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세력 정치적 구심 세워진 것"
민주개혁 세력 통합과 연대 '허브'
By 내막
    2009년 09월 03일 02:5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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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논의되어온 친노세력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구심점이 사후 103일째인 9월 2일 마침내  ‘시민주권모임'(가칭)이라는 이름으로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시민주권모임은 정당의 틀을 뛰어넘는 하나의 ‘가치공동체’로서 시민주권 회복을 위한 여러 활동을 중심에 두고, 앞으로 다가오는 선거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민주개혁진영 제 세력의 연대를 위한 ‘허브’ 역할을 하는 포털사이트로서 기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모임의 공동대표인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관광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진행돼왔던 논의의 내용과 결과 그리고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 밝혔다.

   
  ▲ 9월 2일 열린 시민주권모임기자간담회에서 한명숙·이해찬 공동대표 (사진=김경탁 기자)

간담회에서 이해찬 공동대표는 시민주권모임이 지난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선거운동에 크게 기여를 했던 ‘무브온’과 비슷한 일종의 포탈사이트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인 ‘깨어있는 시민’ 양성을 위한 계몽사업과 함께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인 ‘행동하는 양심’의 실천을 위해 앞으로 다가오는 선거에서 좋은 정치인을 돕는 일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해찬 대표는 “미국의 무브온이라는 포탈사이트가 오바마 선거운동에 크게 기여를 했고, 정책토론의 장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작은 지역적 행동프로그램도 많이 하고 있다”며 “그런 것을 통해 시민들이 정책 개발에서부터 구체적인 선거캠페인에 이르기까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분열 심화? 통합 협상의 주체 형성과정"

시민주권모임 출범에 대해 일각에서는 ‘통합과 연대’가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또 하나의 조직이 만들어지는 것이 외견상 분열의 심화로 비춰질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시민주권모임에서 정당개혁분과 위원장을 맡게 된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이날 <레디앙> 기자와 만나 “친노세력 전체를 아우르는 정치적 구심점이 이제야 출발한 것”이라며, “통합을 위해서는 협상의 주체가 필요한 법인데, 이제 그 주체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 한명숙 공동대표

한명숙 대표는 간담회에서 “(민주당, 친노신당파 등은) 지금 서로의 역할을 나름대로 하고 있다”며, “조직상으로 나눠져 있는데, 연대를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기 때문에 자기 영역을 추구하되 함께 할 수 있는 연대의 틀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예컨대, 87년의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가 자기 조직은 가지고 있으면서 연대조직체를 만들었던 것”이라며, “그처럼 앞으로 여러 가지 선거나 정당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 같은 것을 해나가면서 연대의 틀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전까지 노 대통령을 껄끄럽게 생각했던 세력과의 연대 계획에 대해서도 한명숙 대표는 “이것은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넓은 의미의 가치공동체라고 봤을 때, 창립 때까지 상당히 넓은 범위에서 접촉을 해서 실질적으로 같이 할 수 있는 틀을 만들겠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중요하지만 기득권 버려야"

이에 대해 이해찬 대표는 “그 동안 여러 가지 견해 차이도 있고, 감정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1년 반 동안 우리가 했던 방향이 너무 빨리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고 이제는 그런 작은 차이를 넘어서 연대해 나가는 것이 굉장히 소중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모임의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시민주권모임과 민주당의 관계에 대해 한명숙 대표는 “제가 민주당 상임고문이고,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한 중요한 정당”이라며, “민주당이 제안한 제2창당 수준의 대연합과, 통합과 연대의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우리 모임의 목표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민주당과도 긴밀하게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한 “민주개혁세력이 앞으로 대연합을 하는 데도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은 사실이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자기 한계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통합과 혁신이라는 화두를 내걸고 자기변화를 시도, 노력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그러나 “앞으로 우리가 시민사회세력이나 전문가집단, 노동계, 기업계가 함께 통합돼 하나의 세력이 모아진다면 세력 대 당이 통합을 하는 과정에서는 민주당이 중요한 축이 되겠지만 기득권을 고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개방된 자세로 다양한 집단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김대중 대통령 말씀을 빌자면 ‘10에서 7을 내주는 각오’로 임하는 자세를 보여줘서 민주세력이 대통합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공동대표

이해찬 대표도 “두 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여러 가지 역량을 다 모아서 민생, 민주에 역행하는 현 정부에 대항해서 연대해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요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민주당이 해온 역할 중에서 한계가 있는 부분은 보완하고 극복하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에서 지고, 총선에서 좋은 성과를 얻지 못하면서 민주당이 가졌던 여러 가지 정체성에 혼선이 있었고, 지역적인 한계도 있었다”며, “국민들은 민주당이 없어도 안 되지만, 민주당만으로도 안 된다고 인식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근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국민참여정당(친노신당)파와의 관계에 대해 이해찬 대표는 “이 모임에는 신당을 추진하는 사람들도 참여하고 있다”며, “모임 자체가 당은 아니고 허브로서의 기능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자 속한 영역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했던 가치를 실현해나가는 활동을 하면서 필요하면 조정도 하고 연대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진영과 연대? 내용적으로 접근

민노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진영과의 연대에 대해 한명숙 대표는 “진정한 의미의 진보의 가치를 훨씬 심화시키고, 이를 원칙에 두고, 진보세력뿐만 아니라 다른 세력들과도 하나의 기본적인 정책틀을 꾸려나가면서 그 정책을 중심으로 결합도 하고 어떨 때는 견제도 하는 식으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노 대통령을 따르던 사람, 노 대통령의 가치를 계승하려는 사람들은 진보 쪽에 서있다고 말할 수 있고, 진보라는 가치는 노무현 대통령과 배치되는 것은 아니”라며, “노 대통령이 서거하기 직전까지 관심을 가졌던 주제가 ‘진보의 미래’로, 우리가 그에 대한 연구작업을 계속 하고 일정 정도 마무리짓는 노력을 하기 위해 추모사업회에서도 주요 사업으로 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경제성장과 민주화 이후 앞으로 30년의 진보의 내용에 대해 연구와 토론을 하겠지만, 한편으로 동북아와 한반도의 평화공동체를 만드는 것, 또 한편으로는 인간,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진보’의 큰 축”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결국 인간과 평화로 압축이 될 것인데, 그것을 현실에서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가 ‘진보의 미래’의 내용으로, 이런 내용들이 각 정당과 시민단체, 연구소에서 함께 추구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보진영과의 인적 연계와 관련해 시민주권모임 관계자는 <레디앙> 기자에게 "중앙에서는 사실 개인적 친분을 제외하면 인적 연계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개별 지역으로 내려가면 오히려 관계가 돈독한 편"이라며, 지역으로부터의 공조를 상부로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민주권모임은 최근 여의도  금산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오는 16일 오후 4시 서울 안국동에 있는 수운회관에서 준비위원회 결성식을 갖고, 10월 16일 본조직을 창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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