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 중 장병이 40대 민노당 당직자?”
        2009년 08월 12일 04:4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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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전,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폭로한 국군기무사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해 기무사 관계자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첩 내용은 현 단계에서 분명히 쌍용차 사태와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오히려 적법한 활동 중 시위대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소지품을 갈취당했다”고 반박한 것에 대해 이정희 의원이 추가 동영상 자료로 재반박에 나섰다.

       
      ▲이정희 의원이 신 모 대위의 수첩과 당시 함께 발견된 동영상 테이프를 공개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기무사 관계자는 앞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있는 장병들이 쌍용차 시위에 가담하는 것을 막기 위해 평택역에서 예방활동을 하다 40~50명의 시위대들에게 빼앗긴 것”이라며 “적법한 수사 활동 중이던 기무사 소속 신 대위를 다중의 시위대들이 폭행을 가하고 소지품을 강취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정희 의원은 오후에 추가 브리핑을 통해 기무사의 이 같은 반박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수첩과 함께 입수한 동영상 테이프를 분석한 결과 기무사 대원들이 촬영한 당시 영상에는 휴가 중인 장병이 아닌 민주노동당 당직자 등 몇몇 민간인들에 대한 집요한 추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신원이 확인된 민주노동당의 당직자의 경우 지금 40대인데, 어딜 봐서 휴가 중 장병이란 말이냐”며 “신 대위로부터 입수한 테이프 속 동영상에는 ‘수첩에 메모되어 있는’ 사찰대상자들의 일상을 담겨 있었고 이들을 쌍용자동차 집회까지 따라간 것을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수첩과 동영상의 인물이 동일인물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동영상에서 촬영된 장소가 수첩에 적인 주소와 일치하기 때문으로 이 의원은 “수첩에 적힌 내용과 동영상의 동선이 시간적으로 차이는 나지만 일치하는 것을 확인해 동일인물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무사는 특히 사찰 대상에 대해 ‘집요한’ 사찰을 벌여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의원은 “집 앞에서의 모습과 일상적인 활동, 담배를 피는 모습까지 클로즈업으로 추적하고 있다”며 “동영상 안에는 4~5명의 사람들이 한 명을 추적촬영하면서 ‘버스를 타니 따라가야 한다’고 까지 말하는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기무사는 터무니없는 거짓주장과 협박으로 진실을 가리고 있다”며 “신 대위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과 함께 찍은 동영상도 나온 정황으로 미루어 이 사찰은 조직적이고 방대한 예산을 들인 민간인 사찰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기무사에서는 적법한 공무집행을 수행하는 수사관을 폭행했다는 이유로 사법처리를 경고하고 있는데, 기무사가 사법처리를 하려면, 정말 당시 적법한 공무집행을 하고 있었는지부터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번 사찰의혹의 목적에 대해서는 “우리로서는 전혀 알 수 없다”며 “기무사가 대답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무사 사찰의혹에 대해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민주정부 10년은 무조건 부인하고 독재로의 회귀만을 꿈꾸는 이명박 정권이 참으로 걱정”이라며 “아예 대한민국을 공안국가로 만들려는 것으로 그 경위를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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