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조합원 강압수사에 자살기도
By 나난
    2009년 08월 22일 10:0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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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점거농성을 벌였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천아무개(38) 조합원이 20일 무리한 경찰 조사 과정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기도해 중태에 빠졌다.

20일 저녁 6시께 송탄시내 어머니집에 쓰러져 있는 천 씨를 그의 어머니가 발견해 송탄 메디웰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그는 아직 의식불명 상태다. 천씨는 1주일 치 정신과 치료약을 한꺼번에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가족에 따르면 지난 5일 몸이 허약해지고 심리상태가 급격히 불안정해져 농성장을 나온 천 씨는 심각한 불안증세를 보여 지난 10일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약을 복용해 왔다. 천씨는 3번에 걸쳐 경찰 소환조사를 받았으며 조사를 받을 때마다 최소 8시간에서 길게는 14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고무총으로 무장한 경찰이 조합원들을 진압하고 있다.(사진=노동과 세계) 

정신과 치료 받는 중

정신과 치료 진단서를 제시하며 치료가 필요하다고 몇 차례 경찰에게 항의했음에도 경찰은 막무가내로 2~3차례 강제 조사를 벌였다고 한다.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경찰들은 입원을 요한다는 진단서가 나온 환자까지 강제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병원 치료가 필요한 조합원들의 진단서를 폐기해 버려 구치소로 이감된 조합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금속노조는 “대타협 정신을 훼손하고 민·형사 소송 취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사측과 선처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무더기, 무작위, 과잉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노동자 죽이기에 나선 경찰이 겨우 살아나온 노동자를 또다시 죽음으로 내몬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역시 “조합원 자살기도는 사측과 정부-경찰이 벌이고 있는 노조말살이 부른 비극"이라며 "쌍용차 노동자에 대한 경찰의 살인진압은 파업이 끝난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업 조합원들 공황장애, 불안증 시달려

지난 13일 열린 ‘쌍용차 살인진압 진상보고 및 피해자 증언대회’에서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옥쇄파업에 참여했던 수많은 조합원들이 파업 이후에도 공황장애와 불안증세 등에 시달리고 있다. 한 조합원은 "지금도 귓전에 헬기 소리가 울려 잠을 이룰 수 없다. 선잠이 들었다가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깨는 모습을 보이면 아내까지도 고통스러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경찰은 이런 노동자들을 모조리 조사 대상으로 정하고, 병원치료와 진단서도 따지지 않은 채 과잉수사를 펼치고 있다”며 “도대체 경찰과 회사는 ‘인륜’이란 단어의 뜻을 알기나 하는가”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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