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인 "개혁진보진영 대표로 압승 목표"
    By 내막
        2009년 08월 17일 12:59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 10월 재보선(10월 28일)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일한 수도권 국회의원 재선거인 안산상록을의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 그리고 진보진영 단일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17대 국회에서 이 지역 국회의원이었던 임종인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지지를 받아 진보진영 대표주자로 뛰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거물급 외부인사 또는 토착후보를 놓고 당선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민노-진보신당과 공조 협의중"

       
      ▲ 임종인 전 열린우리당 의원 (사진=임종인후보선거사무소)

    현재까지 10월 재보선 출마가 확정된 유일한 후보는 임종인 전 열린우리당 의원. 17대 국회 당시 ‘열린노동당 의원’으로 불렸고, 열린우리당 해체 당시 가장 먼저 탈당해 끝까지 무소속으로 남았던 그는 지난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 바 있다.

    임종인 전 의원 측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옛 열린우리당 당원들과 면담한 대화록을 공개했는데, 이 자리에서 임 전 의원은 "지난번(18대 총선)은 승산이 희박한 선거였고, 책임을 지는 선거였다"며, "이번에는 출마선언문에 썼듯이 개혁진보진영 대표 주자로 나간다. 압승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임 전 의원은 특히 ‘야권이 나뉘면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분열 없는 승리가 중요하다. 그래서 우선 진보신당, 민주노동당과 공조문제를 협의해 왔다"며, "구체적인 얘기들이 오고 갔는데 일단 분위기는 좋다. 휴가철이 끝나면 (선거공조에 관한) 논의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당 관계자들은 지역위원회별로 10월 재보선 선거방침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지만 안산상록을 지역의 경우 임종인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이상 임 전 의원을 진보진영 대표 후보로 추인하고 지지선언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임종인 전 의원 측은 휴가철이 끝나고 10월 재보선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 양당이 공식 절차를 통해 임 전 의원에 대한 지지선언을 공식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과 교통정리가 문제

    안산상록을 지역에는 4일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임종인 전 의원 외에 14일 현재까지 14명에 달하는 예비후보(당 별로 한나라당 7명, 민주당 4명 등)가 선관위에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각 당의 전략공천 대상으로 유명인사들의 이름이 다수 거론되고 있다.

    안산시선관위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지난 총선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진동 전 조선일보 기자와 송진섭 전 안산시장, 민주당 후보였던 김재목 전 문화일보 기자, 안산상록갑 국회의원이었던 김영환 전 과기부 장관 등이 있고, 이밖에 민주당에서 김근태 상임고문과 안희정 최고위원, 한나라당에서는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보가 전략공천 후보로 거론된다.

    선거판세와 관련해 임종인 전 의원은 15일 옛 열린우리당 당원들과의 면담에서 "민주당 내부 문제에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지만, 최근 천정배 의원의 지적처럼 지역사정을 무시한 정략적인 낙하산공천은 무리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4월 재보선 결과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수도권 선거가 쉬울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지만 안산은 다른 수도권 지역과 분위기가 좀 다르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산 지역의 경우 소위 전략공천이라고 하는 낙하산 후보에 대한 반감이 큰 편"이라며, "그보다는 임종인 후보와 민주당 사이의 관계가 정리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선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선된다면 소속은?

    임 전 의원의 10월 재보선 출마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민주당 입당설’이 제기됐지만 현재까지는 임종인 의원과 민주당 후보가 각개 약진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민주당의 당선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인데다 임 전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할 가능성도 현재로선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임종인후보선거사무소 관계자는 17일 <레디앙>과의 전화통화에서 "민주당 지역위원회를 중심으로 임 전 의원에 대해 입당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고, 지난 7월초에는 중앙당 조직국에서 지역실사차 나온 관계자가 찾아와 만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임 의원은 진보정당들과 맺어온 관계 때문에 만약 민주당 입당을 논의한다고 해도 공식적인 교섭이 필요하다고 상황을 설명했고, 중앙당에서 구체적인 교섭안을 가져와보라고 답변했는데, 이후 전략공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임 의원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입당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종인 전 의원에 대해서는 ‘민주당 입당설’ 뿐 아니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 러브콜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정가에 돌아왔는데, 이에 대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민노당 입당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해 심상정 비대위가 있었던 시기"라며, "이후 분당이 되어버리면서 어느 한 쪽에 몸을 담기 곤란한 상황이 이어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종인 전 의원은 향후 정국과 관련해 "열린우리당의 한계를 넘고 진보진영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당선될 경우 이종걸 의원과 조승수 의원이 주도하는 야4당 의원모임 ‘진보개혁입법연대’에 합류해서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