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 범대위, “MB, DJ 유지 받들어야”
    By mywank
        2009년 08월 21일 03: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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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구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 단속 경찰의 난폭진압으로
    5인이 죽고 10여 인이 부상 입원했다.
    참으로 야만적인 처사다. 이 추운 겨울에
    쫓겨나는 빈민들의 처지가 너무 눈물겹다. (2009년 1월 20일 일기 중)

    21일 용산참사에 대한 내용이 담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기가 공개되자, ‘이명박 정권 용산참사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이날 논평을 내고 “고 김 전 대통령 역시 용산참사가 경찰의 난폭한 진압으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라”고 밝혔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풍선이 서울광장 곳곳에 걸려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범대위는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용산참사가 경찰의 무리하고 강압적인 진압작전에 의해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누구나 알고 있는 이 사실을 오직 이명박 정권만이 애써 외면하고 은폐해왔다. 또 검찰은 짜 맞추기식 수사로 철거민들을 죄인으로 둔갑시켰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범대위는 이어 “고인의 유지를 따르지 못한다면, 3천여 명에 달하는 장의위원회를 구성한들 형식만 갖춘 국장을 엄수한들 어떤 의미가 있단 말인가”라며 “7개월 넘게 유족들은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이제라도 이명박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산참사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범대위는 고 김 전 대통령의 일기 중 ‘역사상 모든 독재자들은 자기만은 잘 대비해서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전철을 밟거나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받는다’라는 내용을 들며, “현직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 남긴 마지막 말을 반드시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범대위는 당초 22일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 안치된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시신을 꺼내는 ‘천구(遷柩)의식’을 진행한 뒤 서울광장에 임시분향소를 마련할 예정이었지만,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기간인 관계로 오는 29일로 1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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