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위해 '만들어진 뉴스'들
By mywank
    2009년 09월 26일 12:4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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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1996년 통신법에 명시된 무차별적 규제 완화가 전국을 휩쓸면서, 대부분 도시의 대부분 방송국은 몇몇 거대 기업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 기업들은 지역의 경쟁사들을 시장에서 하나씩 퇴출시켰고, 양질의 프로그램 대신 청취자들을 광고에 묶어둘 수 있는 값싸고 표준화된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본문 중 

최근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뉴스 허깨비를 좇는 정치(책보세, W. 랜스 베넷 지음, 유나영 옮김, 27,000원)』는 우리보다 앞서 언론관련 법안을 통과시킨 미국의 사례를 통해, 한국의 보수신문과 정치세력들이 집요하게 미디어법을 관철시키려고 했던 이유와 그 폐해를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1996년 여러 개의 미디어를 소유하거나, 서로 다른 미디어 부문을 동시에 소유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춘 ‘통신법’이 의회에서 통과되었다. 이후 미국의 미디어 산업은 타임워너, 베텔스만, 뉴스코퍼레이션 등 5개의 미디어재벌로 재편되고, 수많은 언론사들이 통폐합되거나 사라지게 된다.

미국의 통신법과 한국의 미디어법

이 책은 ‘언론은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다분히 의도된 뉴스가 언론을 통해 대중들에게 전달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공공의 이익이 아닌 경제 논리에 철저히 따르는 거대 미디어재벌의 문제를 비판하며, 한국의 미디어법이 초래할 재앙을 예견한다.

또 저자는 미국 ‘통신법’의 대표적인 폐해로 △미디어재벌의 시장 독점과 소규모 미디어의 경영난, 이로 인한 프로그램 다양성 감소 △모기업에 대한 비판적 보도 감소 △뉴스 콘텐츠의 ‘인포테인먼트화(정보와 오락을 함께 제공)’ △이윤 경쟁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뉴스의 문제 등을 지적하기도 한다.

결국 미국 ‘통신법’의 경우처럼, 지난 7월 국회에서 통과된 한국의 미디어법 역시 여론의 다양성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기 보다는 특정 정치권력과 자본, 그리고 언론권력의 이해관계에 더 복무한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지난 1983년 첫 출판된 이후, 미디어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따라 최근까지 여덟 차례나 개정된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며, 정치권력과 자본 그리고 미디어의 관계를 면밀히 분석한 대표적인 저서로 평가받고 있다. 또 어려운 학술용어를 배제한 채 알기 쉬운 내용으로 기술돼,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미디어 관련 참고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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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W. 랜스 베넷

1974년 예일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러드릭 C. 로렌스 기금 교수로서 워싱턴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커뮤니케이션과 시민 참여 센터’의 창립인 겸 소장이기도 하다. 시민 생활에서 미디어와 정보 시스템의 중요성에 대해 세계 곳곳에서 강의했다.

역자 : 유나영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인류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출판 편집자로 일하다가 현재 영어권 인문사회 분야 도서를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이슬람,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나?』,『 분노의 지리학』 등이 있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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