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나영이 사건→'조두순 사건'으로 바꿔
    2009년 10월 06일 09:1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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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방문 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 등 한반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담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치러져 회담 후 만찬까지 이어졌다. 언론들은 원자바오 중국총리가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전했는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명박 정부의 집권 2기를 점검하는 국정감사가 5일 시작됐다. 여야는 세종시 논란(정무위원회), 미디어법 부정투표 의혹(법제사법위원회,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그랜드 바겐 논란(외교통상통일위원회) 등 국감 첫날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5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아동 성폭력 범죄자는 해당 거주지 주민들이 인지할 필요가 있고 이사를 가더라도 이사한 동네 주민들이 그 위험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동․여성 성폭력 범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다음은 10월6일자 전국단위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들이다.

경향신문 <한국, 똑같은 풍경 똑같은 일상>
국민일보 <"북핵 관련장소 100여 곳 목록있다">
동아일보 <"북 컨테이너 ‘화학’ 관련 물품 적재">
서울신문 <이 대통령 "아동성범죄자 사회서 격리">
세계일보 <"북핵 장소 100여 곳 상세 목록화">
조선일보 <원자바오, 김정일에 ‘6자 복귀’ 설득>
중앙일보 <김정은, 당 조직 부서 부국장급>
한겨레 <교육부 교부금 ‘외고 편중’ / 일반고보다 9배 더 줬다>
한국일보 <이 대통령, 이번엔 ‘애향 행보’>

북한, 6자회담 복귀 여부에 언론들 촉각

"관심의 초점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북한으로부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적 협상에 복귀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는지다" (경향신문)

   
  ▲ 경향신문 10월6일자 3면  
 

경향신문의 분석처럼 북한 당국의 국가적 환영 속에 평양을 방문 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의 견해를 교환함에 따라 이후 한반도 정세 변화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양측 회담에서 어떤 내용이 논의됐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지만 언론들은 원자바오 총리가 6자회담 복귀를 권유하고 김정일 위원장이 이를 약속했을 것이라는 관측들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는 3면 <중, ‘핵협상 당근’으로 북에 선물 보따리 풀어> 기사에서 "양측은 이날 밤늦게까지도 회담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미․북 양자대화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후 북핵 다자대회를 복원하는 데는 일정수준의 공감대를 나눴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북한은 이번 회동을 계기로 미․북 양자대화 시기를 앞당긴 뒤 그 결과에 따라 6자회담 복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 조선일보 10월6일자 1면  
 

한국일보도 3면 <이달 북미 접촉이 핵문제 향방 좌우 전망> 기사에서 중국은 원 총리 방북을 결정하면서 아무런 성과 없이 돌아오리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중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하고 북한은 북미 양자 대화를 거쳐 다자회담에 들어가는 수순을 고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앙일보도 3면 <6자 회담 복귀? 양자회담 고수?…주목받는 김정일의 ‘입’> 기사에서 6자회담 복귀약속을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중국으로선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의 체면과 발언권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며 북한이 중국에 한 걸음 더 나아간 입장을 표명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과 북한은 교역의 상징인 압록강 대교를 신설키로 하는 등 경제협력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도 대외에 전했다.

언론들은 북한이 대외 유화태도를 보이고 북미 양자대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이번 회담으로 한반도 정세가 대화와 협상의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인 회담결과는 원 총리가 평양을 떠나는 6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십성’ 북한보도에 지면 할애한 동아

다른 신문들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여부에 관심을 보인 것과 달리 동아일보는 가십성 북한관련 보도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 동아일보 10월6일자 4면  
 

1면에 원자바오 총리와 김정일 위원장의 만남을 보도한 것이 관련기사 전부인 동아일보는 4면에 <김정일 호화별장 33곳 확인됐다>는 기사를 머리기사로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는 군과 정보당국이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인용한 것으로, 김 위원장이 북한 전역에 33개의 호화별장을 갖고 있고 이를 개․보수하는데 400억 원 이상을 썼다는 내용이었다.

