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한국당, 선진창조모임 해체 홀가분?
By 내막
    2009년 08월 31일 04: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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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30일 탈당 선언을 함에 따라 제3 원내교섭단체인 선진과창조의모임(이하 선창모임)이 붕괴위기에 처했지만 창조한국당 내부에서는 오히려 홀가분하게 생각하는 여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사진=김경탁 기자)

문국현 "순리 따를 것"

선창모임의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31일 "(심 대표가) 어제 이야기한 섭섭한 마음의 표현 정도를 가지고 ‘완전결별’이란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면서도 "제3교섭단체는 국민이 만드는 것이지, 국민이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우리가 억지로 지키려 할 필요는 없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문국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자리를 통해 "제3교섭단체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국이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정기국회와 4분기 국회 원내대책 논의에서 변함 없이 나아가려고 한다"면서도 "이후에 정말로 국민들이 제3교섭단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주저 없이 순리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특히 "지금은 자유선진당의 남은 의원들이 심대평 대표를 설득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유원일 의원 또는 무소속 의원 영입을 통한 원내교섭단체 유지에 대해 "이 시점에서 꺼낼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창조한국당 소속이면서 선창모임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유원일 의원은 전날 심대평 대표의 탈당선언에 따른 교섭단체 붕괴위험과 관련해 교섭단체 가입의 조건으로 현 비정규직법 고수, 미디어법 무효화 투쟁 전면화, 국회 특위 선진당 몫 2인을 창조한국당에 양보, 4대강살리기 예산 전액 삭감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문국현 대표는 "어려운 조건은 아닌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들"이라고 지적해 유원일 의원이 내세운 ‘조건’이 사실상 교섭단체 가입 거부의 뜻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문 대표는 "유원일 의원의 경우, 교섭단체 구성으로 창조한국당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물론 자유선진당으로부터 무시당하게됐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유 의원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문 대표, 의외로 느긋한 반응"

교섭단체 붕괴와 관련해 창조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레디앙> 기자와 만나 "심 대표 탈당 소식을 전해듣고 당직자들은 발칵 뒤집혔는데, 문 대표는 의외로 상당히 느긋한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교섭단체가 붕괴되면, 그동안 교섭단체이기 때문에 배정받았던 국회 본청의 원내 사무실과 부대변인실, 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비워야 하고, 자문위원 배정몫과 월 3000만원(선진-창조가 2대1로 배분)의 교섭단체 활동비가 중단되는 등의 실질적 피해가 있다.

그러나 창조한국당 관계자는 "깨진 것을 다시 할 필요가 있을지는 의문으로, 당 내에서는 오히려 홀가분하다는 반응이 더 많은 것 같다"며, "문국현 대표도 오늘 간담회를 하기 전까지 유원일 의원에게 교섭단체 가입을 권유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표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교섭단체를 구성하면서 먹을 욕은 다 먹은 상태에서, 이제 원내교섭단체 대표로서 하고 싶었던 일이 많았는데, 그런 것들을 못하는 데에 대한 아쉬움 정도가 있을 뿐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당내 여론 "이 상태로 지방선거 못치러"

이 관계자는 특히 "지난주 대전에서 당 발전 토론회가 있었는데, 내년 지방선거를 야 4당 공조로 돌파한다는 것이 거의 모든 시도당의 일치된 생각이었다"며, "선창모임의 성과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평가가 많았고, 선진당과 교섭단체를 유지한 상태로는 지방선거를 치르기가 곤란하다는 여론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그는 "선창모임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이회창 총재의 강경한 대북 인식이었고, 그것 때문에 당원들이 굉장히 괴로워했지만, 문 대표로서는 이미 시작한 것을 먼저 깨는 것에 대해 엄청난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번 비정규직법 논란 때도 선창모임을 깨자는 이야기가 한참 나왔어도 결국 문 대표가 깨지 않은 이유는 교섭단체를 이제 와서 일방적으로 깼을 경우 충청권 민심이 서운하게 생각할 수 있어서였다"고 말했다.

   
▲ 8월 31일 오전 11시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선진창조모임 붕괴 위기 때문인지 평소보다 많은 기자들이 참가했다. (사진=김경탁 기자)

선도해체, 충청 민심 부담…오히려 잘됐다

그는 "당원들도 서운한 것이 있었지만, 당장의 실리 문제를 넘어서 충청권에서 ‘비정규직 문제 하나 때문에 깨면 그렇게 깰 거라면 뭐하려 했느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었다"며, "대선을 생각하는 사람이 굳이 충청권을 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어차피 (교섭단체 구성으로) 욕은 먹을만큼 먹었고, 타격도 받을만큼 받았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또 한번 먼저 선도적 행위(교섭단체 해체)를 한다고 해서 돌아오지 않을 지지가 돌아오는 것도 별로 없었을 것"이라며, "당내에서는 대표가 의원직을 상실하는 경우를 최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선진당에서 갑자기 이렇게 되어서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유원일 의원이 교섭단체에 가입하지 않고 있던 것에 대해서도 "유 의원은 당원들의 생각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으로, 가입의 전제조건을 안 들어줘서가 아니었다고 생각하며, (유 의원이) 그동안 야4당 공조에 앞장섰던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선진당 쪽에서 무소속 의원을 영입해서 교섭단체를 유지하자고 나올 경우에 대해 이 관계자는 "그렇게 될 경우 당 내 투쟁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 상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고 억지로 어디에서 한 명을 데려다가 할 경우 당원들이 문 대표를 비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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