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 남일당' 떠나는 용산 범대위
    By mywank
        2009년 08월 13일 11:4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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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묵묵부답 속에 정국을 돌파할 마땅한 대응방안을 찾지 못하던 ‘이명박 정권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오는 17일부터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전국순회 촛불문화제’를 벌이며, 투쟁의 불씨를 다시 지피기로 했다.

    이와 함께 범대위와 용산참사 희생자의 유족들은 지난달 20일 경찰의 원천봉쇄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천구(遷柩)의식’을 다시 시도하며, 오는 22일 영안실을 서울광장으로 옮길 예정이어서 대규모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법 등은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쟁전선 확대 통해, 정국 돌파

    범대위 측의 이번 방침은 △투쟁 장기화 △미디어법 통과, 쌍용자동차 사태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터지면서 상대적으로 떨어진 용산참사에 대한 관심과 투쟁의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복안’으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투쟁의 거점이 참사 현장인 ‘용산 남일당’에서 전국방방 곳곳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사진=이학원 씨, 용산 범대위 

    이에 따라 최근 ‘친서민 행보(?)’에 나서며, 정국의 반전을 꾀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용산참사에 대해 “사인간(私人間)의 문제이기에,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정부의 태도가 전향적으로 바뀔 가능성은 현재로써는 낮아 보인다.

    우선 범대위 대표자들과 유족들은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2개조로 나눠서 전국을 순회한다. 17일에는 광주와 부산, 18일은 전주와 창원, 19일에는 천안과 대구, 20일에는 인천과 대전․춘천, 21일은 서울(8시)에서 매일 저녁 7시 촛불문화제(☞자세한 일정보기)를 열기로 했다.

    22일 서울광장서 대규모 집회

    이번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에는 야당 및 민주노총의 각 지역조직들도 적극적으로 결합할 예정이다. 범대위는 참사 7개월을 맞아 오는 22일 오후 4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통해, 전국적으로 모아진 투쟁의 열기를 집중시키기로 했다.

    범대위는 “참사 7개월을 앞두고 투쟁에 박차를 가해, 승리를 하루빨리 앞당기고자 한다”며 “유족들은 22일 서울광장에 영안실을 마련하고 결사항전하기로 했고, 이를 위해 전국 각 지역 동지들의 의지를 다시 모으기 위해, 유족들이 참석하는 전국 순회 촛불추모제를 개최하고자 한다”며 투쟁에 나선 취지를 밝혔다.

    한편 범대위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혐의로 지난 1월 구속된 고 이상림 씨의 아들 이충연 씨 등 철거민 6명의 석방을 촉구하며, 시민 25만 명으로부터 서명 받은 ‘구속자 석방 탄원서’를 지난 11일 담당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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