중앙일보는 1면 사진기사에서 펴지지 않는 ‘김정일 왼손 검지’에 주목했다. 중앙일보는 4일 평양 순안공항에 영접 나온 김정일 위원장이 원자바오 중국 총리를 포옹할 때 왼손 검지손가락이 제대로 펴지지 않은 모습이 정보당국에 포착됐다며 지난해 8월 앓았던 뇌졸중 후유증 때문에 왼손의 미세근육이 덜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야 없이 난타당한 ‘그랜드 바겐’

중국과 북한의 정상급 회담과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북정책이 국감 도마에 올랐다. 특히 한겨레는 5면 <중 방북단, 평양서 대규모 경협체결> <‘홍루몽’ 이어 ‘아리랑’ 함께 보며 이야기꽃> 기사와 나란히 <‘그랜드 바겐’ 여야없이 ‘난타’> 기사를 배치해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비판했다.

한겨레는 이 기사에서 "5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북핵 일괄타결 제안인 ‘그랜드 바겐’에 대한 초당적인 비판이 쏟아졌다"며 "야당은 물론,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들까지 현실성 없는 제안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한나라당의 외교통을 자임해온 윤상현 의원까지도 "그랜드 바겐은 미국과 사전조율이 안 된데다 한 번에 북핵문제를 해결한다는 ‘원 샷 딜’이라는 개념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우리가 (북핵문제 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라고 성토했다. 윤 의원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한다는 합의가 있어도, 언제 어떻게 주고받을 것인지 행동, 보상을 규정한 단계별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그랜드 바겐은) 아마추어 정책으로, 미국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새롭지도 않고 실현 가능성도 없는 정책을 미국은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와 합의도 없이 설익은 제안을 했다"며 "6자회담에 혼선을 초래하고 남북관계의 불신만 심화시킨 아마추어식 병살외교"라고 질타했다.

헌재 국감, 미디어법 불법 대리투표 공방 치열

헌법재판소를 상대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도 미디어법 강행처리 사건에 대한 공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심판이 진행중인 미디어법 사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헌재 재판부를 겨냥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치쟁점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에 급급했다.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특정 재판관을 거론하며 "자신을 추천한 정파의 이해관계에 어긋나는 결론을 내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몰아붙였다. 박영선 의원도 "국회사무처가 모든 영상자료를 헌재에 제출했다는데 확인해보니 실제 시간이 표시된 영상자료가 아니었다"고 공세를 폈다.

반면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은 "심판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발언을 국감장에서 하는 것은 3권분립 원칙에 맞지 않다"며 미디어법 불법투표 논란이 정치쟁점화 되는 것을 견제했고, 박민식 의원도 "헌재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고 가세했다.

"화염병 던지니 경찰투입" 권태신 용산 발언 치켜세운 조선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총리실 국정감사에서는 용산 철거민 참사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야당 쪽에서 ‘정부가 유족보상에 나서라’고 하자 권태신 총리실장은 정부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민주당 박선숙,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 등이 "정부가 나설 수 없는 문제에 왜 경찰력을 투입했느냐"고 따졌고, 권 실장은 "철거민측이 지나가는 차를 향해 새총을 쏘고 화염병을 던지니까 그런 것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조선일보는 이를 <"용산현장, 화염병 던지니 경찰투입"> 기사를 통해 권 총리실장을 국감에서 주목한 인물로 뽑고 ‘소신 답변’이라고 추켜세웠다.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방통위 전 과장 집유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유성 판사는 5일 청와대 행정관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케이블 방송업체 관계자에게 성접대 등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뇌물 수수)로 기소된 신모 전 방송통신위원회 과장에게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추징금 161만원을 선고했다.

신 전 과장 등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뇌물 공여)로 기소된 모 케이블 방송업체 문모 전 팀장에게는 벌금 300만원이 선고됐다.

신 전 과정은 3월25일 서울 마포구 유흥주점에서 전 청와대 행정관 2명과 함께 문 전 팀장에게서 성접대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중앙, ‘나영이 사건’을 ‘조두순 사건’으로 명칭 변경

중앙일보가 8세 여아를 성폭행 해 영구장애를 입힌 ‘나영이 사건’을 ‘조두순 사건’으로 고쳐 부르기로 5일 결정했다고 1면에 밝혔다.

중앙일보는 ‘나영이’란 표현이 피해를 당한 여자아이와 그 가족들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는 판단과 나영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들과 부모들이 입는 피해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또, 피해자의 부모도 "더 이상 나영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며 법조계와 언론학계 등에 조언을 구한 결과 가해자의 이름을 붙이는 게 옳다는 판단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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