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무관심 속 금속노조 투표율 저조
By 나난
    2009년 09월 22일 03: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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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가 21~23일에 걸쳐 6기 임원선거를 치르고 있다. 하지만 15만 조합원의 직접 투표로 진행되는데 반해 선거 열기와 투표율은 저조한 상태. 금속노조 관계자들은 “금속노조에 대한 조합원들의 평가의 반증”이라고 진단했다.

금속노조 6기 임원선거가 박유기-김창한의 2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하지만 현장 조합원들의 “관심 부족”으로 선거 분위기조차 감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속노조 대우자동차지부 한 관계자는 “금속노조에 대한 관심 부족”과 “실망”을 투표율 저조의 원인으로 꼽았다. 

금속노조는 그간 지도력 부족과 투쟁 실종, 연대 부족 등을 꾸준히 지적받아 왔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발생한 쌍용자동차의 구조조정 투쟁에서 "금속노조는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다. 금속노조 한 관계자는 “생존권이 걸린 구조조정 투쟁에서 금속노조는 문제 해결은 물론 제대로 된 연대조차 하지 못했다”며 “조합원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금속노조는 규약에 따라 오는 10월 기업지부를 해소, 지역지부 전환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금속노조 내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지부는 지역지부 전환 규약을 거부한 채 기업지부 임원선거를 치르고 있는 상황. 한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현대차지부의 경우 금속노조 선거가 지부 선거에 묻혀 판단조차 힘들다”고 토로했다.

의견그룹 간 ‘선거연합’ 실패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금속노조 내 의견그룹인 노동전선과 현장노동자회, 공감, 현장연대, 전국회의 등은 ‘이명박 정권의 탄압과 현장 조합원의 산별노조에 대한 불신 등 총체적 위기 상황에서 통합지도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선거연합을 논의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정갑득 위원장을 배출한 전국회의가 산별노조운동 실패의 책임을 지고 나머지 4개 그룹이 단일 후보를 낼 경우 후보를 내지 않을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각 의견그룹은 의견을 모으지 못했으며, 정파 갈등 역시 해소하지 못했다.

실제로 완성차 노조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 정파는 분명 존재한다”며 “우리 정파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기에 선거 자체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선거연합 실패는 현장 조합원들의 선거 무관심은 물론 두 후보군에 대한 지지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 어느 때보다 통합지도부 배출에 기대가 높았던 만큼 의견그룹 간 갈등에 따른 선거연합 실패는 표심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이에 금속노조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양 후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상당부분 작용하고 있다”며 “선거연합 실패에 따라 양 후보 모두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게 아니므로, 두 후보 간 표 차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금속노조 탈퇴 찬반투표를 진행한 쌍용차지부도 선거에 참여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쌍용차지부는 금속노조 탈퇴 찬반투표를 진행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금속노조 지부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공장 정문과 지부 임시사무실에 투표함을 설치해 임원선거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지부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기아차지부 등 일부 사업장은 23일 투표를 예정하고 있다. 여기에 각 지역지부가 투표를 독려하고 있어 금속노조의 선거 윤곽은 23일 오전 중에야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는 23일까지 진행되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오는 28일 2차 투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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