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많이 해서 욕도 많이 먹은 대통령"
    By mywank
        2009년 08월 19일 12: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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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 앞 광장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오전 김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광장에는 그의 생전 소망을 담은 노래인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울려 퍼지며,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다.

    시민들은 영정사진 속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고, 분향소에는 조문객들이 헌화한 국화들로 수북하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추모인파는 점심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추모인파 점점 늘어나

    서울광장 분향소는 당초 오전 9시에 차려질 예정이지만, 분향소 설치작업이 마무리 되지 않아 시민들의 조문은 오전 10시 45분 경부터 이뤄졌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고 김대중 대통령의 생전 업적을 기리며,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민주당 당직자들이 분향소에 놓을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을 옮기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서울광장 분향소의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시민들 중 가장 먼저 분향소를 찾은 이종길(55)씨는 “오전 8시에 서울광장에 왔고, 2시간 넘게 기다린 것 같다”며 “김 전 대통령은 아버지처럼 인자하신 분이었고, 평소 존경하는 대통령이어서 일을 제쳐두고 이곳을 찾았다”고 밝혔다.

    손인수 씨(44)는 “정말 원통하고 애석하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일들을 하셨다”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서거하셨는데, ‘민주주의의 상징’들을 연이어 잃어 비통하다”고 말했다.

    항상 악수를 청하고 싶었던 분

    이경차 씨(79)는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욕도 많이 먹는다’는 말이 있다”며 “그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욕을 했던 사람들도 있었데, 그만큼 우리나라를 위해서 많은 일을 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항상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를 묵묵히 참으셨던 것 같다”며 “그는 항상 악수를 청하고 싶은 분이었고, 대한민국 대통령 중에 가장 훌륭했던 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학생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사진=손기영 기자) 

    정 아무개 씨(61)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선을 넘나들며,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한평생 몸 바쳐 싸우셨던 분”이라며 “그의 ‘큰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라도 장례를 ‘국장’으로 치러야 한다. 민주당에서도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학생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앙예지 양(13)은 “어머니와 함께 박물관에 가던 중 이곳을 찾았다”며 “할아버지가 6.25 참전용사인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원금’을 주셔서, 그동안 할아버지가 많이 고마워 하셨다. 대신 고마움을 표시하러 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 장례, 국장으로"

    김민중 군(16)은 “솔직히 지금 늦잠을 잘 시간인데, 아버지가 같이 가지고 해서 이곳에 나왔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가장 따뜻하게 만드셨던 분인데,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민주당 당직자들이 대거 방문했으며, 오세훈 서울시장도 시 관계자들과 함께 헌화했다. 앞서 18일 저녁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지지모임 회원들과 촛불시민들은 서울광장에 ‘시민분향소’를 마련하기도 했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시민추모위원회’ 발족 등 향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 18일 저녁 서울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 모습. 정부에서 마련한 분향소에 비해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사진=손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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