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타대우, 비정규직 고용보장 처우개선 합의
    By 나난
        2009년 08월 18일 10:0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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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직-비정규직 간 연대의 힘을 보여줬던 금속노조 타타대우상용차지회(지회장 권대환)가 또 한 번 ‘일’을 냈다. 지난 7년간 257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데 이어 2009년 임금교섭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성과급 400% 동일지급과 비정규직 고용보장에 합의했다.

    타타대우상용차 노사가 지난 12일 2009년 임금교섭에 잠정합의하며 △성과급 정규직․비정규직 통상임금 400% 동일지급 △정규직 기본급 80,000원, 비정규직 72,000원 인상 △전임자 1명 추가 △자녀학자금 적정금액 예치 △5개년 중장기 사업계획 수정시 노동조합에 설명 등에 합의했다.

    성과급 400% 동일지급

    이 외에도 비정규직 관련한 특별요구에 대해 △비정규직 고용 유지 최선 △비정규직 사용시 사전 합의 △비정규직 노동조합 활동 이유로 불이익 처분 금지 △귀성여비, 조문지원, 단체정기보험 정규직과 동일 적용 △비정규직 업무상 휴직종료 즉시 업체와 협의 통해 원직복직 등에 합의했다.

       
      ▲ 사진=타타대우상용차지회

    이에 타타대우상용차지회는 지난 13~14 양일에 걸쳐 잠정합의문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84.2%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성과급을 동일하게 지급받은 것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며, 더군다나 “중규모 이상 사업장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이번 임금인상안 찬반투표에는 1사1조직 규칙개정을 통해 지난해 8월 노동조합에 가입한 비정규직 조합원 295명이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현재 타타대우상용차지회에는 1109명의 조합원 중 정규직 814명과 비정규직 295명이 함께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270여명의 정규․비정규직 사무직 노동자도 포함돼 있다.

    이번 타타대우상용차지회의 임금교섭과 관련해 금속노조는 “비정규직 고용보장과 처우개선, 성과급 동일지급 합의는 기본급 차등인상, 비정규직 특별요구 등에서 요구안을 온전하게 쟁취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비정규직을 외면하는 정규직만의 노동운동이 횡행하는 현실 속에서 눈부신 합의가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아쉬움 속 눈부신 합의"

    ‘노사화합의 대명사’로 일부 언론에 보도된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임금교섭에서 정규직 노동자에 850만원의 성과급을 주되, 18,000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노동자에게는 성과급 지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그들만의 돈 잔치”란 비판이 일자 성과급의 일부만을 지급했을 뿐이다.

    또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자동차 노사는 정규직 노동자에 300%+400만원으로 총 1천만원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는 300%+240만원의 성과급을 받는 데 그쳤다.

    타타대우상용차지회 권대환 사무장은 “기술직과 사무직,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1사1조직으로 묶여 막대한 힘을 발휘해 이번 교섭 과정에서 단결의 힘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며 “조직력과 파업력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모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이상우 미조직비정규사업국장은 “타타대우상용차는 제조업 생산현장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가 전체 노동자의 임금과 근로조건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확인해준 것”이라며 “금속노조는 이후에도 1사1조직을 통해 비정규직을 노조에 가입시키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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