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산 전체를 생태공원화 시켜야"
    2009년 08월 24일 11:1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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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성미산은 생태적 가치가 상당히 높은, 서울 도심에서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숲이다. 성미산은 거의 전체가 비오톱(도심에 존재하는 인공적인 생물 서식 공간) 1등급이고, 학교건립을 예정하고 있는 부지도 80% 이상이 1등급지이다. 만약 학교가 이 지역에 건립된다면 약 75~80%가 훼손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미산에 학교를 지으려하는 홍익학원이 의뢰하여 마포구에 제출한 환경성 검토보고서에도 해당 부지의 81.7%가 비오톱 1등급지로 보고되어 있다.

학교 부지 81%가 1등급 숲

   
  ▲지난 4월 성미산 부근 거주 주민들이 성미산의 생태공원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이수정 의원 제공)

또한 서울시립대 에코플랜연구실 이경재 교수팀의 보고서에 의하면 대상지의 20%정도를 차지하는 텃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입목본수도(해당 지역에 현재 자라고 있는 나무의 수를 비율로 나타낸 것. 51%가 넘으면 개인의 땅이라고 하여도 개발행위가 제한되는 지표임. 다만 성미산의 경우는 도시계획을 통한 개발이기 때문에 개발행위가 제한되는 것은 아님)가 무려 101.8%로 보고되었다. 이 밖에도 성미산에는 천연기념물과 서울시에서 보호종으로 지정한 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래 이 부지는 전체공원화하기로 계획되어 있었었으나 홍익학원과 마포구청, 서울시는 도시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이를 훼손하려고 하고 있다. 이는 현재 정부가 이야기하고 있는 ‘녹색성장’이나 서울시가 표방하는 ‘저탄소 녹색도시 서울’이라는 시정방향을 역행하는 것이다.

성미산 주변 주민들은 그동안 도시 속의 저탄소 녹색마을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15년 전, 공동육아 모임으로 시작된 ‘성미산마을’은 주민들이 조합을 구성하여 운영되는 마을공동체이다. 아이들의 교육을 고민한 부모들은 대안학교를 세웠고, 조리사 경력이 있는 주부들은 공동출자해 반찬가게를 만들었으며 자동차 1대를 주민들이 돌려가며 타는 ‘카셰어링’도 이 마을에선 일반화된 풍경이다.

얼마 전에는 국내 최초로 마을 주민들이 모금을 통해 ‘성미산 마을극장’까지 개관했다. 해마다 주민축제, 운동회 등을 통해 공동체를 가꾸는 주민들은 아예 ‘생태 도시재개발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성미산마을은 일찍부터 ‘도심속 저탄소녹색마을 만들기’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오고 있는 것이다.

‘성미산 마을’과 성미산

많은 지역에서 성미산 공동체를 주목하고 있다. 각박한 도심 속에서 대안생활문화 운동의 긍정적인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이 공동체의 중심에 성미산이 있다. 성미산의 생태환경, 성미산마을 공동체의 생활-문화적 가치는 이제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성미산이 전체 생태공원화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성미산을 둘러싼 문제가 환경권, 교육권의 갈등으로 대립되어서는 안 된다. 모두가 지켜져야 할 소중한 가치이다. 진정 서울시가 환경을 생각하고 학생들의 교육권을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학교대체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행정기관은 주민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며 주민 간에 발생한 갈등을 해소함에 있어서도 적극적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서울시는 성미산 전체 생태공원화를 요구하는 주민들과 학교를 지으려는 홍익재단, 마포구가 적극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최선의 방법인 학교대체부지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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