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곤 “10월 일제고사 치르겠다”
    By mywank
        2009년 10월 05일 05: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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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일제고사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온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오는 13~14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대신 김 교육감은 학생 학부모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사진=교육희망) 

    또 내년부터는 입시에 필요한 모의고사를 제외한 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일제고사 방식의 시험은 모두 폐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평가 결과를 일괄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지역별로 일부 학교 혹은 학교별로 일부 학생들의 성적만 표집해서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경기교육청, 학업성취도평가 수용

    교육과학기술부 주관으로 치러지는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는 전국의 초6, 중3, 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에 대한 평가가 실시된다.

    평가 결과는 ‘보통 이상’, ‘기초’, ‘기초 미달’ 3단계로 이뤄지며, 초중학생의 경우 지역교육청별로 고등학생의 시도교육청별로 일괄적으로 공개된다.

    김상곤 교육감은 5일 ‘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한 경기교육청의 입장’을 발표하고 “그간 교육청은 일제방식 학업성취도 평가가 갖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다양한 검토를 했으나, 최종적으로 현행 법률에 따르는 의무적 위임 사무이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법률적 한계를 인정하지만, 경기교육청은 일제방식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일제방식 평가가 갖는 문제점과 심각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제고사에 대해 비판적 입장 견지"

    김상곤 교육감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학생 학부모의 선택권과 자기결정권은 충분히 인정돼야 할 것”이라며 “일제방식 평가를 원치 않는 학생 학부모들의 선택 또한 헌법적 권리로서 충분히 존중되어야 할 것이기에, 유연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원칙하게 평가 결과를 공개해, 학생간의 경쟁을 부추기고 학교간의 서열화를 조장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교육청에서는 평가결과가 최대한 교육적 목적에 맞게 공개 및 활용될 수 있도록 주어진 권한과 의무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그는 또 “경기교육청은 내년부터 입시에 필요한 모의고사 등 몇 가지 불가피한 평가를 제외한 다수의 ‘일제방식’ 평가를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 등 학부모단체 등은 이번에도 ‘일제고사 반대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전교조는 ‘10월 학업성취도’ 평가를 앞두고, 학부모들에게 일제고사를 비롯해 경쟁교육의 문제점을 알리는 선전물을 발송하기로 했으며, 시험이 끝난 뒤에는 각 학교에서 벌어진 일제고사 파행사례를 수합해 공개하기로 했다. 또 오는 10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일제고사 반대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참교육학부모회와 평등교육학부모회 등 학부모단체가 주축이 돼 결성한 ‘일제고사 반대 시민모임’은 학업성취도평가 당일에 학생 학부모들과 체험학습을 떠나기로 했으며, 이에 앞서 오는 8일에는 학생 학부모들이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이유를 밝히는 ‘학생 학부모 하소연대회’도 열 예정이다.

    일제고사를 거부한 이유로 해직당한 교사 14명도 5일 일제고사의 문제를 알리고 해직교사 복직을 요구하며, 전남 대구 경기 강원 등 전국의 10개 지역을 순회하는 ‘대장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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