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나를 당기위에 제소하라
대표단, 진상조사위 구성 결정 잘못"
"이번 사태 근원은 나의 실수…장난, 착오 있어도 부정은 없다"
    2012년 05월 08일 08:5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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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 단독주최로 ‘진상조사위원회와 보고서 재검증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약 3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공청회는 질의응답 없이 이 대표의 조사위 보고서의 반박으로 주를 이뤘다.

사태의 근원은 나의 실수

이 대표는 이날 이번 사태의 근원에 대해 “공동대표로서의 자신의 실수와 부주의, 당 규율 위반”이라고 ‘고백’했다. 이 대표는 “대표단이 정치적 해결이라는 명분으로 독립기구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독립적 의사결정을 방해한” 것이 자신의 실수라고 설명했다.

그가 이날 공청회에서 김승교 중앙선관위 위원장의 판단이 옳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잘못은 공동대표로서 실수를 저지를 자신에게 있으며 선거관리에 의도적 잘못은 없다는 의미다.

공청회 시작 전 자리에 앉아 있는 이정희 대표.(사진=장여진 기자)

이 대표는 공동대표단의 ‘잘못된 정치적 해결’이 야기한 문제점 세 가지를 지적했다. 우선 윤금순-오옥만 후보, 이영희-노항래 후보 사이에 벌어졌던 부정 시비와 이에 대한 대표단의 ‘정치적’ 결정, 편파적이고 부실 조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진상조사위 구성 결정이 그것이다.

이 대표는 이 후보들 사이에 벌어졌던 다툼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전자의 경우와 관련해 이 대표는 “3월 18일 비례후보 투표가 종료된 뒤 19일부터 주로 경북 지역 몇 군데의 현장투표에서 선거인명부 조작 의혹이 제기”된 사실을 공개하고, 오옥만 후보와 윤금순 후보가 이 문제를 두고 “지리한 다툼을 벌일 때” 대표단이 정치적 합의로 이 문제를 수습한 점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오옥만 후보의 선거인 명부와 관련된 문제 제기를 기각한 당시 중앙선관위 결정이 옳았으나, 대표단 합의로 총선 뒤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것이 대표단의 실수”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대표단이 나서서 선관위가 아닌 진상조사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하기로 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진상조사위 구성 자체가 잘못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이영희 후보가 제기한 무효표 170표에 대한 처리 문제에 대해 중앙선관위가 기각한 것에 대해서도 “노항래 후보가 10번으로 양보하기로 한 것을 내가 직접 김승교 중선관위원장에게 요청했기 때문에 내가 징계 받아야 한다. 나를 당기위에 제소해 달라.”고 말했다.

“부정선거는 없었다”

이 대표는 진상조사위 활동에 대해서도 동일 IP 샘플링 조사를 이석기 후보 것에서만 추출하고 다른 후보는 조사하지 않은 것, 전화조사를 통해 비밀투표의 원칙을 깬 것, 소명기회를 거치지 않고 전국 120개 현장투표소에 80~90%가 문제가 있었다고 언론에 발표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청년비례 후보 선출에 대해 “일반비례 경선과 다른 서버에서 진행됐다. 그렇다면 로그가 남아있을 가능성 있으니 지금이라도 그 내용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조사위가 로그 기록을 조사하지 않은 것을 비난했다.

조사위 이에 대해 이미 형상관리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조작 여부 확인 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형상관리 프로그램은 단순히 안정적인 버전 관리 등 개발 프로젝트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일 뿐이라며, 조사위가 이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이 대표는 현장투표에 대한 조사위의 보고서 내용도 일일이 반박했다. 그는 조사위 결과 보고서가 일면 타당한 내용도 있으나 대체로 “부실했거나 실수한 문제이지, 부정 선거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선거마감일과 최종 결과 발표일 현장투표자 수가 582명의 차이가 있는 것에 대해 이 대표는 “김승교 위원장이 이미 현장투표 직후 알게 돼 선거인명부 기준으로 처리했다. 그런데 조사위가 이 사실을 모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미 투표함에 들어간 투표용지를 어떻게 무효 또는 유효하게 처리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투표관리자 미서명 투표용지를 유효 처리한 사례에 대해서는 “해당 담당자에게 소명을 받았더니 선관위 직인이 찍혀 있어서 서명을 해야 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투표용지는 유효 처리됐고 잘 못 된 일”이지만 부정투표가 아니라는 점을 입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난, 오해, 착오 있었지만 부정 의도 없어

이 대표는 조사위 보고서에 명기한 여러 사례 중 나머지에 대해서는 해당자의 장난, 오해, 착오 등 단순 실수로서 부정선거의 의도가 없기 때문에 선거규칙을 어긴 것에 대해 잘못만 따지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결론은 ‘부실은 있으나 부정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선거 부정 의혹에 있어 ‘의도성’, ‘진실성’의 문제는 확인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당원이 부정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가져야 한다는 것도 이 대표가 강조한 대목이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번 공청회를 통해 이 대표가 강조한 것은 선거 부정 시비가 비당권파 후보들 사이의 문제 제기로 시작됐으며, 이 과정에서 죄 없는 당원이 희생되었다는 점이었다. 따라서 순위 경쟁 비례후보 사퇴는 안 되며, 당기위원회 제소 대상으로 거론되는 김승교 중앙선관위 위원장은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잘못은 자신의 실수와 부주의, 그리고 당 규율 위반이며, 이른바 ‘당권파’는 잘못이 없다는 주장인 셈이다. 또한 자신의 실수는 공동대표단의 일원으로서 저지른 것이기 때문에 이 같은 실수의 책임은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을 포함한 대표단이 공동으로 져야 할 것이라는 의미도 함축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진상조사위원회는 9일 이 대표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정리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청년비례 후보들도 당권파측인 김재연 후보가 최근에 밝힌 내용을 반박하는 의견서를 오늘 발표했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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