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MB연대 상설화, 고민 빠진 진보신당
        2009년 08월 11일 04: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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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MB악법’에 반대하며 형성된 야권과 시민사회단체의 ‘반MB연대’가 상설형태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진보신당이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느슨한 사안별 연대형태였던 ‘반MB연대’가 강고한 연대체로 구성될 경우 진보신당에게 큰 정치적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4당과 진보연대, 민주노총, 참여연대, 민생민주국민회의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야4당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 상설화에 동의했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공동대응’을 목표로 ‘현안에 대한 공동행동을 모색하기 위한 정치사회적 연대체를 만들자’는 것이다.

       
      ▲ 사진=진보신당

    이에 대해 진보신당은 10일 대표단 회의에서 참여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면하게는 ‘반MB연대’ 속에서 진보신당이 가져야 할 독자적 위치에 대한 고민이 있고, 넓게는 연석회의가 정당의 생사를 판가름하는 선거로까지 이어질 경우에 대한 고민까지 있다.

    진보신당 대표단,  결론 못내

    지난 몇 달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미디어법 정국에서 진보신당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야4당 연대’의 이름으로 언론에 이름조차 내밀지 못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4~6%까지 지지율이 ‘반짝’ 상승했지만, 이후 2~3%의 기존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민주당이 서거정국과 미디어법 정국을 거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을 한나라당과 오차범위 내로 좁힌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진보정당은 ‘들러리’로 전락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반MB연대’가 강고한 연대체로 구성된다 해도 진보신당이 제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다.

    특히 민주당이 언론악법 통과 이후 장외로 나온 상황에서 민주당은 ‘연석회의’를 중요한 정치적 기반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 하에서 직접적인 탄압을 받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이 최근 민주당과 밀접해지는 것도 진보양당의 입지를 좁힐 수 있다.

    진보신당은 이 때문에 현재와 같은 형태의 ‘정치적 민주주의’기반의 ‘반MB 연대’를 넘어 ‘사회경제적 정책-의제연대’형태로 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는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주장한 바 있는 ‘서민중심형 복지동맹’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박철한 정책실장은 “사안별로 ‘야권공조’는 해야 하지만, 지금과 같은 방식의 공조는 그 한계가 노출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특히 최근 쌍용자동차 문제에서 야4당이 연대하지 못하는 등 분명한 한계가 드러난 만큼 서민경제에 대한 정책, 의제를 내다보는 틀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언직 진보신당 서울시당 위원장도 “‘참석’이 문제가 아니라 진보신당의 색과 독자성을 어떻게 유지할 지가 문제”라며 “참여는 하되, 이에 머무르지 않고 차별화할 수 있는 진보의제를 모색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석준 부산시당 위원장 역시 “반MB연대는 반대하기 어렵고 현실적으로도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어떤 내용을 담을지가 문제”라며 “부산은 민생민주 부산시민행동 형태로 정리되고 있는데, 이처럼 민생과 민주주의가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영향 미칠듯

    또 하나의 고민은 연석회의가 ‘선거연대’라는 정치적 행위로까지 흐를 경우다. 실제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권 심판’의 목소리가 높을 만큼, 여론과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압박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고, 연석회의가 선거연대 논의의 ‘장소제공’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다만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 주요 거점이었던 부평이 민주당의 후보공천으로 인해 반MB연합전선 형성에 실패한 사례에서 보듯 ‘선거연대’는 쉽지 않다.

    박철한 진보신당 정책실장은 “반MB연대의 상설화가 이루어지더라도 사안별 연대 정도일 뿐, 선거연합까지는 힘들 것”이라며 “지방선거만 해도 서울, 경기, 부산 등은 논의가 가능할 수 있겠지만 지역마다 선거연합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옥희 울산시당 위원장은 “울산의 경우에는 민생민주 울산행동이 구성되어 있지만, 이 연대체가 ‘선거’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하지만 선거는 별개로 치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석준 부산시당 위원장도 “반신자유주의에 동의하는 세력과 함께 가야지, 아무리 선거라고 해도 ‘반MB 연합’으로 가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이다.

    한편 진보신당은 이러한 고민의 연장으로 오는 12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반MB연대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진보신당은 노회찬 대표가 직접 이 문제에 대해 발제에 나서는 등 이번 토론회의 의미를 크게 부여하고 있다.

    또한 같은 날 광역시도당 위원장들이 워크숍을 통해 ‘반MB연대’에 대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야4당 연대’ 등과 관련해서는 당내 토론이 필요하다”며 “각 지역별로도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이후 전략 등에 대해서는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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