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북한 합의가 영 불만인 동아
        2009년 08월 18일 09:1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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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일주일 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금강산 관광 재개와 올해 추석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5개 항의 교류사업 약속을 받아냈다.  

    북쪽은 현 회장에게 △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재개와 비로봉 관광 개시 및 북측의 관광에 대한 편의와 안전보장 △육로통행과 북측 지역 체류 관련 제한 해제 △개성관광 재개와 개성공업지구 사업 활성화 △백두산 관광 개시 △추석 때 금강산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을 약속했다.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보험금 사기사건에 연루된 매형의 사건을 맡은 후배 검사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도마에 올랐다.

    청문회 의원들은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부도덕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김 후보자는 전화를 건 사실을 인정했지만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의 매형은 2001년 10억 원 상당의 선박보험 사기미수 등으로 지명수배된 뒤 46일 만에 경찰에 자진출두해 체포 승인이 났다가 40분 만에 풀려났다.

    다음은 18일자 전국단위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들이다.

    경향신문 <김정일 "관광객 피격 없을 것">
    국민일보 <남-북 해빙 전환점?>
    동아일보 <142만 가구 월 8만∼10만원 받는다>
    서울신문 <이산상봉·금강산 길 다시 열리나>
    세계일보 <금강산관광 재개·이산상봉 합의>
    조선일보 <금강산 관광길 다시 열리나>
    중앙일보 <북한 "현대와 교류 5개항 합의 / 정부 "당국 간 협상 필요하다>
    한겨레 <이산상봉·금강산관광 길 다시 열려>
    한국일보 <현회장-김정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5개항 합의 / 정부 "긍정평가…당국 합의 필요">

    현 회장 방북 성과…얼어붙은 남북관계 회복 주문한 신문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7박8일 동안 북한에 머물며 얻어낸 방북 성과에 대해 대다수 전국단위종합일간지들은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 회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리고 우리 정부에 조속한 실무협상을 주문했다.

    1면 머리기사 <김정일 "관광객 피격 없을 것">과 2면 <‘승부사 현정은’>, 3면 <북 경협이행 의지확인…당국대화 성사가 관건> 등 우호적인 기사를 비중 있게 다룬 경향신문은 사설에서도 현 회장의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의 이정표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 경향신문 8월18일자 사설  
     

    경향신문은 관련 사설에서 현 회장의 방북 성과에 대해 "비록 민간 차원이긴 하지만 현 회장이 정부 당국자의 표현대로 ‘정부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북측과 합의한 만큼 이번 합의로 최소한 남북 사이에 대화의 단초는 마련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 하다"고 해석했다.

    경향신문은 이어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 및 체류를 제한하고 개성관광을 금지시켰던 이른바 ’12·1 조치’를 철회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와 백두산 관광 개시를 약속한 것은 나름대로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를 담은 것이다. 특히 추석 이산가족 상봉 합의는 북측이 그동안 비난만 해오던 이명박 정부와 이른 시일 내에 대화를 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한겨레도 사설 <현대-북한 합의, 남북관계 전환의 계기로>에서 "이번 합의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 사이의 첫 성과물"이라며 "북쪽이 일단 민간기업인 현대를 대화상대로 삼았지만 앞으로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당국간 접촉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라고 내다봤다.

    한겨레는 이어 "정부는 합의 실행을 위한 남북 접촉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바란다. 모처럼 맞은 교류·협력 활성화 분위기가 불필요한 신경전 등으로 냉각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지금은) 전향적인 남북관계의 새 틀을 짜나갈 때"라고 주문했다.

    조선·중앙도 ‘남북관계 돌파구’ 기대…동아만 ‘비정상적인 일’ 비난

    조선일보도 사설을 통해 이번 협상결과에 대해 기대를 표시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현정은 회장 방북 결과와 남북 당국이 할 일>에서 "이번 합의는 외형상 현 회장과 북한 아태평화위라는 민간 차원의 합의이지만 그 내용이 금강산 광광 재개, 개성공단 활성화와 개성 관광 재개, 백두산 관광 시작,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포함하고 있어 작년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의 총격으로 피살된 이후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평가했다.

