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형극 ‘서른, 엄마’ 관람기
        2009년 10월 09일 06: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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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의식이 깊은 젊은 연출가와 배우들이 육아를 화두로 인형극을 펼쳤다. 특히 이 인형극을 기획한 ‘예술극장 나무와 물’에서 진보신당에 적극적인 홍보와 후원을 요청하면서 인연의 끈이 닿았다. 열심히 준비했고 특히 육아를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지 않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담긴 이 극이 진보신당 당원들과 많이 만나기를 원했다. 이에 노회찬 대표와 함께 많은 당원들이 1차 공연 때 관람을 했고, 한 분이 감상기를 보내왔다. 2차 공연은 10월 21~11월 1일까지 예술극장 <나무와 물>에서 진행된다.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 배우들

    모처럼 고즈녁한 불빛따라 걸어가 들어간 아리랑 아트홀,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 선 공연장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서른 엄마의 애환은 뭘까?!

    이내 조용한 기대감 속에 사랑의 결실로 이루어진 서른,엄마 아빠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 배우와 꼭 닮은 인형, 크고 작은 인형들과 소품으로 하나 되어 두 남녀 배우는 혼신을 다해 육아의 애환을 펼쳐나간다.

     

    젖을 물리는 것조차 쉽지 않고 부모를 훈련시키듯 알 수 없는 아기의 울음으로 초보 엄마 아빠는 지쳐가고 급기야 부부사이에도 한랭전선이 흐른다. 서로 실망하고 아기가 더 이상 천사가 아닌듯한 현실에 방황하며 힘들어하는 초보부모의 애환을 온 몸으로 그려내었다. 그나마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이었다. 그리고 아기의 존재로 새롭게 구성된 가족의 의미였다.

    생각해본다, 쉰을 바라보는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위로의 말이 무엇이 있을까? 서른 엄마는 마흔되고 점점 늙어 갈 것이다. 아이 또한 커가며 또 다른 희노애락으로 새로운 추억을 만들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아이가 커 갈수록 그 때가 참으로 행복했노라고 회상할 것이다. 그래서 아이를 선물로 주신 이에 감사하며 새로운 갈등 또한 감사하며 살아가야할 것이라고…

    탄탄한 구성과 열정적인 배우들의 몸짓, 인형의 효율적인 사용으로 사람이 인형되고 인형이 사람되는 놀라운 변신력에 폭소와 재미와 유머를 만끽했다. 말하고자하는 것은 충분히 전달받았고 마지막까지 관객과 함께하며 가족에게 하고픈 말을 전달케하는 따뜻한 시간도 있었다. 배우들과 사진 찍는 시간도 행복했고 앞으로 마흔 엄마, 쉰 엄마의 이야기도 계속 펼쳐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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