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 범여 대 범야 구도될까?
        2009년 09월 16일 02: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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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재보궐선거 경남 양산지역 후보로 최고위원회로부터 공천된 박승흡 전 민주노동당 대변인이 16일 오후 2시 양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박희태 후보를 정계은퇴 시키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 14일 한나라당이 공천심사위원회를 통해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공천한데 이어 같은 날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선언을 했고, 이날 박승흡 후보도 출사표를 던지면서 양산 선거가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여권 분열, 야권 단일화 불투명

       
      ▲ 박승흡 전 민주노동당 대변인

    현재 양산 재선거는 여야 대결보다 여권의 혼전 양상이 오히려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박희태 후보가 공천을 확정지은 이후 이 지역 출마를 오랫동안 준비해 온 김양수 전 국회의원이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밝힌 상태이기 때문이다.

    장광근 사무총장이 14일 공천심사결과를 밝히면서 발표한 대로 “박희태 전 대표와 김양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김양수 전 의원의 무소속 출마는 여권에서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분열과 친노계열 인사의 민주당 복당이라는 보수정치권 틈바구니 속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한 박승흡 후보가 얼마만큼의 파괴력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선거가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만큼 박 후보의 역할에 따라 민주노동당이 돋보일 수도 있고, 울산 북구 재선거에서 조승수 후보로 단일화 된 후 이에 반발해 최고위원회를 사퇴한 박 후보 개인의 정치적 부활을 꾀할 수도 있다.

    박승흡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해 하동 땅에서 20년 동안 국회의원 한 사람이 이번에는 또 무슨 욕심을 부리려는지 양산 땅에 나타났다”며 “박 후보가 ‘비약적인 양산 발전’을 약속했지만 남해 하동의 ‘비약적인 발전’은 다 끝내고 양산으로 온 것인가? 차라리 ‘국회의장 되고 싶어 양산에 왔다’고 털어놓는 게 훨씬 더 떳떳하다”고 직격탄을 쏘아댔다. 

    그는 이어 “박승흡은 철새가 맞지만 철새는 해마다 병충해도 막아주고, 관광자원도 된다”며 “나는 노동자 일자리 쪼아 먹는 한나라벌레 잡아먹고, 농민, 서민 지갑 불려줄 박씨 물어오는 제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연합? 아직 얘기할 때 아냐"

    이러한 가운데 한나라당의 분열에 맞서 야권의 단일화 과정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송인배 전 비서관은 출마기자회견에서 “아직 다른 정당과 구체적 대화나 접촉은 없었지만 한나라당에 대적할 수 있는 후보를 위해 모든 민주세력이 노력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박승흡 후보 측은 “아직 선거연합과 관련해 어떤 입장도 없다”고 말했다. 선거연합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주객관적 조건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논의부터 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 박 후보 측 설명이다.

    다만 박 후보는 출마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낙선한다고 심판이 끝나는 게 아니”라며 “민주주의도 좋고, 개혁도 좋으나 서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민주주의가 무슨 소용이 있으며, 서민을 살리지 못하는 개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민주당에 대해서도 칼끝을 겨눈 상태다.

    또 다른 관심은 진보신당의 후보 출마 여부다. 현재 진보신당의 양산 재보궐선거 전략은 중앙당에 모두 위임된 상태로 중앙당에서는 특정 후보를 놓고 출마를 제안했지만 본인의 고사로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신당 경남도당의 한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후보 출마 여부도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더라도 민주노동당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역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분당 이후 창원 도의원 선거, 울산 북구 재선거 등 선거 때마다 부딪혀온 양 당이 ‘반MB’라는 명분을 놓고 단일한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후보가 출마하지 못하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민주노동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힐지에 대해서는 공식-비공식적으로 논의도 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당의 한 관계자는 “(지지) 요청이 들어오지도 않을 것이고, 논의도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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