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직한 역사의 기록"
    By 나난
        2009년 10월 11일 08:2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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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라이트들은 입만 뻥긋하면 좌파들이 민주화를 빙자해서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파괴한다고 떠들어대요. 그런데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어디에서 찾아야겠습니까? 저는 두 가지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헌헌법에 ‘기미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을 계승한다’고 나와 있죠? 이걸 볼 때 국가 정체성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기준이 되어야 하고, 또 하나는 제헌헌법이 기준이 되어야지요.”- 한홍구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상임이사,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 표지

    역사학계 최강 드림팀이 전하는 한국 현대사 특강이 책으로 나왔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묻다』(철수와영희, 13,000원)는 전국역사교사모임, 한국역사연구회, 포럼 진실과 정의,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가 준비한 한국 현대사 특강 내용을 담은 것으로 서중석, 이만열, 정영철, 정태헌, 한홍구 등이 강사로 나섰다.

    특강의 내용은 2008년 이후 정부와 뉴라이트가 특히 문제를 제기해 온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대한민국의 정통성 문제, 식민지 근대화론, 독립운동과 친일파 문제, 뉴라이트의 역사관 문제, 북한 현대사를 보는 관점의 문제 등을 포괄했다.

    지난 2008년, 뉴라이트와 교육과학기술부는 물론 정부의 국방부나 국토해양부처럼 현대사 연구 및 교육과 상관 없는 부서마저 충성 경쟁을 하며 근현대사 교과서를 물고 늘어졌다. 이에 근현대사 교과서의 수정을 밀어붙였으며, 교과서 필자들의 동의도 구하지도 않고 강제 수정이 단행됐다.

    게다가 서울시 교육위원회는 ‘좌편향’인 근현대사 교육을 바로잡는다며 각계 전문가 140여 명을 강사로 위촉하여 시내 각 고등학교에서 근현대사 특강을 개최했다. 하지만 강사로 위촉된 ‘각계 전문가’의 면면을 보면 근현대사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고, 역사학자도 고대사 전공자 한두 명에 불과했다.

    이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묻다』는 “우리의 현대사는 그 굴곡 많은 과정에 대한 솔직한 기록이어야 한다"며 정부의 ‘근현대사 왜곡’에 맞섰다. 역사의 기록은 "기쁜 것은 기쁘게, 슬픈 것은 슬프게, 아픈 것은 아프게, 있는 그대로를 정직하게 기록해야 한다”며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하고 익히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보다 정직하게 다음 세대에게 우리가 살아온 경험을 전수하려는 작은 노력의 일부분”이라는 것. 

    민족적 양심을 가진 세력이 오히려 친일파에게 역청산을 당하는 비극을 겪어,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부정당하는 현실에서 이 책은 역사교육을 하는 현장의 교사들과 한국현대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다.

                                                      * * *

    지은이

    서중석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서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79년부터 1988년까지 동아일보사 기자로 재직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역사문제연구소 소장을 거쳐 현재는 연구소 고문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 『80년대 민중의 삶과 투쟁』, 『한국 현대 민족운동 연구 1ㆍ2』,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 『한국 현대사 60년』, 등이 있다.

    정태헌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이다. 역사문제연구소 소장과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제의 경제 정책과 조선 사회』, 『한국의 식민지적 근대 성찰』등이 있다.

    이만열

    서울대학교 문리과 대학 사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쳤고 현재 한국독립운동사 편찬위원회 위원장 및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심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단재 신채호의 역사학 연구』, 『한국 근현대 역사학의 흐름』, 『한국 기독교 수용사 연구』, 『한국 기독교 의료사』 등이 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걸어 다니는 한국 현대사’라 불리는 저자는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일명 ‘김일성 전문가’이다. 그는 꿈꾸는 권리조차 박탈당했던 한국 현대사의 금기들을 통쾌하게 고발해온 논객으로 유명하다. 논문으로 「상처받은 민족주의」 등이 있으며, 시사주간지 「한겨레 21」에 ‘역사이야기’를 연재하였고, 지은 책으로 『대한민국사 1~4권』, 『한홍구의 현대사 다시읽기』등이 있다.

    정영철

    서울대학교에서 「김정일 체제 형성의 사회정치적 기원: 1967~1982」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있다가, 현재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쓴 책으로 『북한의 개혁, 개방: 이중전략과 실리사회주의』,『김정일 리더십 연구』 등이 있으며, 함께 번역한 책으로『자본가 없는 자본주의』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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