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범대위, “다시 청와대로 삼보일배”
By mywank
    2009년 09월 04일 04:5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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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다음 주 중 다시 야당과 함께, 청와대로의 삼보일배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범대위는 지난달 31일과 1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과 함께 삼보일배를 했으며, 이를 가로막는 경찰과 충돌이 발생해 24명이 연행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다시 삼보일배 진행…충돌 예고 

류주형 범대위 대변인은 “이번 주 삼보일배에서 벌어진 경찰의 폭력진압에 항의하고, 용산참사 해결을 요구하는 여론을 더욱 모아나가기 위해 삼보일배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며 “민주노동당, 진보신당뿐 아니라 민주당과도 함께하기 위해 논의 중”라고 밝혔다.

   
  ▲범대위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이 4일 오후 서울경찰청 앞에서 삼보일배 중 발생된 ‘무더기 연행사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범대위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은 4일 오후 2시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삼보일배 및 ‘8.29 범국민추모대회’ 때 발생된 무더기 연행사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휘책임자인 남대문, 종로경찰서장의 파면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사퇴 등을 촉구했다.

당초 주최 측은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규탄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서울경찰청이 “청사 앞이 주거지역(경희궁의 아침)이고 하루에도 수차례 이와 관련된 민원이 쏟아진다”는 이유로 불허해, 결국 기자회견 형식으로 열리게 되었다.

주상용 서울청장 사퇴 등 요구

하지만 경찰은 회견장 주변을 수십 명의 병력들로 둘러싸고, 유족들과 전철연 회원들을 태운 승합차가 도착하자 이를 가로막는 등 기자회견마저 방해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범대위,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관계자들은 이날 주상용 서울경찰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경찰이 유족과 전철연 회원들이 탑승한 승합차를 가로막고 있다.(사진=손기영 기자) 

지난 1일 삼보일배 중 연행됐던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경찰은 평화로운 삼보일배마저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참가자들을 무더기로 연행했다”며 “그러면 국민들은 정부에 아무런 의사표현도 하지 못하고 노예처럼 살아야 하느냐. 민주공화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 분노했다. 

같은 날 함께 연행된 정종권 진보신당 부대표도 “연행됐을 때 전경들이 ‘소대의 명예를 걸고 철거민 3명을 끄집어내라’는 무전을 주고받는 것을 들었다. 이게 국민들의 안녕을 책임지는 공권력의 현실”이라며 “평화로운 기자회견 삼보일배까지 막으면, 80년대 거리에서 화염병을 던지던 시대로 가야하는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화염병 던지던 시대로 가야하나"

지난달 31일 삼보일배에 참여한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경찰은 참가자들이 삼보일배를 하면 시위로, 중간에 가로막혀 땅바닥에 주저앉으면 집회로, 이에 항의하면 공무집행방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도대체 양심과 행동, 그리고 정당 활동의 자유는 어디로 갔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족을 대표해 발언한 고 이상림 씨의 부인 전재숙 씨는 “무엇이 두려워서인지 저희들이 가는 길에는 항상 공권력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다”며 “저희들은 아무런 잘못을 한 게 없고, 단지 야당 대표들과 삼보일배를 했는데 열 발자국도 가지 못해 제지당했다”며 하소연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인권과 헌법이 경찰에 의해 죽고 있다’라는 제목의 회견문에서 “용산참사 삼보일배 현장은 경찰에 의해 국민의 인권과 헌법정신이 죽어가는 현장이었다”며 “법원이 합법적 시위방식으로 판정한 삼보일배를 ‘불법시위’로 멋대로 규정해 저지른 공권력의 횡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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