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문회 스타’, 돋보인 이정희
        2009년 09월 23일 11:3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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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계일학이었다. 22일로 끝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돋보이는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허점을 파고드는 송곳 질의와, 다그치지 않고도 항복 선언을 받아내는 조리 있는 말솜씨는 이 의원을 이번 청문회 최고 스타로 만들었다.

    보수의 침묵을 넘어서

    이 의원이 빛날 수 있었던 것은 진보진영에서 유일하게 청문회에 참가한 국회의원이란 점도 작용했다. 때문에 보수정당들이 언급하기 어려운 쌍용자동차 문제와 용산참사에 대한 질의를 냈고, 이에 대한 정운찬 총리의 전향적인 답변을 받아낼 수 있었다. 이정희 개인의 힘과, 진보정당의 위력이 발휘된 셈이다.

       
      ▲총리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는 이정희 의원(사진=이정희 의원 홈페이지) 

    특히 이 의원은 쌍용자동차 파업에 대해 당시 사측이 물과 음식물, 의료진의 공장 진입을 저지하는 것이 “인권침해와 응급의료법 위반”이라며 “명백한 현행법 위반에 대해 후보자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했고 이에 대해 정 총리는 “잘못된 일”이라고 답변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이 의원은 “지금이라도 총리가 된다면 사측과 경찰이 자행했던 소방법 위반 사실과 응급의료법률 위반 사실에 대해 형사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보지 않나?”고 파고들었고 이는 정 총리후보자에게 “총리가 된다면 실상을 파악해 바른 방향으로 처리하겠다”는 답을 이끌어냈다.

    용산참사 관련해서도 이 의원의 활약은 빛났다. 이 의원은 용산참사 유가족인 권명숙씨를 참고인으로 출석시키고 정 후보자에게 “이들의 장례는 치러줘야 하지 않겠나”고 물었고, 정 후보자에게 “총리 취임 후 먼저 용산 유가족을 만나겠다”는 답을 이끌어 냈다.

    이정희 의원 측은 이에 대해 “그동안 사인간의 문제라며 뒷짐을 지고 책임을 회피해왔던 정부의 태도에서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용산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정 총리 후보자의 답변이 청문위원의 추궁에 따른 상황모면 차원의 립서비스가 아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정희 의원은 용산과 쌍용차 관련된 내용뿐 아니라 경제정책 분야에서도 감세론 등 정 총리 후보자의 말 바꾸기를 공격해 정 총리 후보자가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네티즌들 "감동받았다"

    이정희 의원의 모습에 네티즌들도 반응하고 있다. 이정희 의원 홈페이지에는 21일~23일 70여개 가까운 글이 올라 그의 활약을 실감케 했다. 보통 이 의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하루 당 올라가는 글의 수는 3~4개 정도였다. 

    이 의원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어제 청문회를 보고 감동받았다”며 “많이 준비하고 정당하고 이해 타탕한 논리의 근거를 가지고 질문하시는 모습이 다른의원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이번 청문회를 보고 정운찬에 대해 실망했지만, 이정희 의원을 얻은 기쁨이 더 크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백성균 부대변인은 “워낙에 논리적이어서 청문회 때 후보자가 질문에 답하는걸 보니 다른 의원들을 대하는 것과 다르게 상당히 긴장된 모습을 보이더라”며 “이것이 이정희 의원의 저력으로, 민주노동당이 이정희 의원을 청문회 전면에 내세운 것은 그런 이유가 있다. 이 의원도 정 후보자의 정책과 자질을 검증하는데 역점을 두고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백 부대변인은 “특히 용산참사와 관련해서 정운찬 후보자의 해결의지를 끌어낸 측면은 점수로 치면 ‘A+’정도 줘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도 "이번 청문회에서는 이정희 의원이 단연 눈에 띈다"며 "질의 할 때마다 하나씩 ‘터트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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