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라팔가 광장에 ‘MB OUT' 조각상?
    By mywank
        2009년 08월 11일 11:50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11일 오전(한국시각) 영국의 트라팔가 광장에 있는 네 번째 좌대(The Fourth Plinth)에 ‘MB OUT’ 조각상(?)이 세워져 화제다. 유학생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남성은 이날 좌대 위에서 영화 ‘브이 포 벤데다’의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MB OUT’이라고 적힌 피켓을 목에 건 채 ‘1인 시위’에 나섰다.

    그는 한국어로 지인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으며, 관심을 보이는 영국인들에게 시위 도중 손을 흔드는 여유까지 보였다. 그의 모습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1시간 가량(현지시각 11일 새벽 1~2시) ‘One & another’ 홈페이지(☞바로 가기)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었다.

    영국의 광장에서 ‘MB OUT’

    그가 이번 1인 시위 때 쓴 가면인 가이 포크스는 구교(가톨릭)에 적대적인 영국의 국왕 제임스 1세를 죽이려던 ‘화약음모사건’에 가담했다가 발각돼 처형당한 영국의 대표적인 혁명가로서, 한국의 이명박 정부와 강력히 맞서겠다는 상징으로 해석된다.

       
      ▲한국인 남성이 영국 트라팔가 광장 좌대에 위에 올라가 이명박 정부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화면 캡쳐)

    그의 1인 시위는 비어있는 영국의 트라팔가 광장의 ‘네 번째 좌대’에서 100일 동안 2,400명이 한 시간씩 올라가 조각상이 돼, 자신이 하고 싶은 행위를 하는 안토니 곰리(Anthony Gormley)의 ‘One & another’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한 일환으로 벌어졌다.

    현재 광장에서는 총 4개의 좌대가 있으며, 그 위에는 핸리 해블록, 찰스 제임스 네이피어 장군과 조지 4세 국왕 등 영국의 영웅 3명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하지만 ‘네 번째 좌대’는 영국의 윌리엄 4세가 자신의 조각상 건립비용을 마련하지 못한 채, 1837년에 사망한 이후로 아직까지 비어 있다.

    상상의 공간이 된 ‘네번째 좌대’

    그동안 영국에서는 마지막 남은 ‘네 번째 좌대’에 어떤 조각상을 세울지 여부가 사회적 관심사가 되어 왔으며, 런던시는 ‘네 번째 좌대 프로젝트(The Forth Plinth Project)’를 통해 복제 양 돌리, 다이애나 비 등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접수받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젝트 추진위원회에서 “영국이 기념해야 될 대상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라는 선언을 한 이후로, 현재 ‘네 번째 좌대’는 현대 미술작품 전시 등 영국 예술인들의 무한한 ‘상상의 공간’이 되고 있다. 한편 11일 트라팔가 광장 ‘1인 시위’ 모습이 생중계되자, 네티즌들은 관련 내용을 블로그 등에 옮기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