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선거연합' 논쟁 '예열'
        2009년 09월 05일 11: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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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이 오는 8일 전국순회 캠페인과 14일 당원 결의대회를 앞두고 5일 오후 2시부터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전국 광역시도당 및 당원협의회 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하반기 집중사업과 전국순회 캠페인 방식, 당원 결의대회 준비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광역시도당 및 당원협의회 위원장 연석회의는 공식적 결정을 내리는 의결기구가 아닌 만큼 시행될 사업들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결의하는 자리였다. 한성욱 사무부총장은 “하반기 집중사업에 대해 당협위원장들에게 알리면서 지역별로 대응을 준비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라고 말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는 광역시도당,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사진=조승수 의원실 이민우 보좌관)

    그러나 이날 자리에선 오는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연합’에 대한 일부 논쟁이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하반기 집중사업이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측면에서 자연스럽게 지방선거 대응방침이 도마에 올랐고, 논란의 중심인 선거연합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진 것이다.

    "적극적 선거연합 vs 거론 말아야"

    짧은 시간 안에 벌어져 깊이있게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당협위원장 사이에서도 선거연합에 대한 이견이 드러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필연적으로 논의될 선거연합이 진보신당 내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을 예측케 했다.

    이날 참석한 당협위원장들은 “적극적 선거연합을 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현 상황에서 선거연합을 거론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시각을 드러내보였다. 

    서울지역의 한 당협위원장은 “냉정하게 볼 때 선거연합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광역단체장의 당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며 “막판 과감한 선거연합으로 진보신당이 광역단체장은 못하더라도 기초의원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선거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 광역시도당 위원장은 “단정적으로 말할 때가 아니며 진보신당 바람도 불 수 있다고 본다”며 “선거연합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현재는 논할 때가 아니며 최선을 다해 구체적인 전략부터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선거연합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 일하고 투쟁할 때”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협위원장 역시 “선거연합을 한다 안한다 자체는 목적이 아니”라며 “당의 핵심 목표와 전략을 먼저 세운 다음 그에 따라 선거연합이 논의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의 장기적 발전 전략으로 봐서도 중요한 것은 기초의원이 아니라 단체장을 장악해 진보정치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정체성 훼손 않고, 내부 동의 있어야"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선거연합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고 내부 동의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선거연합 자체가 지상의 선은 아니”라며 “대의가 한나라당을 무너뜨린다는 것이라면 정작 약자들은 어떻게 대변할 수 있나”라며 반한나라당 전선의 한계를 지적했다.

    또한 노 대표는 “사안에 따라 신중해야 겠지만 같은 가치를 지향하는 세력이라면 몰라도 추구하는 바가 다른 세력과 선거연합을 한다면 합당한 이유와 거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난실 진보신당 2010위원장은 “진보신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의 위상을 세우고 교두보를 확보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오늘의 얘기를 구체화해서 지방선거에 대한 당내토론을 활성화시키고 이번 시도당 순회 캠페인을 통해 지역의 예비 후보자들까지 만나 고민을 구체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역시도당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은 △비정규직 중심으로 피해대중 이슈화 △한반도 대운하 저지와 녹색 전환 △기업형 마트 저지와 영세상인 살리기 △입시․서열화 교육 중단과 교육정상화 △의료민영화 저지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공공요금 및 왜곡된 IT시장과 통신비 문제 등 하반기 집중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함께 오는 12일부터 1박 2일로 충북괴산 화양청소년 수련관에서 열리는 당원한마당 준비사항을 공유하는 등 행사 성공을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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