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찬, 소신있는 참여 못할 것"
    By 내막
        2009년 09월 07일 04: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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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윈지코리아컨설팅이 9월 6일 실시한 제4차 정기현안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이 새 국무총리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내정한데 대해 ‘잘된 인사라고 본다’는 응답이 42.7%로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응답 31.8%보다 높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5.6%였다.

    ‘잘된 인사라고 본다’는 응답은 40대 이상(60세 이상-56.9%, 50대-47.9%, 40대-46.6%), TK(52.2%), 자영업(50.8%), 고소득층(49.8%)에서 높았으며, 충청권의 경우, ‘잘된 인사라고 본다’는 응답(34.7%)보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응답(38.2%)이 더 높아 충청권 출신의 정 총리내정자의 기용에도 불구하고 충청지역민들에게는 낮은 평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잘 된 인사 42.7%”  vs “소신있는 국정참여 못할 것 49.2%”

    윈지코리아 이근형 대표는 “정운찬 전 총장의 총리지명이 정치권과 언론에서 보는 것처럼 파괴력이 그다지 크지 않아 긍정적인 평가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42.2%)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그 이유로 "정 총리내정자가 오피니언 리더들에게는 꽤 알려져 있지만 일반 국민들에게는 그다지 인지도가 높은 편이 아니었고, 충청권이나 반대세력 포용인사로 규정하기에 색깔이 분명하지도 않았다"며, "오히려 총리 지명과정에서 자유선진당 심대평 전 총재 관련 잡음이나 정 총리내정자의 첫 일성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세종시법 수정추진’이었다는 점이 야권은 물론 충청권 민심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 총리내정자 간의 정책적 입장이나 견해차에 대해서는 ‘큰 차이는 없다’는 응답이 47.8%인 반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응답은 30.4%였다.

    이근형 대표는 이에 대해 “그동안 정 총리내정자가 현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그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고, 양자 간의 차이가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화된 바도 없어 정 총리내정자 스스로가 ‘대통령과 경제철학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한 점에 무게를 두어 판단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 총리내정자가 국무총리로 일을 하는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생각이 다를 경우 소신 있게 본인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절반에 가까운 49.2%가 ‘다른 목소리를 내기는 힘들 것 같다‘고 응답해, ‘자기 목소리를 낼 것 같다’는 응답보다(39.2%)보다 높았다.

    이근형 대표는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된 우리 정치상황에서 총리가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어려울 수 있다"며, "이러한 전제에서 정 총리내정자가 자기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40%에 육박하는 것은 결코 낮은 수치는 아니라고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국민의 절반정도가 청와대와 여권이 정 총리내정자에게 거는 기대만큼 정 총리내정자가 소신 있는 총리직 수행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어서, 국민들의 기대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 총리내정자가 향후 대통령을 소신 없이 따라가기만 하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색깔 없이 무난하게 가려한다면 국민의 지지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차기 지도자로서 부각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구도에 영향 없을 것 47.5%

    정운찬 총리내정자의 기용이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서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가도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47.5%)이라는 의견이 ‘큰 영향을 줄 것’(36.5%)이라는 의견보다 우세했다.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박근혜 전 대표가 34.6%로 크게 앞선 가운데, 유시민 전 장관(6.3%), 이회창 총재(4.9%), 정몽준 최고의원(4.9%), 정동영 의원(4.4%), 오세훈 시장(4.4%), 손학규 전 대표(4.3%), 한명숙 전 총리(3.3%), 정운찬 총리내정자(2.1%), 김문수 지사(1.6%), 정세균 대표(1.3%), 노회찬 전 대표(0.5%) 등이 뒤를 이었다.

    미디어법 통과 직후 실시된 지난 조사에서 28.2%를 기록했던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은 상승한 반면, 유시민 전 장관을 비롯한 대부분의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은 하락했다.

    이근형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은 박 전 대표 스스로의 요인보다는 범야권 지도자들의 지지도 하락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았인 것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야권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유시민 전 장관, 한명숙 전 총리의 지지율이 하락하였고 이를 대체할만한 야권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권 내에서는 정운찬 총리 내정자의 영향력이 현재까지는 미미한 것으로 판명되어 ‘박근혜밖에 없다’는 인식이 다시금 힘을 발휘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민주당 등 범야권을 이끌어 갈 인물 선호도에서는 손학규 전 대표가 13.1%로 선두를 달린 가운데, 한명숙 전 총리(11.5%), 정동영 의원(9.8%), 유시민 전 장관(9.4%), 이해찬 전 총리(7.6%), 정세균 대표(5.9%) 순으로 나타나,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범야권에 아직 구심점이 될만한 대표인물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 지지층만을 놓고 범야권 대표인물 선호도를 볼 때, 민주당 고정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정동영 의원(15.7%)과 유시민 전 장관(15.4%)이 가장 앞섰고, 손학규 전 대표(11.8%), 한명숙 전 총리(10.7%), 정세균 대표(9.6%), 이해찬 전 총리(6.6%) 등이 뒤를 이었다.

    “정당지지도, 한나라당 33.4% vs 민주당 27.7%”

    이번 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42.2%(부정 48.5%, 모름/무응답 9.3%)로 지난 3차 조사(7월 26일)에 비해 긍정 평가가 8.6% 상승한 반면, 부정 평가는 16.6% 하락했으며, 특히 지난 조사에서 미디어법 통과라는, ‘호불호(好不好)’가 명확했던 이슈상황에서 무응답층이 1.3%에 불과했었던데 반해, 이번 조사에서는 무응답층이 9.3%였다.

    또한 지난 조사에서 미디어법 통과의 영향으로 오차범위 이내로 좁혀졌던 한나라당(3차-26.6%)과 민주당(3차-24.0%)의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33.4%(6.8%p↑), 민주당 27.7%(3.7%p↑)로 다시 벌어졌으며, 민노당(3.4%), 친박연대(3.3%), 자유선진당(1.9%), 진보신당(1.5%), 창조한국당(1.2%)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53.2%는 “재정 적자 줄이는 방향으로 예산 짜야"한다는 의견을 밝혔고, 재정적자를 줄이는 방안으로는 세금을 더 걷기보다는(13.9%), 예산규모를 줄이는 방안(79.5%)을 대다수가 선호했으며, 특히 “4대강 예산 축소해 재정적자 줄여야"한다는 의견이 63.2%에 달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9월 6일(일)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에 대해 전화조사(CATI)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고, 응답률은 19.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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