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규, "통합 안되면 탈당, 새 당 추진"
    By 나난
        2009년 09월 11일 12:1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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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우리들의 (대의원대회) 안에 표시되지 않은 최대 목표는 진보정당 세력의 통합이다.”

    민주노총이 11일 제 46차 임시 대의원대회 및 단위사업장 대표자 수련회에서 ‘진보정당 세력의 단결과 통합 촉구를 위한 민주노총 선언문’ 채택안을 상정해 제 진보정당 세력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이 “2010년 지자체 선거가 하나의 정당으로 치러진다면 민주노총 조합원의 30%를 통합된 당의 당원으로 재조직하는 등 새로운 정치세력화에 몸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민주노총 혁신과 하반기 투쟁을 위해 차기 민주노총 임원선거 불출마 선언을 공식 밝히며 “민주노총 위원장은 판단력, 통솔력, 설득력을 갖춘 엔터테이너 같은 사람을 요구하는 자리로, 그 임무를 수행하는 데 나는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차기 임원선거에는 불출마

       
      ▲ 민주노총이 10일 ‘2009년 민주노총 대의원 및 단위사업장 대표자 수련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이 진보정당 세력의 통합을 촉구하고 나섰다.(사진=이은영 기자)

    이날 충북 충주시 충주호리조트에서 열린 대회에서 임성규 위원장은 “민주노총 산별연맹 및 지역 간부, 총연맹 간부가 뭉쳐 노력해 본들 분열돼 있는 진보정당 세력이 통합하지 않으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제 진보정당 세력이 통합하지 않을 경우 “민주노총에 적을 둔 당원에 탈당을 권유”하며 나아가 “제3지대 새로운 정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진보정당 세력 통합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주노총이 이제까지 진보정당 세력의 토대가 되어 주었다면, 지금부터는 철저하게 진보정당 세력과 민주노총이 협력하지 않으면 둘 다 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한나라당에 대적할 만한 정치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원칙과 대책도 없이 민주당과 함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내부에 우리와 함께 하는 정당과 함께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압박해 나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노동계 안팎의 ‘민주노총 위기’ 진단에 대해 “민주노총이라는 형식이 무너진 것에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민주노조운동이라는 내용이 무너진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며 “민주노총이 정치세력과 전선운동의 중요한 역할을 할 때 구체적인 승리를 안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정당 분열 민주노총 현장 분열로”

    민주노총은 이날 ‘진보정당 세력의 단결과 통합 촉구를 위한 민주노총 선언문’을 통해 “진보정당 세력의 분열이 민주노총 현장의 분열로 이어졌다”며 “민주노총이 결의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퇴진 투쟁을 승리하기 위해선 노동자 민중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치적 대안 정당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또 선언문을 통해 “진보정당 세력들의 단결과 통합문제는 민주노총이 역사 속에서 살아 남느냐 죽느냐 하는 사활적 문제”라며 “모든 진보정당 세력은 단결과 통합의 힘으로 2010년 지방선거, 2012년 총선, 대선에서 노동자 민중집권 시대의 대안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선언문 채택을 통해 조합원이 주체가 되는 10만 조합원 선언 및 서명운동 등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의 이같은 선언문 발표에 대해 사회당과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준비모임, 진보신당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각 정당세력과의 논의와 동의 과정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통합을 결의하는 것은 진단과 과정, 주체가 배제된 폭력”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어 이들은 “민주노총의 통합 촉구 선언문과 조합원 서명운동은 민주노총 내 조합원의 진보정치운동을 위한 정치활동의 자유를 제약하고, 민주노총 내 각 정치세력의 실질적 연대를 가로막는 사업”이라며 △선언문 채택 및 조합원 서명운동 중단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민주노총 간부 89.1% "통합해야"

    진보신당 이용길 부대표는 이날 민주노총 수련대회에 참석해 “통합은 과거에 대한 반성과 향후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성취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진보정당 통합 촉구 선언문에 비판적 시각을 표했다.

    한편, 민주노총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1일부터 4일간 민주노총 단위노조 대표자 및 조합원 간부 1,000명을 상대로 ‘진보정당 세력의 단결과 통합에 대한 민주노총 간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진보정당 세력 통합 필요성”에 대해 89.1%가 “통합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진보정당 세력 통합에 민주노총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0.1%가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25.2%가 “진보정당끼리 알아서 할 문제”라고 답했다.

    아울러 “민주노총의 통합과 단결에 동의하지 않는 진보정당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계속 설득해야 한다”는 답변이 79.4%를 차지했으며, “어떠한 지원도 해줄 수 없다”는 답변은 14.9%에 그쳤다.

    이어 민주노총 단위노조 대표자 및 조합간부들은 ‘진보정당 세력이 2010년 지방선거 전까지 통합'(59.5%)돼야 하며 ‘2010년 지방선거,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진보정당 세력이 통합해 단일하게 대응'(41.3%)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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