31억 원을 조합원 복지와 독거노인 등을 위한 봉사활동에 쓸 예정”이라며 “사회봉사활동은 지역사회에서 기아자동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회사의 가치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가 후보는  실리주의를 내세운 현장조직 전민투(전조합원과 함께 고용복지 희망을 여는 민주노동자 투쟁위원회) 소속으로, 지난 3월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기업지부 해소-지역지부 전환 방침에 반기를 들고 조합원 반대 서명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가 후보의 ‘민주노총 탈퇴’ 공약과 관련해 노동계에서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동계 한 관계자는 “가 후보가 소속된 전민투에서 두 명의 후보가 출마하는데다 지난 지역지부 전환 반대 서명을 추진한 것과 관련해 현장 여론이 좋지 않다”며 “민주노총 탈퇴 선동이 현장에 미칠 영향 역시 전무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기아차 지부 선거는 각 현장조직의 후보 3명과 전민투 2명을 포함해 5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며 "현 기아차 지부 집행부가 소속된 기노회에 대한 현장 조합원들의 불만이 높은데다, 전민투에서 두 후보가 나옴에 따라 이번 선거는 금속의 힘과 전노회가 박빙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번 기아차 지부 선거에는 현장조직 ‘전민투’와 ‘기노회(기아차 민주노동자회)’, ‘전노회(자주민주 통일과 노동해방의 길로 전진하는 노동자회)’, ‘금속의 힘’ 등 모두 4곳에서 후보를 낼 전망이다. 가 후보가 소속된 전민투에서는 가 후보 외에도 17대 기아차 노조 위원장을 지낸 박홍귀 씨가 출마할 예정이다.

    기아차 노조 선거는 오는 27일 치러지며,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다음달 3일에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로 최종 당선자를 결정한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