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중심, 포기하라”
        2009년 09월 23일 12: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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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진보신당 심상정 전 상임공동대표, 창조한국당 김동민 사무총장 등 오는 10월 안산 상록을 재보궐선거에서 임종인 무소속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내정자들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임종인 후보를 통해 야권대연합을 실현하겠다”며 “민주당도 임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함께 내세우자”고 촉구했다.

    이번 재보궐선거 당선을 위해 민주당 후보의 출마를 저지해야 하는 임종인 후보와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중심’의 야권연대라는 프레임을 극복해야 하는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3당이 함께 본격적으로 민주당을 압박하기 시작한 셈이다.

       
      ▲왼쪽부터 임종인 후보, 심상정, 권영길, 김동민 야3당 공동선대본부장 내정자.(사진=정상근 기자)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임종인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내세워 야권대연합을 실현코자 하며 이를 통해 10월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고 이명박 정부를 확실히 심판하겠다”며 “임종인 후보야말로 특권층과 부자들을 대변하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맞설 최적임자”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야3당은 이미 각자 가진 기득권을 버리고 야권대연합을 실현함으로서 국민을 감동시키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라 판단, 임종인 후보를 야3당의 단일후보로 공식 지지한 바 있다”며 “그런데 정치권은 야권 연대에 대한 논의는 없이 공천 문제를 둘러싼 혼란과 혼선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민주당에 대해 “나를 버리고 크게 하나 되라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할 때 비로소 승리를 향한 문이 열릴 것”이라며 “21일 민주당 지도자들이 ‘야권이 선거연대를 통해 단결해야 한다. 민주당 중심을 고집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이 진심이라면 지금이야 말로 실천해야 할 때”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이 야권 연대 틀에 합류해야"

    이들이 민주당에 압박하는 것은 ‘후보단일화’ 과정이 아니라, 이미 야3당이 임종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힌 만큼, 민주당도 이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상정 선대위원장 내정자는 “우리가 말하는 것은 경선과정을 통한 단일화가 아니라 민주당이 야권연대의 틀에 합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즉 민주당이 자신의 기득권을 모두 포기하고 임종인 후보를 지지하는 것만이 민주당의 진정성을 증명할 수 있다는 의미로, 심 위원장은 “여론조사 방식만 해도, 민주당이 기본적으로 가진 힘이 있기에, 이 같은 방식으로 경선을 치르자는 것은 ‘민주당 중심의 단일화’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도 후보 공천작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야3당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미 민주당 소속으로만 5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상황이다. 심 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이명박 정부 심판이라는 측면에서 다음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은 안산 상록을 지역의 공천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 대한 전략공천설이 유력하게 돌았지만, 손학규 전 대통합민주신당 대표의 불출마 선언 이후 ‘김근태 카드’도 배제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송진섭 전 안산시장을 사실상 내정한 가운데 야당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편 이들이 공동선대위원장 내정자로 표시된 것은 현행 선거법 상, 예비후보자는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임종인 후보 측 관계자는 "선거법상 예비후보자의 선거대책위원회는 사조직으로 규정되기 때문에 공식후보자로 등록한 이후 정식 선거대책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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