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퓰리즘 행보로 인한 반짝 인기"
    "민주 vs 반민주, 안 먹히는 반증"
        2009년 10월 09일 09: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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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실시된 ‘리서치 앤 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50%대에 들어선 것과 관련해, 야당 관계자 및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중도실용을 표방한 이 대통령의 포퓰리즘적 행보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했다.

    지지율 50%대로 접어든 이유 

    이들은 8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세계적인 경기회복 조짐과 맞물려 ‘경제 살리기’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심리가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그동안 보수언론과 권력기관을 통해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막아온 결과라는 주장도 제기하였다. 

       
      ▲ 지난 9월 남대문 시장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 (사진=청와대)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지금 이 대통령이 경제문제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대선 때 국민들은 민주주의 문제 등은 좀 소홀히 해도 경제는 반드시 살리라며 그를 뽑았다. 그래서 경제문제 해결에 매진하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으면, ‘잘 한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국내 경제지표의 회복과 형식적인 중도실용 등 ‘이미지 정치’에 따른 영향인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반짝 인기’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또 이명박 정권은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조중동 등 보수언론과 권력기관을 통해, 자신들의 실정을 감추고 반대세력을 통제해왔다”고 지적했다.

    중도실용 정책과 정운찬 카드

    장석준 진보신당 정책실장은 “올해 여름부터 이명박 정부에서 ‘중도실용주의’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한 데 따른 결과인 것 같다. 정운찬 국무총리 임명으로 인한 ‘임팩트’도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심상정 전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포퓰리즘적인 중도실용 서민 정책이 그동안 자신에게 비판적이었던 보수성향의 지지층을 다시 결집시키고, 서민들에게는 막연한 기대심리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권희 민주노동당 기획실장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경기회복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본다. 이 대통령의 일방적이고 재벌특권적인 이미지가 중도 서민적인 이미지로 바뀌면서, 지지자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 변화 추이 (출처=리서치 앤 리서치)

     

    하지만 최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데에는 야당 등 민주개혁진영의 대안 부재와 현실과 동떨어진 투쟁전술 등이 국민들에게 실망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야당들은 지금 ‘반 MB’ 혹은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로 정국을 이끌어가려고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라며 “민생문제 해결을 기대하는 국민들은 이러한 외침에 무관심하다. 오히려 반감만 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권의 대안 부재 지적

    장석준 진보신당 정책실장도 “이명박 정부가 중도실용정책을 펴나가며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상황에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앞으로 야권의 ‘민주 대 반민주’ 혹은 ‘반 MB’ 전술이 더 이상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전권희 민주노동당 기획실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야당들의 지지율이 다소 높아졌지만, 아직 대다수 국민들은 야당의 민생정책에 대해 신뢰를 보내지 않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번 결과가 이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 지지‘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심상정 전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야권에서 이명박 정부의 맞서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실천 의지도 부족한 것 같다”며 “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는 이러한 요인들까지 결합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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