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과거 기회주의 정치 반성"
    By 내막
        2009년 08월 28일 12: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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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여의도당사 회의실에 걸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 액자 (사진=민주당 제공)

    민주당이 28일 "과거 차별화라는 이름으로 기회주의 정치를 한 적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고백·반성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9시 여의도당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하기에 앞서 회의실 벽에 걸린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 제막식을 갖고, 김 전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과 노 전 대통령의 ‘깨어있는 시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소형 현수막으로 만들어 회의실 벽면에 부착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두 분의 대통령께서 당으로 돌아오셨다. 두 분께서 지켜주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하다"며, "우리가 사진을 게시하는 것은 반성과 미래 그리고 단결의 뜻을 담고 있다고 의미 부여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세균 대표는 "과거 차별화라는 이름으로 기회주의 정치를 한 적 있다. 여기에 대한 반성, 청산을 의미한다"며, "오늘 이렇게 두 분의 대통령을 당에 모심으로 해서 기회주의 정치를 완전히 청산하고 종말을 선언하는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사진을 게시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반성과 성찰이지 과거로의 회귀는 아니"라며, "이를 계기로 더 큰 단결을 통해 당의 역량을 강화하고 국민의 신뢰받는 정당을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희정 "돌아가시기 전에 했어야"

    이와 관련해 안희정 최고위원은 "당사에 두 분 대통령의 사진을 보니까 말할 수 없는 회한과 감동이 밀려온다"며, "저분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가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최고위원은 "이 모든 불행은 ‘무능한 개혁보다 부패한 보수가 낫다’던 조중동 언론과 한나라당의 주장에 우리가 흔들려 우리가 만들어 놓은 민주정부 역사를 스스로 부정한 비극"이라며, "오늘 우리가 건 저 사진은 차별화라는 배신과 변절의 역사라는 것과 결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최고위원은  "우리가 반목하고 비판했던 그 기회주의와 변절과 배신의 역사를 끊어내기 위해 현 민주당 지도부는 노력하고 있다"며, "선거 때만 되면, 유리하다면 자기가 만들어놓은 대통령하고도 차별화라고 발로 걷어차는 이 역사는 반복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중심 고집할 생각 없다"

    안 최고위원은 "적어도 그 역사에 대해서 현 지도부는 다시 반복치 않겠다는 결의가 저 사진에 게재를 통해 국민들께 우리 지도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날 두 전직 대통령 사진 게시와 제막식에 의미를 부여했다.

    안 최고위원은 "민주진영이 이 한 번의 행사로 민주당에 대한 신뢰를 다 회복치 않겠지만, 적어도 우리 당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당에 대해 그동안 여러 가지 많은 문제제기를 해왔던 제 정당과 정파, 민주진영 모두에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안 최고위원은 특히 "MB의 후퇴하는 민주주의에 대응해 싸우는 데 민주당이 중심이고 아니고는 중요한 것이 아니고, 민주당은 그런 것을 고집할 생각이 없다"며, "우리 당의 새로운 변화에 대해서 민주진영의 많은 동참과 따뜻한 격려 그리고 동참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 김·노 전 대통령의 대표적 캐치프레이즈인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있는 시민" (사진=민주당 제공)

    "MB 비판 이전에 스스로 부끄러워"

    안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 지난 민주 정부 10년을 지키지 못하고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이 비판해 놓은 ‘무능한 개혁론’에 빠져들고 그래서 민주정부 10년이 실패했다고 동의한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이명박 대통령"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보여온 오늘의 국정운영은 당연한 것이어서 저는 이 정부를 비난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가 부끄럽다"고 밝혔다.

    안 최고위원은 "이 정부는 지난 2007년 12월에 약속한대로 하고 있다. 부패하더라도 개인의 탐욕이라 할지라도 공동체를 파괴해서라도 탐욕의 시대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민주정부 10년은 실패치 않았다는 사실을 이 정부 지난 1년 반이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직 대통령 사진 게시와 관련해 우상호 대변인은 <레디앙>과의 전화통화에서 "신익희 등 과거 야당 지도자의 사진도 걸 필요가 있지만 우선 두 분 전직 대통령 사진을 걸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나라당 당사에도 전직 대통령이나 당 지도자의 사진은 걸려있지 않은 데 대해 우 대변인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로 대통령이 됐고, 이회창 전 총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인형을 때리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한나라당을 창당했다"며, "한나라당을 창당한 이회창 총재도 탈당해 자유선진당 총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사진을 걸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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