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조합원 또 자살 기도
By 나난
    2009년 09월 15일 09:3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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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공장 점거농성에 참여했던 노동자 A씨가 14일 자살을 시도했다. 노사 대타협 이후 벌써 두명의 노동자가 자살을 기도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 A씨는 이날 새벽 2시경 자택 베란다에서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다. 다행히 부인에 의해 바로 발견돼 송탄시 D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의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그는 경찰의 강압수사와 생계문제, 정리해고 등으로 평소 괴로움을 드러내며 "마음에 문이 닫혔다"는 이야기를 반복했다. 세 딸의 아버지인  A씨는 또 "돈벌이를 못해 가족들 보기도 힘든데다 수사 때문에 아르바이트도 못한다"며 "차라리 구속되면 모르겠는데 계속해서 수사를 하겠다, 증거가 나오면 부르겠다고 대기하라고 해 너무 힘들다"며 경찰의 수사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금속노조 한 관계자는 "A씨는 ‘새벽에 오토바이 소리만 들어도 벌떡 일어나고 냉장고, 비 내리는 소리에도 신경이 쓰인다’며 농성 당시 경찰의 폭력진압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그는 ‘같은 노동자들끼리 적이 되어 싸우는 게 너무 힘들고 비참하다’며 노노갈등으로 인한 괴로움을 토로해 왔다"고 말했다.

A씨의 자살시도와 관련해 임상혁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은 “A조합원이 보이고 있는 증세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전형적인 증세며, 큰 충격을 받고 이를 피하려다가 보인 결과”라고 진단했다. 또 “이런 현상은 마음이 약하거나 강한 것과 상관없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특히 성격이 강한 사람은 본인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질환”이라고 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경찰의 살인진압과 강압수사, 사측의 노사합의 불이행과 노조탄압이 부른 비극이 명백하다"며 "경찰의 강압수사 즉각 중단과 사측의 노사합의사항에 대한 지체 없는 이행 및 손배가압류 철회, 노동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치료와 생계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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