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라이트, 제대로 보는 방법"
    By 나난
        2009년 08월 08일 03: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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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출범 때부터 ‘세재 이름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던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어느덧 사회를 움직이는 ‘저명한 단체’중 하나가 되었다. 올드라이트와 전향386이 주축이 된 이들은 사회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역사바꾸기’에 까지 나서고 있다.

    이들의 역사관을 비판한 책이 나왔다. 인터넷 논객 한윤형이『뉴라이트 사용후기』(개마고원, 한윤형, 13,000원)를 펴냈다. 그리고 굳이 뉴라이트를 겨냥한 이유로 학술논쟁 뒤에 숨어 있는 대중의 정치적 욕망과 이에 편승하는 지식인을 거론하면서 특히 『뉴라이트 비판』을 펴낸 김기협을 겨냥한다.

    즉 한윤형은 뉴라이트는 물론 뉴라이트를 비판하는 민족주의자들과도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저자는 김기협 등 민족주의 역사학자들에게 학문적으로 매우 엄밀하지 못하며 그들이 대중의 감정을 자극해 뉴라이트를 인신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물론 뉴라이트가 옳다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뉴라이트의 논변이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그들의 사회진화론, 경제결정론 등이 아니라 “그들이 어떤 면에서는 경제적 증거를 경시하면서까지 자신들의 이념을 밀어붙”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발 더 나아가 역사논쟁이 매번 정치투쟁으로 와전되는 현상은 역사학을 초월한 학제간 연구를 통해 극복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영훈으로 대표되는 식민지 근대화론자들의 문제는 역사적 사실을 단순히 정오표(正誤表)로 대조한다는 ‘수치계량화’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뉴라이트들이 역사적 사실을 의도적으로 누락하는 ‘선택적 망각’에 빠져 있음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 밖에도 저자는 책의 곳곳에서 스스로를 ‘탈(脫)민족주의자’라고 밝힌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 역시 ‘탈민족주의 관점에서 뉴라이트를 비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이다.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사실상 금기시 되어있는 민감한 역사적 문제에 대해서도 저자는 솔직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저자는 탈민족주의가 역사논쟁이라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 수 있는 유일의 매개체라고 주장하진 않는다. 단, 현재의 대한민국이 탈민족주의적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는 것은 시대적 흐름상 불가피함을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현재의 역사전쟁은 시대착오적인지 책 곳곳에 날선, 그러나 위트있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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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한윤형

    대구에서 출생했으나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대전에서 보냈다. 고등학생 시절 진중권과 강준만의 책을 읽으며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인터넷에 접속했고 1999년 시작된 안티조선 운동의 원년 맴버가 되었다. 서울대와 조선일보 주최의 논술경시대회를 나갔다가 대상을 받았고 당시 안타조선 운동의 참여자임을 밝히며 조선일보의 인터뷰를 거부해 화제가 되었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여러 지면을 통해 글을 발표하고 있다. 공저로는 『MBC, MB氏를 부탁해』(프레시안북, 2008)와 『그대는 왜 촛불을 끄셨나요』(산책자, 2009)가 있고, 단독 저서로는 『키보드워리어 전투일지 2000-2009』(텍스트, 2009)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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