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당가는 어떤 곡이 될까?
        2009년 08월 20일 06: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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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의 당가는 과연 어떤 노래가 될 것인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31일까지 당원들을 대상으로 응모된 진보신당의 당가가 19일, 7곡의 후보음원들이 당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면서 드디어 그 실체를 드러냈다.

    이들 노래들은 전통적인 당가 스타일인 웅장하고 비장한 음악부터, 대체 어디에서 ‘팔뚝질’을 해야 할지 난감한 발라드나 테크노풍의 신세대 음악까지, 그야말로 각기 다른 매력들을 발산하며 당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진보신당 홈페이지에서 투표를 기다리는 당가들, ‘진보신당과 함께’가 1위를 달리고 있다. 

    공개된 후보곡은 ‘보다 적색으로, 보다 녹색으로’, ‘앞서가는 길’, ‘진보신당가’, ‘진보신당과 함께’, ‘촛불을 만나다’, ‘한걸음 한걸음’, ‘함께 진보신당’등이다. 이들 후보들은 오는 9월 2일까지 1인 당 두 표씩 행사할 수 있는 인터넷 투표를 거쳐 최종 5곡을 선정, 오는 12일 당가경연대회에서 당가의 자리를 놓고 마지막 자웅을 겨루게 된다.

    전통적 스타일부터 신세대 취향까지

    이들 노래들은 개인이 만든 노래부터 한 당원이 올린 가사에 다른 당원이 곡을 붙이거나, 강서당원협의회와 관악당원협의회처럼 지역 당원들의 합동작업을 통해 만드는 등 다양한 형태로 제출되었다. 특히 강서당협은 직접 ‘뮤직비디오’까지 제작, 당 게시판에 올려놓기도 했다.

    또한 이번 경연대회에 당가를 제출한 당원들은 전문적인 실력을 갖춘 음악인이라기보다 아마추어 당원들이 참가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3곡을 제출한 이기중씨는 “음대를 나오기는 했으나 음악활동을 이어가지는 않고 있고 취미로 가끔 작곡을 하는 정도”라고 말했고, 구정모 씨는 “비정규직 투쟁 사업장에서 노래를 하고 있는”당원이다.

    이기중 씨는 “당 지역행사에서 내가 만든 노래를 부르곤 했는데, 이번 당가 경연대회 소식을 듣고 주변에서 경연대회에 참가하라고 해 시간이 날 때마다 하나씩 만들어 냈다”며 “이중 2곡은 다른 분이 가사를 쓰셨고, 1곡은 내가 가사를 썼는데 당의 강령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행진곡 풍도 좋지만 이번 경연대회의 컨셉이 ‘다양’인 만큼, 다양한 당가를 만들고자 3곡을 제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정모 씨도 “당의 방향과 내용을 담아 모두 함께 노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고, 가사에는 내가 생각하는 당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며 “혼자 부르는 노래가 아닌 만큼 여럿이, 집회현장에서 부를 수 있는 느낌을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투표에 참가한 당원들은 이번 당가경연대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7곡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다”, “이 곡들과 선정되지 못한 곡까지 묶어 앨범을 내자”는 제안도 있다. 또한 “아무래도 당가는 당가다워야 한다”는 의견부터 “시대가 달라지는 만큼 경쾌한 곡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까지 토론도 이어지고 있다.

    베일에 싸인 심사위원단

    심사위원은 현재 베일(?)에 쌓여있다. 진보신당 관계자에 의하면 ‘로비(?)’를 막기 위함이라고. 다만 민중가요 작곡가, 가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심사위원과 10대부터 50대 당원까지 각 1명씩으로 구성된 당원심사위원으로 심사진이 구성될 예정이다. 심사위원장은 노회찬 대표가 맡는다.

    진보신당은 이번에 제출된 7곡의 당가를 모두 ‘당가’로서 당원들이 함께 부를 수 있도록 ‘CD’형태로 제작해 지역당협에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중 ‘대상곡’은 진보신당의 공식당가로서 그 역할을 하게 되나 ‘대상곡’이 선출되지 않으면 따로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공식당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당가경연대회 실무를 맡고 있는 정인섭 홍보국장은 이번 당가경연대회에 대해 “당원들이 당가를 통해 투쟁 현장이나 행사시 동질감과 소속감을 느끼는 계기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며, 당가를 당원들이 만들고 듣게 함으로서 당의 강령과 정신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보신당은 이번 당가경연대회를 통해 ‘당원자발성’이 일정정도 부활하길 기대하는 눈치다. 진보신당은 ‘작곡’의 영역이 전문성을 띄는 만큼, 노래를 함께 부를 수 있는 합창단도 모집하는 등 당원들의 참여폭 넓히기를 고민하고 있다.

    응모자들도 이번 경연대회 기획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기중 씨는 “우리 당의 상황이 중앙의 역할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당원들의 자발성을 이끌어야 한다”며 “작년에 비해 당원자발성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번 경연대회가 자발성을 이끌어 낼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연대회 통해 당원자발성 부활 기대

    구정모 씨도 “당원들이 참여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지며, 음악도 집회현장에서 불리는 노래들이 옛 노래가 많은 만큼 오늘의 현실이 더 많이 반영되는 노래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보신당은 오는 9월 12~13일 당원결의대회 열고 당가경연대회와 집단춤 공모 등 다양한 당원화합행사를 열 예정이다. 진보신당은 이번 당원결의대회에 1,000여명의 당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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