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2천여명, ‘경쟁교육 정책 중단' 촉구
By mywank
    2009년 10월 10일 05: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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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는 10일 서울역 광장에서 ‘MB교육정책 심판 전국교육주체 결의대회’를 열고 일제고사 폐지와 시국선언 교사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교사 2천여 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한 이날 대회는 대규모 징계사태가 예고되는 시점에서 열린 만큼, 강력한 투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오는 13~14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주관하는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번에도 평가를 거부한 교사들에 대한 징계를 각 시도교육감들에 요구할 방침이며, 경기도교육청을 제외한 전국의 15개 시도교육청은 이미 시국선언 참여교사 전원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상태다.

   
  ▲참석자들이 ‘시국선언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참석자들은 △경쟁교육 정책 중단과 일제고사 폐지 △시국선언 탄압 중단과 표현의 자유 보장 △졸속 추진 ‘미래형교육과정’ 및 교원평가 강행 중단 △무상급식 전면 실시와 교육예산 감축 원상회복 등 4대 요구사항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시국선언에 대한 위법성 입증에 자신이 없는 정부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먼지털이식 수사, 짜맞추기 수사 등을 자행하고 있다”며 “그들의 목표는 잘못된 정책을 국민들의 편에 서서 반대하는 전교조 죽이기”라고 밝혔다.

정진후 "온몸 던져 싸울 수 밖에"

그는 이어 “정부는 일제고사로 학생과 학교를 줄 세우고, 소수 특권층을 위한 자사고로 학부모를 주눅 들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 사교육비에 등골이 터지게 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경쟁만을 강요하는 교육정책에 대항해, 일제고사로 나타나는 교육과정 파행을 바로잡기 위해 온몸을 던져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못된 교육정책이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저항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우리 교사들에게 용기를 달라. 목이 잘리고 손발이 묶이는 한이 있더라도, 교사들이 학생 앞에 부끄럽지 않는 스승이 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우희종 민교협 공동의장은 연대사에서 “현 정권의 민주주의 퇴행에 대해서 서울대에서 먼저 시국선언을 시작했고, 많은 분들이 동참했다. 교사들의 시국선언 역시 누가 봐도 타당하다”며 “저뿐만이 아니라 민교협의 많은 교수들이 걱정하고 있다. 시국선언참여 교사들에 대한 부당한 불이익이 구체화 된다면, 민교협에서도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숙 참교육학부모회 회장도 연대사에서 “이명박 정부에서 가장 고통 받는 사람은 우리 아이들이다. 일제고사로 인해 아이들은 시험문제 푸는 기계로 전락했다”며 “이명박 정권을 더 이상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때까지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B정부에서 고통받는 아이들

이날 대회에는 지난 5~9일 일제고사 폐지 및 해직교사 복직을 요구하면서, 울산 부산 전남 광주 전북 대구 충북 충남 경기 강원 등 전국의 10개 지역을 순회하며 △거리선전전 △기자회견 △학부모 간담회 등을 진행했던 ‘일제고사 해직교사’ 14명도 함께 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이날 ‘교육주체결의대회’에 참석한 일제고사 해직교사들 (사진=손기영 기자) 

이범여 교사(동해 청운초)는 “전교조 활동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저로써는 전국을 순회하면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며 “순회 중 ‘수고 한다’는 말에 힘을 얻었고, 간담회서 만난 학부모가 ‘체험학습을 널리 조직하자’고 했을 때는 내 옆에 동지도 있는 것 같아 기뻤다. 이제 동지들과 함께 ‘투쟁의 길’을 걸어가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여강 교사(서울 광양중)는 “지난해에는 힘이 들고 마음이 답답했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해직교사 대장정’으로 많은 것 배우고 힘을 얻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씩 해나간다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분노를 조직하고 행동으로 실천할 때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일제고사 해직교사들도 참석

참석자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이명박 정권은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교육도 20년 전으로 되돌리고 있다”며 “죽은 지식을 강요하는 경쟁만능의 교육정책으로는 우리 사회와 아이들의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 ‘경쟁에서 협력으로, 차별에서 지원으로’ 교육정책을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는 오후 4시 30분경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 되었다.

   
  ▲참석자들이 이명박식 경쟁교육 중단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한편 전교조는 오는 13~14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앞두고,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알리는 선전물을 학부모들에게 발송하고 있으며, 오는 12일 오전에는 정동 프란체스코 회관에서 참교육학부모회 등과 함께 일제고사로 인해 발생한 학교현장의 파행사례와 증거자료를 공개하는 ‘보고대회’를 열기로 했다.

전교조는 또 △일제고사 폐지 △시국선언 교사 징계반대 △친환경무상급식 실현 △미래형교육과정 중단 등의 내용으로 교사청원서명을 받아 10월 중 각 지역교육청에 제출하고, 이를 수합해 국회에 청원서 형태로 제출할 예정이다.

전교조, 일제고사 파행사례 공개키로

한편,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거부한 교사들에게 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선 공보계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이번 평가는 교과부 주관으로 치러지기에, 어쩔 수가 없다”며 “국가공무원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평가를 거부한 교사에게는 징계가 내려지고 학생의 경우 무단결석 처리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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