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찬 능력-청렴함 없는 부적격 인사”
        2009년 09월 18일 03: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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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21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가운데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18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능력도 청렴함도 없는 부적격 인사”라고 혹평했다. 조 의원은 이 과정에서 정 후보자가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인 ‘하나고등학교’의 이사로 활동했던 경력을 폭로하고 "이를 고의적으로 누락했다"고 비판했다.

    조승수 의원은 “국민들은 ‘능력 있는’, ‘공정한’, ‘깨끗한’총리를 바랄 것이나 유감스럽게도 그간 제기된 의혹과 확인된 내용만으로도 정운찬 후보자는 국민이 바라고, 시대에 적합한 국무총리로서의 자질이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래 지적에 대해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한다면 부적격 판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운찬 총리가 하나고등학교 이사로 등재된 등기부등본(자료=진보신당) 

    우선 ‘능력’과 관련해 조 의원은 “서울대 총장 재임시기 ‘황우석 사건’이나 ‘공대교수 연수비 횡령사건’, 그리고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사건’ 등을 보면, 정 후보자는 동료 교수에 대한 일방적 편들기와 봐주기로 일관하고 있으며, 사건 처리 역시 뚜렷한 소신에 의해 진행됐다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리더십이 ‘일방’으로 향해있다는 지적이다.

    행정과 기업경영 구분 못해

    ‘공정성’도 도마에 올랐다. 조 의원은 “서울대 총장 재임시절 국민세금으로 만들어 놓은 서울대의 시설과 인프라를 법인 소유로 돌리고, 각종 수익사업을 벌이는 기득권 옹호적 발상을 드러낸 바 있으며, 세종시와 관련해서도 행정의 근본 원리를 기업경영 원리와 구분하지 못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엘리트주의자의 면모”또한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청렴성’에 대해서도 “국립대 교수신분으로 학교 측 허가절차도 거치지 않고 인터넷 기업의 고문으로 2년도 안되는 기간에 1억 가까운 급여를 받았던 사실, 국립대 교수 신분으로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인 ‘하나고등학교’의 이사로 활동했던 점은 정 후보자의 소양을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진보신당이 확인해본 결과, 정 총리 후보자는 하나고등학교 법인이 만들어질 당시인 2008년부터 이사로 재직했으며, 9월 3일 총리 내정 일주일 뒤인 9월 10일에 이사를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등기부를 공개했다.

    이어 “문제는, 하나고 이사 경력을 9월 8일 제출한 국회 인사청문회 자료 프로필에서 고의적으로 누락했다는 점”이라며 “서울대총장을 지냈던 이기준 교육부총리 역시 사외이사 겸직 문제로 사흘 만에 낙마한 적이 있음을 감안해볼 때, 두 건이나 되는 정운찬 후보자의 이사(고문) 겸직 문제를 결코 가벼이 여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문 중복, 병역 기피 의혹 등 수두룩

    이와 함께 “연구논문을 중복 게재, 병역기피, 위장전입, 세금탈루, 비정상적인 재산증가 등 서민들은 엄두도 못 낼 각종 사실과 의혹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이 정 후보자를 믿고 따를 수 있는 ‘깨끗한’ 총리 후보자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라며 “따라서 우리는 정 후보자가 국무총리가 되기에 부적격하다는 의심을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미국에선 내정자들이 사소한 불법이나 도덕성에 상처받는 사안이 불거지면 자진해서 사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직을 맡겠다는 사람이라면 그 정도의 인격수양은 돼 있어야 할 것이다’라는 <조선일보>의 사설은 인용하며 “이 말을 정운찬 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모든 내정자들에게 그대로 전해드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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