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의하러 온 의원 옆 기자에게 고성을?
        2009년 09월 02일 05:4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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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등 당직자들과 용산참사 유가족의 3보1배 현장에서 정종권, 이용길 진보신당 부대표 등을 경찰이 연행한 것에 대해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이 서울경찰청에 항의방문을 갔으나 서울경찰청장을 만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조 의원 측에 따르면 조 의원은 이날 10시 경 서울경찰청을 항의 방문키로 하고 서울경찰청 소속 국회 연락담당관에게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의 면담을 요청했고, 이에 연락담당관은 “청장이 12시 약속이 있어 11시 45분에 나가야 한다”고 말해 11시에 서울경찰청을 방문하기 위해 출발했다.

    그러나 조 의원 측은 가던 도중 서울경찰청장이 사정이 있어 만날 수 없고 수사과장, 형사과장 등이 대신 만날 것이란 통보를 받았고, 이에 조 의원 측은 서울경찰청 도착 후 국회 연락담당관이 올라가자는 요청을 거부한 채 “내려와 얘기를 들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수사과장, 정보2과장 등이 내려와 조 의원 일행을 맞고 대화를 시작했는데, 조 의원이 전날 연행에 대해 항의하는 순간 옆에서 사진을 촬영하던 <한겨레>기자 등에게 수사과장 등이 “사진을 찍지 마라, 우리도 초상권이 있다”며 고함을 친 것이다.

    이에 조 의원이 “나와 얘기 중인데, 왜 기자들과 언쟁을 하는 것이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조 의원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기자들과 언쟁을 중단시킨 후 전날 당직자들을 연행한 것에 대해 법적 근거를 묻고 정당법을 복사해 들고가 전날 행위에 대해 정당법으로 고발조치 할 것이라 경고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민우 조승수 의원 보좌관은 “경비들에게 기자들의 신분증을 확인하게 하는 등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했다”며 “사진을 촬영하는 기자들에게 고함을 치는데, 고함의 내용이 마치 우리에게 얘기하는 것 같아 ‘왜 그렇게 말을 하냐’고 묻자 ‘우리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자들에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조승수 의원은 “11시 45분까지 만날 수 있다고 해서 왔고, 위에 있는 것도 뻔히 아는데 휘하 과장들을 시켜 만나게 하는 서울경찰청장의 의전과 태도가 괘씸했으며, 과장들은 면담 중에도 기자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등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들어 경찰들이 안하무인인 것 같다”며 “또한 전날 연행사태도 대단히 정치적인 것으로 당시 함께 있던 유가족들과 노회찬 대표는 연행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만 연행한 것을 보면, 경찰이 집무집행법에 근거해 행동하는 것이 아닌 지시를 듣고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진보신당은 정당의 활동을 마치 ‘전문 시위꾼’ 다루듯 한 어제의 행위에 분노하며 이번 문제는 반드시 정당법에 근거해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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