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에 나타난 문재인
    By 내막
        2009년 08월 11일 03: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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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11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김경탁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인 10월 재보선 양산 출마 여부로 정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1일 여의도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이날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언론악법 원천무효를 위한 권한쟁의심판 헌법재판 관련 민주당 정세균 대표-공동변호인단 간담회’에 참석했다.

    당초 민주당이 마련한 행사계획에서는 문 전 실장이 ‘권한쟁의심판 청구의 의미’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었으나 실제 공식발언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문 전 실장이 노무현대통령 기념사업회 관련 일정 때문에 먼저 자리를 일어나게 됨에 따라 호텔 입구까지 기자들과의 즉석 만남이 이루어졌다.

    문 전 실장은 양산 재보선 출마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할 처지가 아니다"거나, "질문 받을 준비가 안돼 있다" 또는 "그 문제와 관련해서는 질문을 받지 않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면서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문 전 실장의 이러한 답변은 이전까지 ‘정치 쪽에는 뜻이 없다’고 했던 발언들에 비해 한걸음 물러난 것으로,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레디앙> 기자와 만나 "이전까지 완강하게 출마 의사가 없음을 밝혔던 것과 달리 오늘 만남에서는 주변에서 계속 강권할 경우 출마할 수도 있겠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 전 실장은 지난 2∼3월경 양산으로 이사를 한 것에 대해 "저는 양산에서도 거의 산골로 이사를 갔는데, 부산에서 양산으로 이사를 간 것은 조금 더 세상과 떨어진 곳에서 조용하게 살기 위한 것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재보선 지역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권한쟁의 심판청구, 헌정사상 참 부끄러운일"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문 전 실장은 민주당이 아니라 민변에서 회원들을 상대로 대리인단을 모집하는데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권한쟁의 심판청구는 우리 헌정사상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실장은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미디어법에 대해서 무리하게 밀어붙이다 보니까 의결절차에 수반되는 입법절차까지 마구 무시하게 된 것"이라며, "지금까지 소수정파가 다수결에 의한 결정을 막기위해서 무리를 한 사례는 있었어도 다수정파가 스스로 다수결 원칙을 무시하는 이런 일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밝혔다.

    문 전 실장은 "표결 과정에서 비춰졌던 국회의 모습도 우리 국민들을 얼마나 부끄럽게 하는 일이었냐"며, "그런 헌법재판 청구 취지에 공감을 하기 때문에 법률가로서 대리인에 동참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재인 전 실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문병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오늘은 아니고 다음에 기회를 잡아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 기념사업회와 관련해서는 "지금 두 가지로 진행되고 있다"며, "하나는 전국적 단위로 그야말로 추모하고 기념하는 그런 사업회가 지금 준비 중에 있고, 그 다음에 또 한편으로는 당장 시급한 것이 묘역을 마저 조성관리하고, 생가도 받아서 관리하고 사저도 관리하고 그런 일들을 할 재단은 설립준비가 마쳐져서 설립허가 신청을 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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