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정권퇴진’ 본격 행보
    2009년 08월 15일 05: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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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이 ‘정권퇴진’을 전면에 내걸고 본격행보를 시작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6월 정책당대회를 통해 ‘이명박 정권 퇴진’을 당의 핵심 사업으로 내건 바 있으나 이후 미디어법과 쌍용자동차 문제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현안대응에 집중해 왔다.

당원 및 활동가 5백여명 참가

민주노동당은 15일 오후 2시 ‘광복 64주년 맞이 민주파괴, 남북관계파탄, 공안통치, 이명박 퇴진, 민주노동당 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날 당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당 활동가 및 당원 500여명이 참가해 ‘이명박 정권 퇴진’의 목소리를 높였다.

   
  ▲당대회 마지막 순서로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당가를 부르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민주노동당이 정권 퇴진 운동에 대한 안팎의 비판적이거나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8.15를 기념해 이를 결의대회 형식을 통해 본격화한 것이 눈에 띈다. 민주노동당은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 과정을 통해 모아진 당력을 ‘퇴진운동’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통일과 평화가 아닌 분단과 전쟁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이명박 정권을 어떻게 두고 볼 수 있겠나”며 “민주노동당은 이명박 정권이 반통일, 반서민, 반노동, 반생태환경, 반교육 정권임을 강조하고 정권 퇴진의 구호를 내걸고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8.15는 전통적으로 상반기 투쟁을 돌아보고 하반기 노성과 방침을 정하는 시점”이라며 “오늘 정권퇴진 구호를 당원들이 확인하면서 하반기 투쟁을 구체적으로 전개하겠다는 정치적, 실천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본격적 실천하겠다는 뜻 

또한 우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으로서는 쌍용자동차 투쟁 결합을 통해 당력이 살아나는 좋은 계기가 되었는데, 오늘 당 대회를 계기로 동력의 활기를 더 키워 퇴진투쟁을 구체적으로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이 이날 본격적으로 정권퇴진 운동을 천명했지만, 이것이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명박 정부가 여론의 압박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상황에서 ‘퇴진’구호에 걸맞는 실천적 계획을 세우기 난해한데다. 당 안팎에서 ‘퇴진’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민경우 소통과 혁신 운영위원은 ‘퇴진’이 당론으로 채택된 이후 “당의 이명박 정부 퇴진론은 정치적․선언적 성격이 강한 것으로, 제도권 정당이 이런류의 선언적 천명을 반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람들은 민주노동당의 ‘선언’을 상황의 엄중함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늘 있었던 또 하나의 ‘이벤트’로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여기에 당 밖에서도 민주노동당의 퇴진 구호에 대해 정치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강기갑 대표가 지난 7월 27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87년 범국본 형태의 ‘이명박 독재정권 퇴진 범국민운동본부’ 건설을 제안했지만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특히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지난 12일 ‘반MB연대 이대로 좋은가’토론회를 통해 “‘MB퇴진’도 거론되고 있는데, MB가 퇴진하면 더 나은 정부가 들어서는가? MB를 반대하면 제2의 MB, 혹은 더 나쁜 MB의 출현을 막을 수 있는가?”라며 반대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국민여론 또한 ‘퇴진’이란 구호에 동의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당 부설 연구소인 새세상연구소가 지난 30일 발표한 대국민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의 26%만이 ‘MB퇴진’구호에 대해 찬성했다. 반대는 60%를 넘었다.

구호에 그칠 가능성 높아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동당은 ‘퇴진’에 맞는 실천적 계획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현재 ‘천만인 서명운동’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서명’만으로 정권 퇴진을 이룰 수는 없다. 자칫 민주노동당이 ‘정권 퇴진’이라는 구호를 채택했지만 말 그대로 ‘구호’에 그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향후 계획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다음주 화요일 최고위원회에서 구체적 논의가 나올 것”이라며 “당 내부의 의견과 조직력을 모은다면 구체적 계획이 나올 수 있을 것이며, 당원들도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 충실한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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