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 "MB+정운찬, 안 어울려"
    By 내막
        2009년 09월 03일 05:01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지난 대선 전에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또 올해 들어서는 한동안 내년 지방선거의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로까지 거론되었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을 제외한 정치권은 일제히 ‘이명박 정부와 정운찬 국무총리’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야당들이 모두 철저한 검증을 다짐한 가운데 창조한국당은 야당으로서는 유일하게 정운찬 총리에 대한 기대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창조한국당 ‘기대감’ 표출

    이날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국민통합형 파워내각이 구성됐다. 화합과 실용, 그리고 안정 세 가지를 얻은 개각으로 평가한다"며, "앞으로 정운찬 내각이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강력한 추진력으로 대한민국 선진화를 이끌어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윤상현 대변인은 특히 "한나라당 의원들의 입각을 환영하고, 민심을 대변하는 여당의원들의 입각으로 당정관계가 한 차원 더 높게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며, "국민화합을 통해 대한민국의 힘을 배가시키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중도실용의 국정기조가 강화되고 친서민정책의 추진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국정운영의 안정성도 높아져 더욱 강한 추진력으로 법질서 확립과 국가안보태세 강화에 매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은 "정운찬 지명자가 지닌 경륜과 폭넓은 인식을 국민을 위해 사용할 수 있기 바란다"며, "우리는 정운찬 내정자와 새로운 내각이 국민이 원하는 국정기조 대전환을 이룰 수 있는 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석수 대변인은 특히 "한반도 대운하와 4대강 사업에 대해 비판적인 정 내정자가 이명박 대통령과 어떻게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나, 다수 국민의 뜻을 수렴해 민의에 기반한 대통령과 청와대가 될 수 있도록 비판과 직언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둘 중 한 명 소신 버려야"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그동안의 발언에 비춰볼 때, 대통령과 총리 두 사람 중 한사람은 소신을 접어야 공존이 가능한 어울리지 않은 조합"이라며, "한복바지에 양복상의를 입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정운찬 국무총리, 뭔가 어색하고, 둘 중에 한 명은 소신을 접어야 공존이 가능한 조합"이라며, "그동안 정운찬 총리후보자가 MB정권의 경제정책, 특히 4대강 문제에 부정적인 발언을 해 왔던 것에 비춰보면 대통령과 총리의 조합이 순항할 수 있을지 의문으로, 누가 소신을 굽힐지 한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의 송두영 부대변인도 "비즈니스 프랜들리를 주장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확연하게 다른 노선의 정운찬 총장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아무리 봐도 불균형, 부조화"라며, "테니스를 즐기신 대통령과 야구광으로 알려진 정 총장이 테니스 코트에서 야구 방망이를 휘두를 수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송두영 부대변인은 "만일 정운찬 총리 후보자가 총리로 임명된 후 평소의 소신과 철학을 저버리고 대통령의 지시사항 이행에 급급한다면, 정 총장은 양심을 버린 채 이명박 정권에 투항한 꼴이 된다"며, "또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주장했던 중도실용의 정치를 실천하기 위해 정 총장을 영입했는지 아니면 대권 후보자를 양성하겠다는 것인지도 헷갈린다"고 덧붙였다.

    송 부대변인은 특히 "한나라당 내 유력 대선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정 총장을 발탁했다면 대국민 사기극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서울대 총장으로, 경제학자로 이름을 날린 정 총장이 과연 국무총리 적임자인지 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선진당 "억지 충청 총리에 전리품 장관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우리 자유선진당을 짓밟고 헤집으면서 단행한 개각치고는 매우 미흡하고 아쉽다"며, "한 마디로 억지 충청 총리에 전리품장관들"이라고 꼬집었다.

    박선영 대변인은 "정운찬 총리내정자는 훌륭한 경제학자임에는 틀림없지만, 강한 추진력을 발휘해야 할 MB정권 2기의 총리로서 과연 적합한 인사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며, "게다가 정운찬 총리내정자는 제1성으로 ‘세종시는 원안대로가 아니라 수정해서 추진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그 자체로서 총리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그는 내정자신분인데, 국회청문회와 동의절차도 거치지 않고 어떻게 그런 무책임한 발언을 할 수 있느냐"며, "자신의 직무시작이 언제부터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총리를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세종시는 여야가 만장일치로 결정한 국가적 대사로, 결국 MB정부의 총리인선 제1조건은 바로 ‘세종시 원안포기 수용자’였던 셈"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또한 "의원내각제 국가도 아니고,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한꺼번에 3명이나 입각시킨 것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는 축복이자 희망일지 모르지만, 국민적 소통과 화합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그들만의 잔치’에 불과하다"며, "장관자리가 전리품이냐"고 물었다.

    민노당 "50점짜리 이미지 개각 불과"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청와대의 오늘 개각은 국정쇄신 의지가 전면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50점짜리 개각에 불과하다"며, "포장지를 바꾼 예상밖 총리 카드인 것은 사실이나 파탄난 국정에 대한 반성과 평가가 전제되지 않은 이미지개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파탄난 남북관계에 대한 정책전환 요구와 4대강 살리기 사업 중단에 대한 국민적 요구는 이번 개각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여전히 불통인데 개각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또한 "이번 개각을 찬찬히 살펴보면 진짜 국정쇄신은 간데 없고 쇄신 흉내만 낸 이른바 버무리기 개각일 뿐"이라며, "영호남을 비롯하여 충청지역 안배에 ‘친박친이’, 여기에 ‘친여친야’ 까지 그야말로 지역과, 계파, 초당적 성격마저 버무렸으니 그야말로 짬뽕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우 대변인은 "더구나 그동안 일방독주식 국정운영을 주도해 왔던 회전문 인사들이 청와대에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개혁성향을 띠고 있다고 하더라도 정운찬 총리가 얼마나 소신있게 쇄신을 펼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울 따름"이라며, "결국 모양새를 갖추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거두기 힘들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정운찬 총리가 불통 앞에 얼마나 목청을 높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오늘 개각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까지의 논란과 국정쇄신에 대한 요구가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진보신당 "장관 인사, 대단히 실망스러워"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정운찬 후보자가 본인의 소신을 꺾지 않는 한 대통령과의 불화가 충분히 예상된다"며, "이러한 문제와 더불어 도덕성, 자질 등 향후 충분히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철 대변인은 "장관 인사의 측면에서 이번 개각은 대단히 실망스런 개각"이라며, "삼성 로비와 관련해 김용철 변호사로부터 떡값검사로 지목된 이귀남 전 법무차관이 법무장관 후보로 올랐으니 과연 도덕적이고, 공정하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법무 행정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더불어 "비정규직 문제 등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고, 노동자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여 업무를 수행해야 할 노동부 장관에 재경부 관료 출신의 임태희 의원을 임명했으니 노동부가 지나친 시장논리로 더욱 경도될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