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나서기 어렵다”
    By mywank
        2009년 10월 03일 12:5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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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찬 국무총리가 추석을 맞아 3일 오전 9시 용산참사 현장을 방문해 유족들을 위로했지만, 중앙정부가 용산참사 해결에 직접적인 주체로 나서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전했다. 수사기록 3,000쪽 공개 문제에 대해서도 “검찰의 권한으로 알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상시적 대화 위해 담당자 두겠다"

    또 그동안 유족들이 요구했던 용산참사에 대한 책임 인정과 정부차원의 사과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정운찬 총리는 앞으로 국무총리실과 유족 ‘용산 범대위’ 간에 상시적인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총리실에 담당자를 두겠다고 약속했다.

       
      ▲3일 용산참사 현장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는 정운찬 국무총리 (사진=용산 범대위) 

    이에 대해 범대위는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일단 총리가 유족을 조문하고 위로한 것은 긍정적인 태도로 생각한다”고 평가하면서도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가지고 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러지 못해서 유감스럽게 생각 한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이어 “총리는 오늘 ‘중앙정부가 용산참사 해결의 직접적인 주체로 나서기는 힘들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다”며 “정부가 당사자 간의 대화를 주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는 했지만 상당히 염려스러운 대목”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범대위는 또 “수사기록 공개에 대해서도 진행 중인 재판상의 문제를 들어 공개가 어렵지 않느냐는 입장을 피력했는데, 총리는 법무부장관을 통해 수사를 지휘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총리가 의지를 갖고 추진하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정운찬 총리가 고인들을 조문하고 있다 (사진=용산 범대위) 

    범대위 측에 따르면, 정운찬 총리는 이날 남일당 1층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유족들과 범대위 관계자들과 만나 미리 준비해온 원고를 읽으며 “너무나 안타깝다. 그동안 겪었을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제가 어찌 헤아릴 수 있겠냐”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원인이 어디 있든지 간에"

    그는 이어 “용산 사고는 그 원인이 어디 있든지 간에,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불행한 사태”라며 “250일이 넘도록 장례도 치르지 못한 것에 대해 자연인으로서, 공직자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하루 빨리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운찬 총리는 ‘지금까지 정부로부터 사과나 대화 제의를 받은 적이 없었다. 불러주시기만 한다면 언제든 찾아뵙겠다’는 고 이성수 씨의 부인 권명숙 씨의 말에 “사안의 성격상 중앙정부가 사태 해결의 주체로 직접 나서기는 어렵고, 지방정부를 비롯한 당사자들 간에 원만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고 이상림 씨의 부인 전재숙 씨가 검찰 수사기록의 공개를 촉구하자 “수사기록 공개는 검찰의 권한으로 알고 있다. 유가족의 바람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용산 범대위 

    이 밖에도 정운찬 총리는 유족들이 재개발 정책의 전환과 임시상가 등 용산4구역 철거민들의 생존권 보장을 요청하자 “장기적으로 도시개발정책을 개정해 나가겠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직접 나서기는 어렵지만, 원만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믿어 달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정운찬 총리는 고인들을 조문한 뒤 분향소에서 유족과 함께 30여 분간 대화를 나눴으며, 이 자리에는 김태연 범대위 상황실장 등 범대위 관계자, 용산참사 기독교대책회의의 최헌국 목사, 용산4구역 철거민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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