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입법부 역할 해야"
        2009년 09월 14일 02: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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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이 14일, 야당 순회 차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강 대표는 “한나라당이 청와대 따라 가버리니까 정당간의 갈등이 극심해진 측면도 있다”며 한나라당의 독립적 역할을 강조했으며 “남북관계와 서민생활 개선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후 민중들이 어려워하고 민심이 많이 좋지 않다”며 “한나라당의 역할이 중요한데 정 대표가 맡은 만큼 청와대 입김대로만 하지 말고 잘못한 것이 민심에서 드러난다면 당이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공조할 것은 해야 하지만 한나라당이 너무 청와대를 따라 가버리니까 정당 간 갈등이 극심해진 측면도 있다”며 “그동안 한나라당이 입법부로서 역할을 포기하고 청와대 입맛대로만 한다는 비판을 해 왔지만 정 대표가 원칙과 명분을 중요시하는 말씀을 해 주시니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대화를 나누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사진=정상근 기자)

    강 대표는 이어 남북관계 개선을 거론하며 “정 대표 선친께서 특히 남북관계에 있어 김대중 전 대통령 다음으로 역할을 하셨다고 평가한다”며 “남북관계가 캄캄할 때 선친의 뜻과 업적을 따라서 한나라당과 정권이 남북관계에서 공생공존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민경제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너무 재벌중심으로 정책을 펼치다 보니, 서민들이 절규하고 있다”며 “정 대표께서 한 기업의 책임자이시기도 하지만 이럴 때는 재벌들이 곶간을 열고 고용을 유지시키고 또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역할을 해야지, 구조조정, 정리해고 하면서 고용을 어렵게만 한다면 내수 살리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어려울 때일수록 정치는 자녀를 보살피는 부모의 심정으로 해야 한다”며 “못살고 가난하고 어려운 자식들을 더 돌봐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친서민행보, 중도실용 한다고 하지만, 하반기에 예산편성에서 모든 것이 증명된다고 본다”며 “한나라당에서도 행정부의 잘못된 예산기조가 있다면 바꿔 달라”고 말했다.

    이에 정 대표는 “오래 무소속을 하면서 가장 공평한 국회의원이 되도록 노력해 왔다”며 “한나라당은 행정부의 대리인이 아니고 국민들도 행정부 심부름하라고 찍어준 것이 아니기에 제1당으로써 헌법을 지키고 법 정신을 잘 지켜 (정치를)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한나라당, 행정부 대리인 아냐"

    이어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민주노동당이 연구를 많이 해 주시니까, 말씀을 많이 해 주시라”며 “강 대표님이 원하시면 어디서든 만나겠다. 우리도 주요 정책이 여야 간에 수렴이 된다면 국민들이 스트레스가 좀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국정운영을 초당적으로 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굉장히 함축적인 의미가 있다”며 “비지니스 프렌들리란 말이 기업만을 위한다는 뜻으로 전달되었는데, 시장친화로 이해해 달라. 강 대표의 얘기를 (대통령께) 전달 하고자 노력하겠지만 기왕이면 직접 (이명박 대통령을)만나시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아쉬운 것은 국회에서 동료의식이 없어졌다는 것”이라며 “강물이 완전히 말라 버려서 강이 더럽다 깨끗하다 말할 수 조차 없는 상태로 관계정립이 될 수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위해 다 같이 일하는 것이고 정치는 봉사인데, 봉사하는 사람들이 서로 싸운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강기갑 대표는 “정치권의 불협화음이나 다툼과 갈등, 이런 모습을 국민들에게 안 보이게 해야 하는데, 싸우지 않으면 직무유기인 것처럼 되어 버렸다”며 “앞으로 국회관계에서 충돌이 좀 완화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극과 극은 통한다"

    앞서 강 대표는 정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한나라당하고 민주노동당은 국민들이 보기에 기름과 물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극과 극은 통한다”며 정 대표 체제 하의 한나라당에 기대감을 표했고 이에 정 대표는 “강 대표의 말을 유념하겠다”고 화답하며 덕담이 오가기도 했다.

    한편 이에 앞서 정 대표는 11일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를 예방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표는 “(정몽준 대표가)용산참사 소식을 듣고 바로 온 적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용산참사 문제는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있다”며 용산참사의 빠른 해결을 촉구했고 이에 정 대표는 “대화로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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