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함께와 심상정 그리고 하부영
        2009년 08월 27일 12:4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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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형근과 김용갑, 진보는 보수보다 잘했는가?

    김문성 기자 덕분에 정형근을 ‘진보’라고 한 최초의 인물이 되었다. 조갑제도 차마 못할 ‘정형근은 진보’를 말한 사람이 되었다. 지난 글에서 나는 정형근을 ‘진보’라고 한 적 없다. “노동계급과 민중들에게 일관되게 적대적인 정치인” 정형근을 칭찬해도 부족하다고 한 적 없다. 대북인도적지원법을 발의한 데 대한 칭찬뿐이다. 김 기자가 정형근 ‘찬양’과 ‘진보’로 과도하게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정형근 의원은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다. 국회의원 시절 국민건강보험 민영화 주장을 서슴지 않던 그는 MB의료정책을 반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민영화 논란에 그는 반기를 들었고 영리병원에 대해서는 “거꾸로 가는 정책”이라며 당연지정제 붕괴를 우려했다. “최근 국민의 48%가 자신이 낸 건강보험료에 비해 더 많은 혜택을 받는다고 했다. 공공의료는 공공성을 무시할 수 없다. 역사를 거슬러서는 안 된다”며 공공의료 중요성도 피력했다.

    정 이사장의 ‘MB의료정책 반대’ 행보도 ‘다함께’는 ‘제국주의’와 反서민 딱지를 붙이면서 설명할 수 있을까? 다수가 동의할 수 있을까? 아래 한 신문사와 인터뷰 중 일부를 붙인다.

    “정부의 사회정책은 경제정책과 다른 차원에서 봐야 한다. 의료산업화에는 찬성하지만 당연지정제의 틀을 깨서는 안 된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공공성이 보장돼야 하며 때로는 ‘큰 정부의 규제’도 필요하다.”

    “왜 건보공단 이사장 공모에 응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정치를 하면서 보건복지영역이야말로 서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란 걸 느꼈다. 요즘은 정보 쪽 일을 하는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는다. 한때 휴대전화가 15개였지만 지금 3개로 줄어든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는가. 사회보험을 책임지는 건보공단 이사장으로서의 일만 생각하고 있다.” (2009. 04. 13. 동아일보와 인터뷰 중에서)

    보수진영 정치인의 독보적인 행보에 칭찬한 진보진영 인사는 여러 있다. 심상정 전 의원의 김용갑 전 의원 칭찬은 대표적인 사례다. 심 전 의원은 “자신이 존경하는 정치인이 몇 명 있는데 그 중 한 분이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손호철 교수는 “진보적이지만 인간이 안 되고 격이 없는 사람보다는 보수적이어도 인간이 되고 격을 갖춘 사람이 더 바람직하다”며 김 전 의원을 ‘격 있는 보수’로 평가했다. 5공 내란과 관계있고 민주당을 ‘조선노동당 2중대’라고 규정한(2000년) 김 전 의원을 칭찬한 심 전 의원과 손 교수에게도 ‘반공우익 칭송’ 딱지를 붙일 수 있는가?

    “영리병원 무한정 허용되면 건강보험 존립 근거 무너진”다는 정 이사장과 “진보도 인정하는 ‘보수’”로 평가받는 김 전 의원을 보면서 ‘우리는 얼마나 더 잘했나’를 생각해보게 된다. 김 전 의원이 괜히 ‘원조보수’가 된 게 아니듯.

    ‘이념’과 ‘어떤’은 무엇인가

    나는 ‘이념’과 ‘어떤’에 대해 “인간답게 사는 세상 위한 ‘아래로부터 혁명’이 필요한 때”라고 말하게 된다. 이 말을 하게 된 것은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의 영향이 컸다. 하 전 본부장은 현대차 30년 노동운동을 하면서 울산을 한 번도 떠난 적 없다. 그는 ‘이념’과 ‘어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이념이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 내가 보니까 이념은 껍데기일 뿐이고, 이념을 자꾸 말하는 사람들은 상층권력 지향적으로 나오더라. 사회주의 하면 어떤 사회주의가 될지, 프랑스의 사회학자가 사회주의가 218개라는 얘기도 하던데, 무슨 사회주의냐, 누구를 위한 사회주의냐는 거다.”

    “나는 결국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진짜 가정을 꾸리고, 서로 공동체 지원하고 아끼고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바닥부터의 혁명, 변화, 변혁이 올바른 가치이지 이념을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하고 우리들의 삶하곤 관련이 없다고 본다. 소련이나 중국이나 북한으로 검증되었지 않나. (이념은) 우리 삶의 질과는 멀다.” (2009. 04. 20. ‘대자보’ 인터뷰에서)

    하부영 전 본부장을 통해 ‘다함께’에 묻다

    하 전 본부장은 지난 4월 ‘대자보’ 인터뷰에서 ‘댓글 찬사’들을 받았다. ‘대자보’의 특성상 당시 인터뷰에 달린 댓글들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평범한 노동자들의 감동댓글에서 자본과 노동계급의 전쟁에서 노동의 희망이 약간이나마 보였다. 아래에 당시 일부 댓글들 제목을 뽑아본다.

    노동운동이 희망이다! / 이제 희망의 큰 종을 울릴 때입니다 / 진정한 길은 승리한다! / 민중을 기만하는 진보는 가짜다 / 희망은 함께 할 때 만들어 진다 / 솔직한 용기에 박수 보냅니다! / 기가 막힌 인터뷰입니다 / 위탁 정치를 통해 우리는 깨달았다 / 아~ 희망의 메시지 다시 한 번 시작하려고 합니다 / 대중 속에서 답을 찾자. 하부영 씨 파이팅! / 준비 없이 승리 없고 단결 없이 희망 없다

    하부영 전 본부장이 진보 언론사에서 보기 어려운 ‘감동 댓글’을 만든 건 위대한 사상가여서, 위대한 이론가여서가 아니다. 이념이 아닌 밑바닥 논리를 철저하게 대변하는 사람일 뿐이다. 30년을 현장에서 보내고도 ‘여전히 현장이다’며 더 현장으로 들어간다. ‘현장은 어떠한 사상과 이념보다 강하고 진실함’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밑바닥을 감동시킨 것은 사소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아니다. ‘아래로부터의 혁명’의 시작이자 원동력이다. 나는 ‘다함께’는 하부영 전 본부장처럼 할 수 있느냐, 할 사람 있느냐고 묻는다. 왜냐면 ‘다함께’의 ‘사회적 힘’을 보여주는 척도가 될 것이기에.

    p.s / 나의 진실이 있듯 너의 진실도 있다. 나의 사실이 있듯 너의 사실도 있다. ‘다함께’가 생각하는 사실과 진실은 존중한다. 다만 그에 동의하지 않을 뿐이다. ‘다함께’가 진보정치세력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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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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