       
      ▲ 중앙일보 8월18일자 사설  
     

    중앙일보 역시 사설 <현대-북한 합의 남북관계 전환 계기 삼아야>에서 "핵과 미사일 문제 등으로 경색될 대로 경색된 그동안의 남북관계를 돌아볼 때 모처럼 희망적 소식이라 우선 반갑다. 이번 면담 결과가 향후 남북관계의 발전적 해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와 서울신문, 세계일보, 한국일보 다른 신문들도 각각 사설을 통해 이번 면담결과를 ‘냉각된 남북관계의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다만 동아일보 정도만이 관련 사설에서 "기업대표가 정부의 대북 국가사업을 북측과 논의한 뒤 약속을 하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졌다"며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에 목을 매고 있는 현대그룹에 이렇게 중대한 일을 맡겨 놓았다가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동아일보는 이어 "외부 세계에 비치는 김 위원장은 외교와 협상의 기본도 모르는 시대에 뒤떨어진 독재자"라며 "정부는 대북접촉에서 나라의 체통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 동아일보 8월18일자 사설  
     

    김준규 검찰총장 인사검증 눈 감은 ‘조중동’

    17일 열린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김준규 후보자가 △매형 연루 사기사건, 수사 압력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이중소득공제 등 제기된 의혹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김 후보자가 매형이 연루된 10억 원 상당의 선박보험금 사기미수혐의 사건에 개입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매형은 보험금 사기사건으로 2001년 7월 초 해양경찰청에 의해 긴급 수배됐지만 해경은 7월 중순쯤 갑자기 검찰에 불구속 기소 의견을 제시했고, 검사가 이를 승인했다. 이후 매형은 8월 중순 해경에 자수한 뒤 곧바로 석방됐다.

       
      ▲ 한겨레 8월18일자 1면  
     

    이 의원은 이 과정에서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 뒤 김 후보자가 담당 검사에게 전화했다"며 "평검사에게 차장검사의 전화는 압력일 수밖에 없다"고 따졌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도 "김 후보자가 그냥 국민이었다면 담당 검사가 전화를 받았겠느냐"고 질타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수사개입 의혹을 부인하면서 "검찰 간부의 친척이 조사받으러 가는데 담당검사에게 알려주는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다운계약서(이중계약서) 등 부동산 의혹도 제기됐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 후보가 서울 대방동 아파트를 매매하면서 시세보다 2억7000만원 적게 신고해 구매자에게 세금 1940만원을 탈세하도록 방조했다고, 후보자가 사는 서빙고동 아파트를 살 때는 후보자가 930만원 정도 탈세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서빙고 아파트는 부동산 중개업소의 권유를 따랐다"며 "현재 시가대로 신고 안된 것에 대해서는 불미스럽게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김 후보자는 아내와 큰 딸이 주소지를 옮긴 위장전입에 대해서도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제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한겨레는 이 인사청문회 내용을 1면에 <김준규, 매형 연루사건 담당검사에 전화>로 보도했고, 국민일보도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죄송…송구…" 해명 진땀>(5면)으로 제목을 달았다. <매형 관련사건 ‘청탁’ 의혹에 "인지상정" 해명>(경향신문 5면), <"매형 연루 보험사기사건 수사  담당검사에 전화걸어 압력 의혹">(세계일보 6면), <"위장전입·이중 소득공제는 불찰">(한국일보 8면) 등 다른 신문들도 자질과 도덕성 검증에 무게를 뒀다.

    반면, 조선·중앙·동아일보의 관련기사 제목은 각각 <‘결정타’ 없었던 김준규 청문회>, <중수부, 예비군처럼 필요할 때 소집>, <"대검 중수부 예비군처럼 운용">이었다.

       
      ▲ 조선일보 8월18일자 5면  
     

     

    동아일보, 종합편성채널 진출 공식화

    동아일보가 지면을 통해 종합편성채널 추진을 공식화하고 있다. 프로그램 공모에 이어 이번에는 방송설립추진위를 발족 소식을 지면을 통해 공식발표했다.

    동아일보는 2면 <동아일보 방송설립추진위 발족> 기사에서 "추진위는 지난해 출범한 방송사업본부를 포함해 동아미디어그룹 안팎의 뉴미디어 역량과 자원을 한데 모은 방송사업 최고 집행기구로, 신규 방송사업의 전 과정을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설립추진위 고문은 김학준 회장이, 부위원장은 최맹호 상무와 배인준 논설주간, 추진단장은 편집국장 출신인 임채청 미디어전략담당 이사가 각각 맡았다.

    영향력 1위 대통령·열독률 1위 조선일보…시사저널 조사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매년 실시하는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이명박 대통령(71.6%)이 1위에 올랐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24.2%)가 2위,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16.7%)은 3위였다.

    독자나 시청자가 어떤 매체를 가장 많이 보는지에 대한 조사인 ‘가장 열독하는 언론매체’ 부분에서는 조선일보가 22.4%로 1위를 차지했다. MBC, KBS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 조사에서는 KBS가 58.6%로 1위, 조선일보가 57.5%로 2위로 나타났다.

    시사저널 조사는 올해 18년째 실시하는 것으로, 교수 언론인 정치인 기업인 문화예술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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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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