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인 지지? 당 대표가 할 말 아냐"
    By 내막
        2009년 08월 21일 06: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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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오는 10월 재보선과 관련해 무소속 출마 예정인 임종인 전 의원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것과 관련해 당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진보신당 안산지역당원협의회에서 10월 재보선 대응 전략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노 대표가 너무 경솔하게 개인 의견을 밝혔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회찬 대표는 지난 19일 네티즌들과 가진 트위터 모임에서 진보신당의 재보선 전략을 묻는 질문에 "안산에서 임종인 전 의원이 출마를 하는데, 저는 이미 개인적으로 지지 선언을 했다"며, "임 전 의원 같은 사람이 충분히 국회에 들어가야 하고, 지금 국회는 그런 사람 한 명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표는 안산당협과 중앙당의 공식논의를 거칠 필요가 있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당내 절차를 거쳐서 8월말 정도면 공식적인 추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문제까지 포함해서 빠른 시일 내에 논의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쓸데없는 오버액팅"

    노 대표의 임 전 의원 지지선언에 대해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서 아이디 소치는 "노대표의 임종인 띄우기는 쓸데없는 오버액팅"이라며, "임종인씨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과 당대표가 공개적으로 지지의사를 피력하는 것은 아주 별개의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소치는 "당의 대표는 당을 대표할 권한이 있으므로 그 정도 발언은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정치인은 그런 발언이 몰고올 파장을 생각해야 한다"며, 노 대표의 지지선언이 쓸데없이 반대파들에게 우리당이 대표의 사당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소치는 특히 ‘나는 개인적으로 그리 생각하는데 앞으로 당내에서 그에 대한 토론을 해보겠다’는 발언에 대해 "그 말을 읽는 순간 ‘토론할 기회를 줄테니 반대할 테면 해봐’라는 말로 들렸다"며 "오만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안산당원으로 보이는 아이디 ‘걷는이’는 안산당협의 최근 활동에 대해 소개하면서 "임종인을 지지하는 의견, 신중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후보를 내자는 쪽으로 의견이 많다"면서 "다음주 운영위에 당협의 입장정리가 안건으로 상정되었다"며, "안산당협의, 당원들의 의견은 어디에서 보상받아야 하냐"고 물었다.

    안산당협, ‘후보내자’ 의견 모으던 중

    ‘걷는이’에 따르면 안산당협이 ‘후보를 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이유는 우선 상록을 수도권 유일의 선거지역으로 전국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고, 내년 지방선거전의 전초전으로써 전국당원들에게 진보신당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고, 내년에 출마하는 진보신당 후보들에게도 좋은 기회이기 때문.

    ‘걷는이’는 특히 "개인 임종인대 개인 진보신당 당원으로서는 유의미한 관계일지는 모르지만 개인 임종인대 진보신당 전체를 보면 임종인 건은 자연스럽게 답을 찾을 수 있다"며, "못낼 이유가 전혀 없으며 오히려 후보를 내지 못하는 게 통탄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걷는이’는 "문제는 안산당협의 유력한 후보들이 복권이 되지 않았고 또한 본인들의 고사로 인해서 현재 출마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당원들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데에 있다"며, "(임종인 지지는) 안산당협 자체의 후보군들이 출마에 대해 고사만 한다면 전국적인  단위에서 고려해 볼 만한 일이지 당협의 의견이 진행 중에 있는데 당대표가 예비 상대후보에게 지지의사를 천명하는 일은 정치력의 수준을 의심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아이디 ‘철이형’은 "노회찬 대표님, 앞장서 당 폐쇄하시렵니까?"라는 글을 통해 "임종인씨가 진보신당 당원인가? 아니면 조만간 당원가입한다고 약조라도 받았나" 반문하면서 "일개 당원이 임종인을 지지한다고 했다면 모를까? 결코 당대표가 할 말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회찬 대표의 임종인 지지선언 논란에 대해 이지안 부대변인은 21일 <레디앙>과의 전화통화에서 "트위터 번개에서 노 대표는 개인의견임을 분명히 밝혔고, 안산당협과 중앙당 차원의 협의과정이 당연히 있어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당원들이 노 대표의 뜻을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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