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포획'…지지율 50% 넘을 수도
    2009년 09월 07일 07:2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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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총리로 지명되면서 정치권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그동안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반대해왔던 학자이자 충청권 출신으로, 구여권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개혁 성향의 인물로 평가받던 정운찬 총리 지명자를 이 대통령이 끌어안음으로서 여권 내부와 야권에 긴장이 걸렸다. 

긴장 걸린 정치권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보수정당들은 일제히 정운찬 총리지명자의 ‘세종시 축소’ 발언을 문제 삼으며 합동공격에 나서기 시작했지만 정 총리지명자를 ‘획득’한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이득에 비하면 야권은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진보정당 등 진보진영 인사들은 이번 정운찬 총리지명자 인선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으로서는 성공한 인사라고 봐야 한다”며 향후 정세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이명박과 정운찬  라인의 성향이 다른 만큼, 파트너십이 지속, 안정적으로 유지될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우리들의 입장, 평가와는 달리 이명박 대통령 자신으로서는 잘된 인사라고 평가받을 측면이 있다”며 “구여권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된 사람을 포획해 간 셈인데, 이번 인사는 정치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아마 지지율이 50%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도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총리지명은 대통령 당선 후 짊어진 채무에서 벗어나 더 자유로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성향이 다른 정운찬 교수를 총리로 삼아도 보수진영에서는 별로 반발이 없고 권력기반은 더 넓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 당선 채무서 벗어나

실제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이번 내각이 안정감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고, <중앙일보>역시 “중도노선, 지역안배를 적절히 이루어 평가할 만하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경향신문>도 우려를 나타내긴 했지만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평가했으며, <한겨레>도 “중도실용과 지역통합 목표에 충실하기 위해 애를 쓴 흔적이 역력하다”고 평했다.

그러나 이번 내각의 구성과는 별개로 내각의 팀워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조현연 진보신당 정책위의장은 “정운찬 교수는 이명박 정부와 입장차가 있는 사람”이라며 “이번 개각으로 효과는 있을 것이나 두 사람의 컬러가 다르기에 얼마나 오래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다만 조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정운찬 교수를 총리로 지명한 것은 대권구도를 흔들고 민주당과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며 현 정부의 지지 기반을 넓혀 정권 재창출을 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며, 정운찬 총리도 개인적인 욕심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2010년 지방선거까지 갈등 요소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보다 강만수 경제팀과 불협화음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심상정 전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도 “강만수 팀의 경제정책을 미시적으로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살리기를 비롯한 삽질토건정책을 바로잡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10년 선거 때까지는 갈등 안 할 것"

이번 개각을 통해 얻은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이득으로 인해 향후 야권과 진보정당의 영향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야권 전체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지만, 과연 이들이 실력을 통해 정세 주도권을 되찾아올지는 대단히 불투명하다. 

박상훈 대표는 “이번 총리지명은 비판세력의 저항방식이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통치자 한 사람의 행태에만 비판의 초점을 맞추다보니 이명박 정부 권력구조에 대해 제어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총리지명이 상징하는 바는 정세주도권을 야당들이 상실했다는 것”이라며 “그나마 촛불정국부터 서거정국까지 큰 사건들을 기반삼아 야당이 변수 할을 할 수 있었지만 실력이 허약하다보니 이명박 정부의 몇가지 조치만으로 정세가 이처럼 뒤바뀔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어 “야당이 얼마나 안이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회찬 대표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진보신당 등 야당들이 비난만해서는 곤란하다. 개인에 대한 도덕적 비난이나 폄하로만 현 정세를 돌파할 수 없다”며 “국민들을 설득하고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현장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회찬 "현장정치가 필요할 때"

노회찬 대표는 "현장정치는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를 의미한다”며 “이명박 정부를 공격하고 비판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비판에만 매몰되면 정세를 돌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현장과 민심을 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 대표는 “사실 진보정당으로서는 정운찬의 등장이 이명박 정부의 중도실용 이미지를 강화시키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긴장감을 가질 수는 있다”면서도 “장애요소까지 될 것으로 보지는 않으며, 진보신당은 민생중심 대안을 만들어 나가야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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